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 동안 유럽지역의 업무와 관련되어 하루평균 3시간 정도의 수면시간으로 버티며 기다려온
5월 정기출조일이 드디어 다가 왔읍니다.
아침부터 참석이 확정된 회원 12명의 짐을 챙기고, 차량을 조율하여 멀고먼 충청도 초평지로의 낚시여행을
출발 합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반가운 목소리의 님 전화를 받습니다.
잊지않으시고 전화주신 허리케인님의 관심에 이 글을 빌어 깊이 감사 드립니다.
구미IC를 지날 무렵 차량의 타이어가 찢어져 위험한 순간을 넘기기도 하였고, 기다림의 긴 시간을 즐거운 상상으로
감내하여준 회원들의 얼굴을 휴게소에서 다시 만났을땐 가슴이 뭉클 하기도 하였읍니다.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충북 진천의 초평지".
멀리서 달려온 우리를 반기기라도 하듯이 수면은 잔잔한 미소만을 머금고 있더군요.
경상권에서는 좌대 자체도 귀하지만, 이곳에서 수면의 절반을 좌대가 뒤덮고 있는 관경을 보고 혀를 내둘렀읍니다.
좌대 사장님 말씀을 듣고 대형 좌대인 굳게 믿었던 우리의 1번 좌대!!
실제 크기는 4~5명 정도가 낚시 하기에 적당한 중형급 좌대 였습니다.
옆자리에 바짝 붙어서 12명이 각자의 자리를 구축하였읍니다.
오늘 만큼은 올림채비로 승부를 보겠다는 회원들이 많아서 더욱 좌대는 좁게 느껴지더군요.
블랙님, 불통님 기대감에 즐거워하며 채비를 준비 하십니다.
곰님도 환한 미소가 입가에 번지십니다. 타이어 찢어진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차량을 갓길로 빼시느라 고생하신 우리 곰님!!
덕분에 저도 즐거운 시간을 즐길수 있었읍니다. 고맙습니다.
단짝 탄광님과 저도 반대편에 둥지를 틀고 회이팅을 외쳐 봅니다.
서부님, 침감님, 뒷편에 가려져 모자만 보이는 떡킬님, 모두들 기대감에 햇살 따가운줄 모르고 웃음꽃이 만발 합니다.
눈이 튀어나오도록 찌를 응시하여 보지만, 정녕 기다리던 붕어의 입질은 볼수가 없었읍니다.
낮낚시에서 끄리, 배스, 준치, 블루길 들이 대신하여 인사를 하여 주더군요.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의 기대감은 달콤쌉살한 안주의 양념이 되어 회원들의 저녁상을 즐겁게 북돋우어 줍니다.
준비된 이슬이와 맛난 안주에 젖어 들어가자,,,, 모두다 오늘은 낚시보다는 야유회라고 위안을 삼아 갑니다.
고즈넉한 밤의 어둠속에서 손님을 맞이한 좌대 불빛들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 줍니다.
급작스럽게 내려간 기온에 입김이 푹푹 뿜어져 나옵니다. 일교차가 너무 심합니다. 뜬눈으로 밤을 지세워 보지만
기다리던 내님은 오늘은 오시지 못하시는가 봅니다.
맑게 떠오른 햇살과 더불어 확연하게 줄어든 수위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역시!! 찌를 통하여 느껴지던 그것이 배수 였다는 것을 각인시켜 줍니다.
탄광님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21척을 준비하기 위하여 18척을 거둬 들이십니다.
어제의 표정은 보이지않고 지친 모습이 안타 깝습니다.
복면에 갑옷까지 중무장을 하고도 밤새 떨었던 회원님들 혹여나 아침 산보나온 붕어가 없을까? 더 열심을 더해 봅니다.
하나 둘, 좌대 손님들이 아쉬움을 접어 갑니다.
맞은편 좌대는 블루길만 계속 나옵니다.
보고 싶던 충청도 붕어들!!의 외면에 한수를 이른 아침시간에 접고 철수를 합니다.
다음에는 배수기를 피하여 도전해 봐야 겠읍니다.
무슨 짐이 이렇게도 많은지 트럭에 한차 입니다.
중부-경부-청주남상주간-중부내륙을 거치며 다시 구향을 시작하다가 잠시 들른 선산 휴게소.
그너머로 보이는 대원지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잠시 대를 담구어 봅니다.
미니 이벤트로 진행된 짧은 시간의 낚시 였지만, 참 큰 행복을 선물해 주더군요.
촌놈이랑 동향 붕어들이라서인지 반갑게 맞아 주더군요!!
바늘 셋트를 받고 기뻐하시는 초짜님. 그 행복한 표정을 담아 보았읍니다. 바라보는 저도 행복합니다.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을 한방 박고 집으로, 집으로 향하여 복귀를 합니다.
짧지만 긴 여정이였던 이번 초평지 조행에서 붕어들에게 크게 한수 배우고 돌아 왔읍니다.
그간 잊고 지냈던 배수와의 관계, 물흐름에 대한 찌의 선택, 저수심에 대한 정숙의 중요성,,,,,
보고싶던 붕어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간만에 함께한 많은 회원들 덕분에 행복감은 완충되어 돌아 왔읍니다.
초평지 뿐만 아니라 대구 경북권은 대부분의 대형지들이 배수를 시작 하였고,
영천권, 청도권등에서도 일부 소류지등만이 지속적으로 월척들을 배출하며 귀염을 토하고 있읍니다.
마음편하게 대를 드리우고, 붕어 얼굴볼곳이 많지 않은 한주 였으나, 오늘 내리는 비 덕분에 금주말에는
좋은 소식들이 가득할 것으로 기대 하여 봅니다.
어서 빨리 진행중인 업무를 종결 짓고, 나에게 허락된 시간속에서 만큼은 그님을 보러 달려 가야 겠읍니다.
이상 대구 튜브의 꽝 조행기 였읍니다.
감사 합니다.
첫댓글 튜브님 지송.. 제가좀더 신경좀 써야 했는디 ..아마도 농사철 배수때문에 기복이 심한 조황인가 봐요..오랜만에 멀리서 즐낚하시려 오셨는디...다음을 기약하세요..수고하셨습니다...
전화 주신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 했읍니다. 다음에는 한번 뭉쳐서 낚시 해야죠!!
이런 부푸리가 멍하니 뭘 했을 까요. 얼랑 키퍼를 대령했어야 함에도~~무사히 다녀가심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담엔 꼭 알려 주세요. 사전공지 안하면 못 올라옴니다.
많이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이렇듯 배려하여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다음에는 연락 드리도록 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