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투구 동작을 가진 투수의 투구 동작은 전체적으로 균형(밸런스)이 잡혀 있으며,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이 강력하고 유연하다
좋은 투구 동작을 이야기할때는 놀란 라이언의 이름이 떠오른다. 그의 투구 동작은 항상 연구 대상으로 여겨져 왔으며, 실제로 수많은
투수들이 놀란 라이언의 투구 동작을 흉내내어 투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선동렬 투수도 그에 못지 않은 좋은 투구 동작을 가지고 있다.
신문 지상에도 보도된 바 있지만, 지금 일본에서는 선동렬 투수의 투구 동작을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선동렬 투수의 투구 동작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상체와 하체가 놀라우리 만큼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도
완벽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에 잡힌 선동렬 투수의 동작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투구 동작이다.)
사진 1
선동렬 투수는 복근의 힘(수축 작용)을 이용하여 다리(무릎)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다리를 들 때에는 복근의 힘(수축)을 이용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다리를 가슴 높이까지 들어올릴 수 있고 상체와 하체를 올바르게 교차시킬수 있다.
복근의 힘을 이용하지 않고서 다리(무릎)를 올리면 상체가 바로 서거나 뒤로 넘어가게 된다.
사진 2
사진2부터는 홈플레이트를 향해 서서히 중심 이동을 시작하는 시기다.
선동렬 투수의 무릎 위치를 보면 아직 사진1보다 무릎의 위치가 10Cm정도밖에 내려가지 않았다.
이는 사진1에서 모은 힘을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 중에도 놓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급격히 무릎을 떨어뜨리면 모아진 힘이 흩어지게 될 것이다.
사진 3
사진3에서도 무릎의 높이를 빨리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복근과 하체의 힘을 이용해 잘 버티고 있다.
사진3부터는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이 서서히 빨라지는 시기인데도 선동렬 투수는 무릎의 높이를 아주 서서히 낮추고 있다.
무릎의 높이를 서서히 낮추어야 상체와 하체의 분리를 막을 수 있고, 홈플레이트를 향해 충분히 체중을 이동시킬 수 있다.
이때까지도 선동렬 투수는 공을 성급히 던지기 위한 쓸데없는 동작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 4
사진4에서도 선동렬 투수는 무릎의 위치를 빨리 떨어지지 않고 잘 유지하고 있다.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시에 무릎을 급격히 떨어뜨리면 중심 이동이 홈플레이트가 아닌 1루 쪽으로 향하게 된다.
(이 말은 왼쪽 어깨가 빨리 오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까지도 선동렬 투수는 자연스럽게 왼쪽 어깨, 글러브 낀 손, 무릎을 잘 가다듬고 있다.
사진4부터는 투구를 하기 위해 상, 하체(양손, 양발)가 빠르게 갈라지는 시기이다. 이때부터가 투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사진4부터는 사진2-3보다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이 더욱 빨라진다.
몸의 모든 부분이 홈 쪽으로 중심이 이동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선동렬 투수는 중심 이동이 빠르게 이루어졌는데도 다리를 아직 착지시키지 않고 버티고 있다.
사진 5
사진5에서도 여전히 다리는 착지하지 않은 상태다.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 과정에서 다리가 빨리 착지되면 상체와 하체는 분리되고 만다.
사진5에서 선동렬 투수의 상체를 보면 뒤로 넘어가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앞무릎을 떨어뜨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릎을 빨리 떨어뜨리게 되면 상체가 바로 서지 않고 뒤로 넘어가게 된다.
선동렬 투수는 사진5까지도 불필요한 동작(몸의 반동이나 공을 성급히 던지려는 욕심)을 하지 않고 있다.
사진5부터는 릴리스 포인트를 구하기 위해 투구하는 팔을 서서히 올리기 시작한다.
사진 6
사진6을 보면 선동렬 투수는 강력한 공을 던지기 위해 다리를 아직 착지시키지 않고 홈플레이트를 향해 중심 이동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1~6만 보아도 선동렬 투수의 대단한 인내심을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이때 몸의 일부분인 왼쪽어깨가 1루 쪽으로 오픈된다.)
사진6에서 선동렬 투수는 글러브를 낀 손을 이용하기 위해 홈플레이트를 향해 손목을 꺾으면서 볼을 잡은 오른손과 어깨를 올려 릴리스 포인트로 가져가려고 한다.
이때도 선동렬 투수는 왼쪽 어깨, 무릎이 완벽하게 모아진 자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사진 7-8-9
사진7-8-9로 이어지면서도 선동렬 투수는 훔플레이트를 향해 바르게 중심 이동을 계속 하고 있다.
사진7-8-9에서도 선동렬 투수는 몸의 중심이 1루 쪽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왼쪽 어깨를 크로스로 유지하면서 중심 이동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7-8-9를 보면 홈플레이트를 향해 강력한 중심 이동을 하면서도 볼을 잡은 오른쪽 어깨에 힘을 빼고 팔을 올리고 있고,
왼쪽어깨, 착지되는 다리, 엉덩이가 홈플레이트를 향해 완전히 닫혀있다.
