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아~~~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했건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 이젠 사회문제를 넘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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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사자) 염라대왕님, 다음 대령했사옵니다요.
박 (대왕) 그래... 어디보자... 나이 42살, 직업 회사원, 가족관계-여우같은 아내, 눈에 넣어도 안아픈 아들, 토끼같은 딸... 쯔쯧... 아니, 저승사자, 이 자의 수명은 2030년 까지인데, 어째 벌써 데려 왔느냐?
유 (사자) 그게...저...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자이옵니다요.
박 (대왕) 뭬야. 가족을 두고 자살을 했다구... 어허... 여봐라. 너를 다시 이승으로 보내줄테니 용기를 내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거라, 알겠느냐?
유 (사자) 아니되옵니다. 그러면 저승의 법도가 무너지옵니다요.
박 (대왕) 시끄럽다. 자기에게 주어진 천수를 다 누리지 못하고, 자살하는게 오히려 더 큰 죄악이다. 알겠느냐? 다음... 어디보자. 직업 학생... 아니 저승사자 어떻게 된게야. 이 학생의 수명도 2050년인데 어떻게 된게야?
유 (사자) 그 학생도 역시 자살로... 아직도 오늘 하루 자살로 죽은자가 30명이나 대기하고 있사옵니다요.
박 (대왕) 뭬야. 인명은 제천이라 했거늘... 자살로 들어온 자들을 다시 이승으로 보내거라. 난 못 받는다. 뭐하느냐? 어서 문 내리거라...
e-징소리. 중전마마 납시오.
박 (내관) 마마, 3년동안 우리와 같이 지내던 장내관이 오늘 궐밖으로 나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다 하옵니다요.
유 (중전) 저런.. 같이지내다 이별을 한다고 하니, 마음이 아프구나.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또다른 만남이 있는 법...
박 (내관) 예, 요즘은 세상이 좋아서, 장내관과 헤어져도 휴대전화나 메일로 연락할 수 있지 않습니까요. 근데 사랑하는 가족, 친구, 이웃과 영원한 이별인 자살, 자살자가 점점 많아지니 소인 억장이 무너집니다요.
유 (중전) 그래, 오죽했으면 오죽했으면 자살을 하겠냐마는 지난한해 자살자가 1만 2천명, 하루에 32명이 자살한다고 하니... 이거 심각해도 보통 심각한게 아니다.
박 (내관) 아무리 생활고에 찌들고, 우울증에 희망이 없는 삶이라 해도 자살하는 독한 맘으로 산다면 될텐데...
유 (중전) 그래 말이다. 살다보면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고, 가시밭길이 있으면 평탄한 길이 있는 법인데, 한순간을 못이겨 자살을 택하는 건,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구나.
박 (내관) 백번천번 옳은 말씀입니다요. 그래서 소인이 제안하나... 앞으로 자살을 자기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뜻이 아니라, 자립해서 잘살수 있다는 그런 뜻으로 바꾸면 어떻겠습니까요?
유 (중전) 그거 참 좋구나...
아~~~ 이제 마지막 원고를 보낸다고 생각하니,
많은 추억들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2002년 10월부터 3년의 긴 시간동안 지내온 시간들이 무척 소중하고
제게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랫시간동안 해오던 작업이라서, 한동안 공허한 마음이 생길 거 같네요.
박용수, 유은정 엠씨 두분과 하선정 작가... 유병수 피디, 최부식 부장님, 전경석 피디...
모두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모두 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저는 운 좋게도 방송 마지막날 평양에 가게 되었습니다.
7일 아침 9시 인천공항에서 직항으로 출발해서 평양 순안 비행장에 도착,
아리랑 축전과 문화유적지 답사를 1박2일 일정 의미있는 여행을 떠납니다.
방송할때 저는 아마, 대동강 유람선을 타고 있을 거 같습니다.
참, 모두 울진에 오시면 꼭 연락 주세요. 꼬옥요.
그리고, 오늘 마지막 방송 녹음을 아내에게 부탁을 해 두었습니다.
3년동안 방송을 하면서, 다시 듣기가 되어서 녹음을 못해둔것이 무척 아쉽네요.
그래서 부탁드리고 싶은 건... 방송 마지막에 연출... 녹음... 부분구성 장시원, 구성...
요 멘트 한번 부탁드립니다. 꼬옥~~~
이왕 부탁드리는 김에 하나더
신청곡... 김민우의 사랑일뿐이야 또는 이적의 달팽이 중 한곡 부탁드립니다.
부탁이 너무 많네요.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갑자기 부탁이 많아지네요.
다시한번,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도 포항에 가면 꼭 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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