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에서 잡은 명태의 배를 갈라 내장을 빼고 코를 꿰어 세척한 후 청정지역인 강원도의 대관령 등에 위치한 덕장에 2마리씩 엮어 걸어 놓으면 겨울밤의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고, 낮에는 따스한 햇볕에 녹는다. 이런 '얼다 녹다'의 과정을 서너 달 계속하면 전체적으로 통통하고 껍질이 붉은 황색의 윤기가 나며 속살은 황색을 띠고 육질이 부드러운 대관령황태가 된다.
◈ 명태는 생태, 동태, 북어 등 이름이 다양하지만, 황태에 대한 이름도 다양하며 재미있는 이름도 있다. 건조시킬 때의 날씨가 너무 추워서 색깔이 하얗게 된 것을 백태. 반대로 날씨가 따뜻해서 색깔이 검게 된 것을 먹태 또는 찐태. 머리나 몸통에 흠집이 생기거나 일부가 잘려 나간 것을 파태. 머리를 잘라내고 몸통만을 걸어 건조시킨 것을 무두태. 작업 중의 실수로 내장이 제거되지 않고 건조된 것을 통태라고 부르며, 건조 중 바람에 의해 덕대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진 것을 낙태라 한다.
◈ 명태의 배를 갈라 내장을 빼고 2마리씩 코를 꿰어 세척하는 작업을 할복작업. 할복한 명태를 2마리씩 덕장의 덕대에 거는 작업을 상덕. 건조를 마친 황태를 싸리나무로 20마리(작은 황태) 또는 10마리(큰 황태)씩 엮는 작업을 관태라 하고, 관태를 한 황태 20마리를 한 급(또는 쾌)이라 하며, 30급(작은 황태 600마리)을 한데 모아 묶은 것을 한 짝이라 한다. 큰 황태는 10마리씩 엮는 것을 30개(300마리)를 한데 묶으며, 이것을 반 짝으로 부른다. 또한, 관태를 한 황태의 수량을 파악하면서 일정한 장소에 모아 쌓는 작업을 구멍가리라 한다. 구멍가리된 상태로 더 건조시키고 건조가 가 완료되면 밀폐된 창고에 입고시킨다.
◈ 건조가 잘된 황태를 선별하여 배 쪽을 갈라서 뼈와 아가미 등을 발려낸 후 햇볕에 잘 말린 것을 황태포라 하여 황태구이 등의 요리에 사용하고, 황태포의 껍질까지 뜯어낸 것을 황태알포라 하며 황태전골 등의 요리에 사용한다. 황태의 속살을 요리하기 알맞는 크기로 찢어서 햇볕에 말린 것을 황태채라 부르며, 황태해장국 등의 요리에 사용한다.
◈ 덕장의 주인과 황태의 주인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으며, 덕장 주인은 덕주, 황태 주인은 화주라 한다. 대관령 서쪽편 용평스키장의 입구인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의 송천 주변의 황태덕장 마을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하며, 겨울철이면 개천을 따라 펼쳐진 구릉지대가 온통 황태밭으로 변해 황태덕장에 들어서면 강원도 산간 마을의 이색적인 겨울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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