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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호미호미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호미숙 호미호미
수 년전에 광주에 왔을 때와 너무 다른 풍경의 고속 터미널 유 스퀘어 깔끔한 현대식 디자인이 새롭게 들어온다
-광주천-
광주천변을 거니는 동안 두려움이 일어 서둘러 짧은 거리만 겨우 걷다가 그만 둔다. 그래고 심야의 천변은 나름 운치가 있었다 컴컴한 한 쪽 교각 아래 쪽만 환하게 불이 들어와있거나 안전 장치가 되었다면 큰 문제는 없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곳에서 가끔 사고도 일어난다고 시장 사람들에게 뒤에 듣게 된다
-남광주시장 재래시장-
이른 새벽 키조개를 까시며 도로 위에 껍질을 버리고 계시던 할머니 할머니께서는 늘 익숙하게 하던 일이신지 키조개 껍질 까는 솜씨가 숙달되어 현란하게 손을 움직이셨다 뽀얗게 키조개 알맹이가 빨간 다라이 안에 쌓이고
한 옆에서는 ?은 부부가 꼬막과 조개를 고르고 있었다 열심히 사는 모습 사진 찍어도 되냐니까 흔쾌히 허락해주신 부부 소쿠리마다 크기별로 골라지고 저 뒤에 쌓인 조개 자루처럼 행복하고 부자되길 바래본다
20년 째 생선가게를 운영하던 부부 전라도 근교의 바닷가에서 막 잡은 생물들을 파신다고 하셨다 홀로 광주를 찾았다는 말에 아주 친절하게 남광주 시장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시던 부부 이곳은 도매로 취급 하는 곳이란다
전국으로 특배로 배송된다는 곳 산수수산 이곳에서 일하는 분들은 다양했다. 낮에는 나전칠기 공방을 하시는 젊은 분도 있고 아주 핸섬하고 훈남의 청년도 새벽을 열고 있었고 아버지가 하시던 일을 이어받아 운영하신다는 주인 아저씨
새벽 5시를 넘기는 시간 그치던 비가 다시 뿌려 작은 사무실에 몸을 피해 따스한 커피도 한 잔 대접 받았다
충청도 연기군이 고향인 나는 이렇게 바닷가 생선과는 별로 친하지 않았다 겨우 5일장이 서던가 집안의 제삿날이 되어야 짜디짠 자반 고등어와 조기의 살점을 맛 볼 정도 였으니까
어두운 새벽을 깨우며 분주함이 살아나는 곳 광주에서 또 하루를 이렇게 맞이한다
갯장어란 못난이 물고기 마치 곰치처럼 생긴 물고기도 보고 싱싱한 바다생선들을 구경한다 비릿한 내음이 있어도 그마저 삶의 향기려니 그 비린내음에서 삶을 엮는 사람들 바삐 움직이는 일손에 감사를 드린다
-남광주시장 좌판-
새벽 5시부터 9시까지만 열린다는 좌판시장 말 그대로 재래시장이다
이른아침 장터의 사람들에게 따끈한 차와 들깨죽을 팔고 있던 젊은 새댁의 미소가 떠오른다 상냥하고 친절했던 모습에 일부러 한 컵 사먹은 들깨 죽 낯선 곳에서 이런 맛은 새로운 별미다
작은 좌판들이지만 없는 게 없이 골고루 진열되고 가게마다 색다른 종류들의 야채며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어제 내린 비로 한뼘씩 자란 고사리를 직접 채취해서 팔고 있던 할머니 얼굴은 찍지마러 손만 찍어~ 서울양반~~
꽃집의 빨간 나리꽃이 비 머금은 채 환하게 웃는다
우리 애기들이 내가 이런데서 장사하는거 사진으로 보면 안되는디 그래도 이쁜 미소 지어주셨던 할머니 직접 텃밭에서 재배해서 아침마다 장터에서 파신다고 한다 직접 담근 다꽝.단무지 (등겨 속에 묻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죽순도 있고 상추며 쑥이며 골파까지 주름진 할머니의 환한 웃음이 광주에서의 첫 인상처럼 맑고 순수하다
시장내에서 유명하다는 국밥집에 들러 아침요기를 대신한다 평소 같으면 아침을 먹지 않고 움직이는 편인데 오늘의 하루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했다 살아있는 듯한 콩나물과 뜨끈한 뼈국물을 4시간 우려내어 국밥을 만드신다는 부부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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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호미숙-자전거랑 사진여행[호미호미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호미숙 호미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