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계속되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 대통령 죠지 부쉬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굳은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아시아 순방에 앞서서 그는 "악의 축"에 대한 위협을 반복했고 이라크와 북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부쉬 대통령은 중간기착지인 알래스카의 엘멘도르프 공군기지에서 그의 확고한 결심을 드러내었다. 그가 하고 있는 가장 큰 염려는 "어두운 역사와 악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국가들"이 핵과 생물학과 화학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고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미국이 대량 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던 이라크와 북한 두 나라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알래스카에서의 연설 도중에 부쉬는 이라크도 직접 언급했다. 미 대통령은 "무언가를 숨기려고 하는 사람들, 특히 자기 국민들을 소모시키면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신경을 곤두세운다"고 암암리에 이라크 대통령 사담 후세인을 지목하면서 말했다. 이전에 이라크의 국가 보도 기관인 아이엔에이(INA)는 자국에서는 어떤 대량 살상 무기도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우리의 자유를 수호한다"
한편 부쉬는 극단적인 적국에 대한 미국의 기준들을 가지고 자신의 입장으로 삼고 있다. 부쉬는 군인들 앞에서 "당연히 그들이 대처방법이 달라지면 우리는 그들에 대해서 그에 상응하는 압력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고, 군인들은 계속해서 "유에스에이! 유에스에이!"(USA! USA!)라는 애국적인 연호를 외쳐대었다. 또한 부쉬는 이어서 어떤 의심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일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부쉬는 말했다.
부쉬는 이번 일주일동안의 짧은 기간 동안에 일본, 남한, 중국을 순방하게 된다. 부쉬의 회담의 중심 주제는 미국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을 보급하고 선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남한의 공영 방송인 케이비에스(KBS)에서 그는 '북한과의 대화 제의를 북한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나는 가장 큰 장애물은 그들이 대화하려고 하지 않는데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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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
(오늘도 자제하지 못하고 흥분한 채로 글을 정리하려 한다. 모두들 양해하기를 바란다. 나에게는 감정을 추스리고 글을 쓸 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저 생각이 가는대로 글을 그대로 토해놓는 거친 글임을 다시 밝히며...)
부쉬, 정말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이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는데 북한이 거절했다고? 깡패가 한대 툭 쳐놓고, 아니, "저 XX 정말 나쁜 놈이야" 이렇게 말해놓고 "야! 나랑 이야기할래?" 그렇게 나오면 자존심이 있다면 누가 그 대화에 응할까? 지금도 부쉬는 그들에 대해서 위협의 수위를 낮추지 않으면서 대화 제의를 어떤 식으로 했다는 말인가? 정말 상식이 있는 사람인가?
독일 기사를 보고 내 생각을 정리하면서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속담이 머리를 스칠 때가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 한 가정의 가장이 멍청하면 그 가족 전체가 혼란 속에 빠지듯이, 한 국가의 지도자가 무식하면 온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듯이, 국제적인 지도자들에게 지성이 없으면 전 세계가 흔들린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어제 파월이 테러와의 전쟁을 전도하기 위해서 미국의 유명한 교육 방송에 출연해서 학생들과 대담을 나누었다. 학생들은 미국의 대응방법이 세계정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져댔고 파월은 학생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들을 설득하는데는 실패했다.
어떨 때는 잘못된 길을 걸어가는 어른들이 올바른 이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 한 명보다 못할 때가 있다. 운전 잘하는 전문가는 승객의 자리에 앉아 있고 솜씨 서툰 할아버지 수련생이 운전대를 잡고 있는 형상이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옛날에 히틀러가 대량 살상을 하면서 온 세상을 어지럽혔을 때 독일의 어느 학자가 바로 이런 비유를 들었다. "승객이 가득찬 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운전사는 미쳤다. 그렇다면 그 미친 운전사가 운전하도록 둠으로써 많은 승객들을 죽일 것인가? 아니면 미친 운전사를 운전대에서 끌어내려야 할 것인가?" 지금 나는 부쉬가 히틀러와 같은 수준의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가 하는 대처방법이 어느 부분 히틀러와 닮아 있다는 점에서 어리석은 지도자의 표본이 된다는 점이다. 그들의 닮은 점 중의 하나는 자기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부쉬는 그 애국심을 타국가 지도자들에게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르지만 말이다.
모든 집단과 단체는 '사랑'으로 결속된다. 가족 구성원들을 아끼고 가족이 해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족간의 사랑'이듯이, 회사에서도 회장부터 말단까지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마음이 생기면 애사심이 우러나와서 그 회사가 활기있게 돌아가듯이, 국가도 애국심이라는 숭고한 정신으로 유지된다. 그 점에서 애국심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애사심이나 애국심은 모두 그 집단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그 집단에 속한 '구성원'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구성원, 즉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나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향한 사랑이 집단이나 구조를 지향할 때 그때부터 숭고한 정신은 변질되기 시작한다. 특히 다른 구조들과의 충돌을 경험할 때 애국심은 사람을 그 구조를 유지시키기 위한 소모품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애국심이야말로 아주 질이 낮은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극악무도한 것이 된다. 지금 미국이 수호하려 하는 '자유'는 누구의 자유인가? 한 소국의 자유를 위해 전 지구촌의 자유는 마음대로 희생되어도 되는가? 한번쯤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