카페를 대대적으로 공사하고 어깨가 뻐끈하네요.
올 한해는 미국이 셧다운 이벤트도 한번 제대로 쇼를 해주었던 해여서 그런지 기억이 많이 남을 거 같아요.
요즘 각국마다 들이닥친 경제문제는 전 세계 이슈죠.
어제는 다운타운에 있는 빌트모어 호텔에서 제가 방송컬럼을 하고 있는 Y방송국이 개최한 경제, 정치 세미나에 어쩔 수 없는 이런 저런 사연으로 한의원 문을 1시간 정도 일찍 닫고 참석을 했습니다.
세미나.. 이곳 한의사들은 2년 50시간 보수교육을 채우기 위해 각종 세미나에 치여 삽니다.
그러나.. 보수교육 크레딧 받는 것도 아닌 한의학과 전혀 관련없는 경제 정치 세미나에 참석해야 했던 저는 이른 점심을 먹었고 배도 좀 비웠더랬어요.
역시 초대받은 세미나에 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세미나 주제보다는 먹거리가 무엇이 나오나.. 밥은 잘 먹여주겠지.. 내심 기대하고 가게 됩니다. (저만 그런가요?)
그러나........ 그 결과는? 오호! 놀라워라..
제 접시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은 만두 두개, 얇게 썬 고기 몇점, 그리고 이런 저런 검고 하얀 쓸데없는 쏘스들.. 함께 동행했던 멤버들이 조용히 질문을 하더군요. "김밥이라도 좀 안나오나?" 그러길래 "만두속을 잘 봐..김밥이 들어있을지.." 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한국서 강사로 초대된 분은 진념 전 경제부총리, 박희태 전 국회의장, 류동길 숭실대 교수였고 각자 1시간에 걸쳐 본인이 준비한 주제에 대해서 발표를 하였습니다.
그분들이 시차를 극복하느라 충열된 눈과 졸음을 참으며 열심히 발표를 하는 동안 조용히 저는 주최측에서 준비한 각종 허브티에 물을 계속 리필, 그리고 평소에 입에도 안대던 콜라까지 마시며 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모든 행사가 끝나고 주최측이 나눠주는 선물가방을 집에 와서 펼쳐보니 이런 저런 안내서와 쿠폰들.. 잡다한 메모지들+포스트잇.. 볼펜.. 그리고 바로.. 꽃게 짬뽕 라면 1팩이 들어 있었습니다.
오~ 이번 세미나는 막판에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원했던 것일까요?
이 땅의 국민들의 현실은 호사&허울 좋은 호텔 세미나 참석 후에 꽃게짬뽕라면을 끓여먹는 현실?
고명한 그분들의 주제발표보다 라면 1팩이 주는 교훈이 잠시 뇌리를 스치면서.. 쓸데없는 생각을 비우고 꽃게짬봉라면1개를 맛있게 끓여 먹었습니다.
물론, 아침에 거울 속 모습은..
다들 아시죠? 느낌 아니까~
첫댓글 안녕하세요. 카페방문 후 처음 글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캐나다 벤쿠버(BC주)도 2년간 50시간 보수교육 시간이 있습니다. 이제 처음 시작을 했는데 저도 부지런히 보수교육을 받아야 할 것 같네요. 한국분들이 모여서 하는 보수교육에 guest 자격으로 참가했었는데 제대로된 도시락이 나왔었습니다. 중국인 협회가입을 했는데 보수교육 후 무엇이 제공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카페 새단장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캐나다도 50시간 이군요. 50시간 만만치 않습니다.
바쁘게 사시는 모습이 선합니다. 저도 미국에서 25년전에 약 3년정도 살다 왔습니다. 그때는 밤 10시넘어서 사무실청소하러 가서 새벽 1시까지 청소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귀가해서 친구형수가 너구리라면 끊여주면 횡재했다 생각했었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며 가끔 너구리라면을 끓여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