사진9에서 다리가 완전히 착지한 상태에서 대흉근(가슴)이 벌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10-11
사진10을 보면 선동렬 투수는 적절한 릴리스 포인트를 가져 가려고 볼을 잡은 오른손을 머리 위까지 올리고 있다.
사진10-11로 이어지면서도 선동렬 투수의 상체는 홈플레이트를 향해 강력하게 나아가고 있는 것을 보 수 있다.
사진11부터 선동렬 투수의 왼쪽어깨가 서서히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선동렬 투수는 왼쪽 어깨와 엉덩이가 오픈이 되었는데도 몸 중심을 홈플레이트로 정확히 가져가려는 인내심을 볼 수 있다.
사진11을 보면 선동렬 투수가 빠른 볼을 던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명된다.
공을 잡은 손은 머리 위치보다 오히려 높은 위치에 있다. 이는 공을 위에서 아래로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동렬 투수의 앞무릎을 보면 뻣뻣하지 않고 유연하게 유지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앞무릎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선동렬 투수는 강력한 활로우드로를 가져갈 수 있다.
사진 12-13
사진12-13에서도 선동렬 투수가 스피드 볼을 던질 수 있는 또다른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어깨와 팔꿈치가 유연하게 뒤로 제쳐져 있다. 이는 뛰어난 어깨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올바른 중심 이동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충분하게 중심 이동을 하지 못하고 중간에 왼쪽 어깨가 오픈되기 마련이다.
몸 중심을 홈플레이트 쪽으로 유지하고 1루 쪽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왼쪽 어깨가 오픈되면 자연히 던지는 팔도 릴리스 포인트에서 활로우드로로 이어질 때 홈 쪽이 아닌 1루 쪽으로 넘어가
강력한 공을 던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사진 14-15
사진14-15에서 선동렬 투수의 강력한 활로우드로를 볼 수 있다.
선동렬 투수는 공이 손에서 떨어져 나갔는데도 활로우드로를 충분하게 하고 있다.
이는 앞무릎을 유연하게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앞무릎이 뻣뻣하면 활로우드로를 깊게 할 수 없고,
활로우드로시에 남아 있는 어깨와 팔의 힘을 하체와 몸통으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그 힘을 어깨로 받아들이게 되면 어깨 부상의 원인이 된다.
사진 16
사진16에서는 등이 전체 지면과 거의 수평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앞무릎의 유연성이 바탕된 것이다.
선동렬 투수의 전체적인 투구 동작을 보면,
힘 모으기(사진1) → 백 스윙(사진4-5-6) → 중심 이동(사진7-8-9) → 릴리스 포인트(사진12-13) → 활로우드로(사진15-16)로
이어지는 일련의 투구 동작이 아주 빠르고 부드럽고 강력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선동렬 투수의 예에서 보듯이, 올바른 자세(테크닉)를 몸에 익혀야 한다.
선동렬 투수의 투구 동작은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다른 점이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홈플레이트를 향한 강력한 중심 이동보다는
큰 키를 이용하여 위에서 아래로 던진다. 때문에 보폭이 훨씬 좁다.
선동렬 투수의 투구 동작은 전형적인 동양(일본, 우리 나라) 투수들의 투구 동작이라 할 수 있는대, 이처럼 홈플레이트를 향해
강력한 중심 이동을 하면서도 스피드와 제구력을 유지하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선동렬 선수의 투구 동작을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① 다리(무릎)를 들어 힘을 최대한으로 모을 때까지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한다.
② 홈플레이트를 향한 중심 이동에서 무릎을 너무 빨리 떨어뜨리지 말고 서서히 떨어뜨려야 한다.
다리(무릎)를 빨리 떨어뜨리는 이유는 빨리 투구를 해 타자를 잡으려는 욕심 때문이다.
③ 다리(무릎)를 빨리 떨어뜨리면 중심 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상, 하체의 힘을 팔에 제대로 전달할 수 없어
강력한 팔 스윙을 할 수 없다.
④ 다리(무릎)가 빨리 떨어지면 왼쪽 어깨와 앞무릎이 빨리 오픈되어 앞무릎이 뻣뻣해져 활로우드로를
충분하게 할 수가 없다. 또한 활로우드로에서 남아 있는 어깨의 힘을 하체와 몸통으로 흡수하지 못하고
어깨로 바로 흡수하게 되므로 어께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⑤ 빠르고 강력한 중심 이동 과정에서는 앞발을 조금히 착지시켜서는 안 된다.
⑥ 앞발이 착지할 때까지 신체의 모든 부분은 크로스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⑦ 앞발이 착지한 상태에서도 신체의 일부(상체, 무릎)는 홈플레이트를 향해 계속 중심 이동을 해야 한다.
