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며느리밥풀 꽃
20220904
덕유산 백암봉에서 동엽령으로 기는 길, 길가에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도 눈물겨운 전설이 서려 있는 꽃며느리밥풀 꽃이 가슴에 아리게 들어온다. 아랫입술 꽃잎에 2개의 흰색 밥알 무늬를 내보이며 결백을 주장하는 꽃며느리밥풀 꽃은 초록잎, 진분홍꽃, 흰 밥알 무늬가 슬픈 아름다움으로 길손의 가슴을 후빈다. 꽃말은 '질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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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아주 못된 시어머니 밑에서 시집살이하던 며느리의 슬픈 전설이 있다. 가난한 집에서 몰락한 양반 집으로 시집온 새댁이 모진 시어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저녁 밥을 짓다 밥이 뜸이 잘 들었는지 보느라 밥알 2개를 입에 물었는데 하필 그때 그 못된 시어머니가 부엌으로 들어오다가 이 모습을 보고 말았다. 시어머니는 어른들께 먼저 드릴 생각은 않고 저만 혼자 훔쳐 먹는다고 화를 내며 모진 매를 때렸다. 며느리는 매를 맞으면서, “밥을 먹은게 아니라 익었는지 보느라 요거 2개를 입에 넣은 거예요.” 하며 내밀어 보이고 죽고 말았다. 며느리가 죽어 묻힌 산 속 무덤가에 붉은 꽃에 흰 밥풀 2개를 문 꽃이 피어났는데 이게 꽃며느리밥풀꽃이라고 한다.
-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