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매년 4,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췌장암은 전체 암 중 9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면서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췌장암은 특징적인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에 진단하기가 어렵다. 또한 주위 장기나 혈관으로 쉽게 침투하는 종양의 성격 때문에, 췌장암을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1/3 정도만이 수술을 받으며, 수술 후에도 재발이나 전이가 잦아 장기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췌장암 발생률 현황
세계적으로 매년 약 20만 명 이상이 췌장암 진단을 받는데 이는 전체 암의 2.1%에 달하며, 암 발생 순위로는 13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한국중앙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췌장암은 소화기 암종 중 위암, 대장암, 간암 다음으로 흔한 암으로, 전체 암 중 발생 등록분율 2.3%로 9위를 차지하며 그 발생률은 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 수준에 이른다.
주요 암종 발생분율한국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 통계, 2010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한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우리나라의 전체 암 중 5위이며 전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0%에 불과하다. 이렇게 낮은 장기 생존율은 의학이 급속하게 발전했는데도 20여 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췌장암은 대개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조금 더 많이 발생하며, 연령별로는 50세 이전보다는 50세 이후가, 비흡연자보다는 흡연자의 발생률이 높다.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췌장암의 발생률이 높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아직 학자들 사이에는 의견이 다르다.
성별 10대 암 조발생률한국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 통계, 2010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암 사망분율통계청, 2012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 췌장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술이다. 과거에는 췌장 절제술로 인한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수술 술기의 발전은 물론 수술 전후 환자 처치 방법의 발달에 힘입어 췌장 절제술의 사망률은 1~2% 미만으로 낮아졌다. 다른 종양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절제 수술을 받은 췌장암 환자 중 약 20% 전후, 즉 10명 중 2명 내외가 수술과 보조적 항암 화학 방사선요법으로 5년 이상 장기 생존하며, 다른 환자들도 완치에 이르지는 못하더라도 2~3년 이상 생존하는 경우가 절반에 이른다. 그러므로 희망을 잃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요 암의 5년 생존율 추이한국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 통계, 2012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