⑧ 릴리스 포인트 전까지 착지하는 다리, 엉덩이, 팔꿈치, 무릎, 글러브를 낀 손,
이 모든 것이 홈플레이트를 향해 가지런히 놓여 있어야한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있는 완벽한 투구 자세이다.
선동렬 선수는 이러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꾸준한 자기 연습을 통하여 오랫동안 최고 투수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5. 임선동 투수의 투구 동작 분석
선동렬 투수와 비교하여 임선동 투수를 분석하려는 이유는
좋은 투구 동작을 잃어 버리고 나쁜 습관을 가졌을 때 초래되는 결과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사진 1
사진1에서 임선동 투수는 무릎의 위치를 가슴까지 들어올려 힘을 최대치로 잘 모은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2-3
사진1에서 무릎을 들어 힘을 잘 모아 두었으나 중심 이동이 시작되는 과정(사진2-3)에서 무릎을 조급하게 떨어뜨리고 있다.
중심 이동을 좀더 가지고 간 후에 무릎의 위치를 낮추어야 하는데 임선동 투수는 무릎을 너무 빨리 떨어뜨려 자신의 좋은 신체 조건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무릎을 빨리 떨어뜨리면 상체와 하체가 빨리 분리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진 4
사진4를 보면 임선동 투수는 착지할 앞발이 이미 지면을 향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왼쪽 어깨는 벌써 1루 쪽으로 오픈되기 시작된다. 여기서 임선동 투수의 급한 성격을 알 수 있다.
이때부터 임선동 투수의 중심 이동은 훔플레이트가 아닌 1루 쪽으로 향하게 된다.
1루 쪽으로 몸의 중심이 빨리 열리면 직구 스피드는 감소된다.
사진 5
사진5에서 임선동 투수는 앞발이 아직 착지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왼쪽 어깨와 엉덩이가 1루 쪽으로 열리고 있다.
왼쪽 어깨와 엉덩이가 빨리 오픈되면 홈플레이트를 향해 중심 이동을 올바르게 가져갈 수 없고, 상체(어깨)의 힘만으로
투구를 하게 된다.
사진 6-7-8
사진6-7-8에서는 상체가 서면서 몸 중심이 1루 쪽으로 완전히 오픈된 상태에서 앞발이 착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으로는 앞발이 오픈되어 있는 것을 정확히 볼 수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임선동 투수는 97년 시즌 당시부터 착지하는 발이 많이 오픈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 9
사진9에서 왼쪽 어깨는 1루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있다.
임선동 투수는 들었던 다리를 빨리 떨어뜨리는 작은 단점 하나 때문에 착지한 앞무릎이 뻣뻣해지면서 앞무릎의 유연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10-11-12-13으로 연결된 사진을 보면 무릎이 점점 펴지면서 뻣뻣해지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사진 14
임선동 투수의 마지막 사진14를 보면 활로우드로를 제대로(깊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등은 엉덩이를 축으로 대각선으로 서 있고, 앞무릎이 뻣뻣하게 굳어 있다.
앞무릎이 뻣뻣하면 릴리스 포인트에서 활로드로로 이어지면서 어깨에 남아 있는 힘을 몸통과 하체로 흡수하지 못하고 특정 부위인 어깨로 흡수하게 되어 어깨에 피로를 많이 느끼게 된다. 계속 투구를 하게 되면 어깨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하면 어깨에 건초염(근육의 염증)의 부상을 당할 수 있고, 인대와 뼈에도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다리(무릎)을 빨리 떨어뜨리는 이유는 빨리 공을 던지려는 급한 성격이 주 원인이다.
0.1, 0.2초 정도만 중심 이동을 더 해준 다음 공을 던지면 왼쪽 어깨의 오픈과 착지하는 다리의 오픈을 단숨에 고칠 수 있다.
다리를 빨리 떨어뜨리는 문제의 교정은 훈련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서도 연습 투구 또는 경기를 하면서 일구 일구에 집중(신경)하면
아주 짧은 시간에 교정할 수 있다.
임선동 투수는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가진 투수다.
2년여의 공백을 탁월한 경기 운영으로 잘 메워서 97시즌에 신인 최다 승인 11승을 했다.
하지만 임선동 투수는 아마추어때 가지고 있던 자신의 투구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임선동 투수는 97시즌 중에 어깨가 뭉쳐 선발 로테이션에 자주 펑크를 냈다.
임선동 투수가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었다면 LG는 페넌트 레이스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다.
임선동 투수가 국가 대표 시절 일본을 상대로 투구했던 투구 동작과 지금의 투구 동작에는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앞에서도 지적한 바 있는 중심 이동의 문제이다.
아무추어 시절의 임선동은 홈플레이트를 향해 중심 이동을 충분하게 한 후 투구를 했고,
활로우드로에서도 충분히 어깨를 숙여 어깨에 남아 있는 힘을 몸통으로 흡수하는 투구 동작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임선동 투수가 11승에 만족할 투수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임선동 투수는 들었던 다리(힘을 모았던 무릎)를 빨리 떨어뜨리는 단순한 단점만 보완한다면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오른손 투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