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관이 급성으로 완전히 막혀 근육이 괴사돼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전 세계 사망환자 10명 중 3명은 심혈관 질환이 원인이며, 발생 환자의 약 절반에서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심근 경색으로 치료 받고 퇴원을 한 이후에도 1년내 사망할 가능성이 8%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 평가원에서는 최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심근경색 환자가 32%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하였고, 발생 연령대도 점차 젊어져, 주로 50~60대에서 유병률이 높았으나 30~40대에서도 그 비율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두명의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 대한 사례를 통해 심근경색의 다양한 증상과 치료에 관해 알아 보고자 한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원인과 발병 위험인자는 무엇인가.
“심근경색증은 대부분 동맥경화다. 동맥경화증이란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 등의 물질이 쌓여 혈관 벽이 좁아지다가(협심증), 동맥경화반이 터지면서 혈전·혈관 수축 등에 의해 완전히 막혀 심근이 괴사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러한 질병의 원인으로는 고혈압, 흡연,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비만 및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가족력을 가진 경우 심근경색증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위의 사례 환자에서는 심근경색의 위험인자로 고혈압, 흡연, 당뇨의 병력이 있었다.
▶심근경색증의 증상은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가슴 통증이 나타나면서 식은땀, 메스꺼움이 함께 나타난다. 심근경색시 생기는 가슴 통증의 정도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느껴질 정도로 강력하다. 짓누르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에다 방사통으로 목, 턱, 어깨나 왼쪽 팔로 퍼질 수 있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에게서 이러한 통증이 비특이적으로 오심, 구토 등 소화기 질환과 비슷해 진단을 어렵게 하기도 한다. 특히 고령의 여성, 당뇨병 환자에게서 통증이 없을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A씨는 왼쪽 팔로 퍼지는 방사통과 함께 전형적 흉통으로 내원한 환자이며 B씨는 고령의 여성 환자가 비전형적 소화기 증상과 유사한 통증으로 내원해 심근경색으로 진단받은 경우다.”
▶심근경색증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나.
“심근경색 진단은 전형적인 흉통, 심전도 소견 그리고 혈액검사에서 심근 효소 수치의 상승으로 진단할 수 있다. 30분 이상 지속되는 전형적인 흉통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심전도나 혈중 심근 효소 수치 상승을 확인해야 한다. 그 외에 심장 초음파 검사나 CT로 심근경색 이외의 질환과의 감별 진단에 사용해 볼 수 있다. 흉통이 가장 중요하다. 심근경색 외에도 폐색전증, 대동맥 박리, 심낭 압전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있어 감별을 요한다. 심근경색으로 진단될 경우 진단적 심혈관 조영술로 확진할 수 있고, 2명의 환자 모두 심혈관 조영술로 확진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이 의심될 때 취해야 하는 응급 조치는 무엇인가.
“망설이지 말고 119를 불러 응급실로 가도록 해야 한다. 혀 밑에 넣거나 뿌리는 니트로글리세린이 있으면 즉시 복용하는 것도 좋다. 효과가 없는 단방약을 사용하거나,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치 않도록 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가야 심근 생존력을 높일 수 있고 심근을 성공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심근경색증은 어떻게 치료하나.
“막힌 혈관을 재개통시켜 주는 것이다. 약물치료로 관상동맥 내에 발생한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70% 정도는 혈전이 녹아 혈관이 뚫리게 된다. 하지만 근래에는 응급으로 관상동맥 조영술을 실시해 혈관 동맥경화증으로 막힌 관상동맥을 확인한 뒤 관상동맥 중재술로 뚫어주는 것이 심근 회복과 사망률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A씨와 B씨 모두 관상동맥 중재술 및 스텐트 삽입술로 치료받은 예다.”
▶심근경색증 환자는 치료 후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꾸준한 약물 요법은 필수다. 약을 거르면 스텐트 혈전증이나 재경색으로 사망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금연은 물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위험요인을 반드시 교정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 및 체중 조절을 실시하고, 주기적으로 혈압, 혈중 지질, 혈당, 심전도, 운동부하검사와 심초음파 검사 등 심장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근래 의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스텐트 시술의 치료 성적과 안정성이 매우 향상되지만, 증상 변화가 있거나 검사상 이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 스텐트 망이 다시 좁아지는 재협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런 경우 재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영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김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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