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30. 06:50...대천역 화장실에서 폰을 분실했다. 열차에 오른 후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 맨붕...앞 자리 남학생의 폰을 빌려 대천역에 전화를 걸고 상황을 설명했다. 직원이 화장실을 살피고는 변기 뒤에서 폰을 발견하고 보관해주기로 약속했다.
앞으로 약 35시간 동안 모든 sns 활동은 불가하다. 수원역에서 내려 농촌진흥청에 들러 서호에 있는 철새를 촬영하고 누드촬영을 위해 수차례 답사를 시도하던 오산에 있는 폐공장에 들렀지만, 여전히 굳게 닫힌 문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다. 핸드폰의 부재가 꽁지 빠진 수탉처럼 무기력하게 만든다. 오산역 근처의 모텔에 들어가 잠시 쉬기로 한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피곤함에 오수를 청한다. 낮잠은 내게 아주 드문 일이다. 4시쯤 일어나 시내 좀 둘러보기로 한다. 문화의 거리에 문화는 온 데 간 데 없고 커피숍 등 상가만 즐비하다.
내일 오전 11시에 촬영이 있다. 모닝콜을 부탁하고 일찍 잠을 청한다. 조바심 때문인지 새벽 두시에 눈을 떠 TV를 보다 잠시 쪽잠을 청한다.
09:35, 학동에 있는 써밋스튜디오 촬영 때마다 들르곤 하던 Latte King에서 카페라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여유를 가져본다. 논현동 골목길에 위치한 이 카페에선 시골의 정겨움이 느껴진다. 잠시 핸드폰의 부재를 잊고 촬영에 몰입한다.
대천역사에 들러 역무원으로부터 핸드폰을 돌려받는다. 드디어 예전의 나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첫댓글 수원역에 내려 pc방에 간다, pc버전 카톡을 깐다.
카톡을 보낸다 수원시민에게 ㅋ
고생많으셨네요.
오랜만이유. 잘 지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