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업계가 "3대 족"을 2004년도 주 공략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웰빙족, 주5일족, 맞벌이족 이 그 주역.
주5일시대,고속철도 개통,아테네 올림픽 등 유통가가 기대하는 굵직한 호재들과맞물려 이들의 소비파워가 급팽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TV홈쇼핑.인터넷 쇼핑몰들은 이들을 겨냥한 상품구성과 마케팅전략을마련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웰빙족
"웰빙"은 지난해 급부상한 소비의 주요 코드.
웰빙이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경향을 뜻한다. 먹고 입고 움직이는 모든 활동을 심신의 건강과 행복을 높이는데 집중하는게 특징. 홈쇼핑에서도 웰빙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CJ홈쇼핑,현대홈쇼핑등에서는 편리함과 가족건강을 추구하는 "웰빙형 주방용품"과 "웰빙형 운동용품"이 대거 히트목록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피콜 양면팬세트,요쿠르트 제조기,다이어트 트레이닝복,슬리밍 멀티웨어,다이토 안마의자등이 대표적.
인터넷 장터 옥션에서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건강가전 제품들이 전년에비해 평균 2배 이상 팔리기도 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2004년 히트상품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웰빙경향이 일회성 소비유행이 아닌 보다 넓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확산되리라고 내다봤다.
먹거리는 물론 입을거리,건강관리,정신문화활동까지 폭넓은 영향력을 미치리라는 것.
CJ홈쇼핑 김우진 과장은 "소비자들이 상품 하나를 사더라도 건강을 따지는 경향이 더 강해지고 있다"며 "홈쇼핑 인터넷몰에서도 소비자들의 웰빙및 건강욕구를면밀히 파악해 식품,생활용품,주거환경 개선등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영역까지상품군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5일족
지난해 LG홈쇼핑의 트렉스타 사계절 레저화는 15만켤레 넘게 팔려나갔다.
한솔CS클럽에서는 스포츠.레저 상품군 매출비중이 지난해 5%로 전년(2~3%)에 비해 2배 가까이 커졌다.
주5일제가 본격화되는 올해는 이런 추세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한편 주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라이프스타일이 정착될것으로 보인다. 직장인층에서는 주말을 자기계발에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커질 법 하다. 업계에서는 이를 겨냥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테마가 있는 여행상품,레저.스포츠 상품,네비게이션등 자동차용품,자기개발용 어학기기 상품부문등 새 상품영역을 개발하는 한편 방송 편성도 전년도에 비해 30% 이상 늘려잡았다.
인터파크는 공연.영화 예매서비스,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DIY 용품(조립식가구,전동공구),보드게임 등을 밀고 있다.
주말이 길어지고 아테네 올림픽이라는 대형스포츠 이벤트도 겹치면서 대형TV나홈시어터같은 AV가전도 새 주력상품군으로 대두되고 있다. TV홈쇼핑 업계는 편성전략도 다시 짜고 있다.
과거 일요일 오후에는 TV시청가구나 인터넷 이용객이 줄어드는게 보통. 하지만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토요일에 놀러가고 일요일 오후는 집에서 쉬는 이들이 많아졌다.
과거 "돌"처럼 보이던 일요일 오후가 "황금"같이 여겨지면서 업계는 가족 모두즐길 수 있는 건강상품 디지털가전등 주력 상품을 배치하는 추세다.
▷맞벌이족
바쁜 맞벌이 부부는 온라인 유통가의 VIP고객이다. 이들에겐 시간절약과 편리성이 최고의 미덕.
맞벌이 부부의 증가는 홈쇼핑에서 토마토 영양냄비,만능요리기,계란찜기 등을인기상품군에 올려놓는데 큰 몫을 했다.
가사에 드는 시간과 품을 줄여주는 용품들. 포기김치 팔림세가 두드러지게 늘고있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배송까지 해준다는 점이 인기동력. LG홈쇼핑과 우리홈쇼핑은 지난 한해만 각각 단일 김치 브랜드를 각각 1백억원,64억원어치씩 팔았다.
업체들은 올해 봄철부터 김치 편성을 늘려잡았다. 혼자서 청소해주는 로봇청소기등도 인기품목. 맞벌이 주부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 이용 빈도도 상대적으로 높다.
업체는 이를 겨냥해 월요일 아침 그 주간의 할인행사 등을 소개하는 이메일 광고를 발송한다.
주말에 오프라인 매장을 돌아보고 월요일에 출근해 그 상품을 사는 경우가 많기때문. 주말 매출을 늘리기 위해 주말전용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주말공략전략에도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