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번에도 철저감상과는 달리 철저 텍스트(...)로 무장한 감상이 왔어요~
간단하게 인상을 말해보자면,
14화의 아쉬움을 단박에 날려주는 전개.
그리고, 엄청난 오리지널 요소들의 향연이랄까요?
애초에 모든 루트를 전개해 보이겠다고 발표했는데
2쿨안에 불가능하기에 설마 했지만...
정말 가는 군요. 네, 갑니다.
대단해, 정말 대단해...
일단 이번에는 번호를 매겨가며(?) 언급해 보겠습니다.
1. 역시나 후덜덜한 환상세계
별 언급이 필요없을 정도죠. 기합이 팍팍 들어간 환상세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보다도 미묘하지만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음.... 이쪽은 반복학습(?)의 효과일지도 모르니 억측은 하지 않도록 하죠.
2. 코토미! 후코!
교토는 카논에서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각자의 루트 스토리가 끝나면 거의 증발(?)하던
수상한 전개에 뭔가 힘빠지던 카논에 비해서 클라나드에서는 자신의 이야기가 끝난 인물들도
계속 얼굴을 비춰주는군요. 특히나 그것이 억지스럽지 않아서 좋습니다.
쿄, 료, 그리고 '코토미' 이들은 나기사와 친구라는 관계를 가지면서 원작과 달리 스노하라나 토모야 대신
연극부에 명의를 빌려주게 됐죠. 특히나 그 결과로 스노하라의 개그가 늘고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개그스러운 스노하라의 쇼크(교실에 쳐박힌-_-;)는 스노하라의 부재로 이어져
토모야가 메이의 전화를 받는 구실까지 만들어 줬습니다.
정말 칭찬하고 싶은 전개입니다.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또한 후코도 개그요소로서 자꾸자꾸 등장시켜주는 것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그 포즈는 울궈먹어도 좋아...[탕!])
3. 역시나 시간은 빠듯하구나...
이번에도 2쿨이라는 짧은 시간을 의식한 전개가 좀 보입니다.
예를 들자면 코우무라 선생과의 대화가 대표적입니다. 원작에서는 '음...' 이라던가 하는 뭔가 허탈개그(?) 같은
대사가 들어가던 대화를 간단하게 '니시나에게 가보라'는 핵심을 언급하고 지나가게 했죠.
교토는 그 대화가 버리기 아까운 정도의 개그가 아니라서 자른걸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2쿨이라는 시간안에
최대한 내용을 압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저기서 그렇게 자른 원작의 장면들을 모으면 2쿨 분량은 되지 않을까요? (어이)
4. 난 논리적이에요.
본시 KEY의 특징 중 하나는 '매커니즘의 결여'입니다. 그들은 기적이나 여타 현상들에 어떤 매커니즘을 상세하게 주지 않습니다.
두리뭉실하게 언급한 뒤 넘어갈 뿐이며 그 현상들은 감동을 주기위한 도구로 쓰일 뿐입니다.
이 영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KEY의 작품에서는 일상적인 일에서도 간혹 논리적인 설명인 결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명확하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를 설명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죠.
이건 논리적으로 구멍이 났다는 것 보다는 꼭 이런 일이 일어나야하는가? 정도의 의문이죠.
사실 약간은 이렇게 어리둥절한 일들이 나중에 감동을 주는 초석이 되기에 넘어가는 겁니다만^^;;
서두가 너무 길었군요.
어쨌든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렇게 약간씩 애매모호한 부분을 확실하게 논리성으로 무장시켰습니다.
15화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였죠. 먼저 왜 스키사카가 나기사를 협박했는가? 원작의 설명으로도 충분하긴 합니다만,
애니메이션에서는 합창부의 대화를 통해 '왜 그녀는 나기사를 협박하려 했는가?' 가 아주 명확합니다.
또 하나는 스노하라의 농구. 원작에서는 왜 스노하라가 '굳이 농구를 하자고 하는가?'는 추측으로 남을 뿐입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유키네의 점'을 통해 '굳이 농구이다'라고 명확한 이유를 제시합니다.
그 이유가 합리적인 것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이유가 주어졌다는 것이 중요하죠. 특히 이 과정에서 상당히 묻혀있던
유키네라는 인물을 등장시켰다는 것도 높게 쳐주고 싶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논리적인 면을 강화하고 여러 인물들의 등장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15화는
그야말로 엄지를 치켜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덧. 이 요소가 이번 감상문의 제목을 결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원작을 복제하지 않고 '애니매이션화' 해주고 있으니까요^^
고칠 것은 고쳐가며~ 전 루트를 아우를 수 있도록~
5. 여전히 빛의 사용은 최고다!
이번에 주목한 부분은 스시사카와의 만남.
원작에서 이 부분은 점심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스노하라가 집어던진 것도 빵. <- 요건 나중에 다시 언급)
그러나 애니메이션에서는 '황혼'이었습니다.
이 붉은 색감과 황혼이란 시간대만 가지고도 많은 것을 상징하고 드러내고 있습니다.
학교 뒤라는 공간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도 스노하라를 드리우면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량의 대사없이는 섬세한 심리묘사가 힘든 애니메이션의 단점을 빛을 이용해 많이 상쇄시켜주고 있습니다.
해가 지는 시간을 배경으로 선택한 건 굉장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아까 빵에 대한 언급을 한다고 했는데, 이것도 묘하게 재미있었습니다.
시간이 식사때가 아닌 이상 스노하라가 던진 것이 빵에서 주스로 바뀌었는데,
주스가 스기사카에게 튀는 장면이 나왔죠.
빵 부스러기보다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6. 루트가 어긋났어?
원작에서 나기사 루트로 가는 중요한 부분.....에서 고백이 안됐어!?
쿄!?!?!?!!???!?!?!?!
으아아아아아아.... 예고편까지 종합하면 그야말로 전 루트 돌입의 서막!!
오매매매매매;;;;
이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입니다.
뭐, 그 뒤에 스노하라 앞에서 나기사의 폭탄발언 '베타버전'이 나오는 것 등 결국 나기사 루트이긴 하지만...
무서워...
2쿨 안에 정리되는거야!?
(제발 애프터를 따로 내줘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마지막은 뭔가 제정신 아니게 마무리됐지만;;;
어쨌든 정말 만족스러운 15화였습니다.
^^
...마지막 휴방크리가 언제더라.
...후우.
LAST
...저장된 쿨 수는 충분한가, 교토?
카페 게시글
『Key엔 뭔가 있다』
보통감상 클라나드 - 15화 난 애니메이션이다. (게임 내용 포함;;;)
풀잎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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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25 12:3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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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4번은 원작에서도 간접적이게나마 알려준거 같은데..;;예를 들어 '토모야에게도 핸디캡이 존재한다'라는 의미로서랄까..;;;//진짜 2쿨로 마무리?!!!!
2쿨안에 정리되면...하아..;;;;;;
자랑스런한국인님// 원작보다 더 상세하고 잘 정리한 느낌이거든요^^;
네!! 그렇더군요...애니를 자세히 못봄...이야...ㅋㅋ 乃
2월 21일 휴방크리 아니던가요.. / 랄까 2쿨안에 정리 할걸요 - -;
;;;;; 아..;; 다음주 휴방인가요? ;;;; 2쿨 안에 다 끝나면 너무 빠르지 않나 싶기도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