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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사람을 자칫 까무러치게 만드는 아리아 몇 곡을 골라 '죽이는 아리아(Show-stopper Aria)'라고 이름 붙여 게재하려 하는데, 또 '저작권 어쩌구' 하면서 막아버릴진 모르겠지만 하튼 아래 곡마다 몇 줄씩의 해설을 곁들여 영상을 업로드해 보느니...아마도 난 까마귀 고기를 먹어서리 기억력이 제로인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저작권 어쩌구'에 걸려 영상이 짤렸는데 또 올리다니, 우습지?
에공! 글을 올리자 마자 혹시나가 역시나구만 그랴. 애써 쓴 글은 내리지 않으니 혹여 관심있는 우리 동문 제위께선 유튜브에서 곡의 제목으로 검색하여 감상해 보시길...
1. 내 마음에 지옥의 복수심이 불타 오르고- 오페라 '마술피리'(모짜르트)
모짜르트의 만년작인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이 아리아는 독일어로는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라고 하며 우리들에겐 '밤의 여왕의 아리아'로 잘 알려져 있는데, 엄청난 성량과 기교로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에 더하여 전율(戰慄)케 하는 곡이라고들 하더만...
이 곡은 드라마틱 콜로라투라 소프라노(dramatic coloratura soprano)가 부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음색(color)과 민첩성(agility)에 더하여 넓은 음역대와 힘찬 목소리가 요구된다고 하는데...여주인공 파미나의 어머니인 밤의 여왕이 분노에 차서 저 유명한 하이 옥타브 F(이 음은 기타의 1번 줄 13번 프랫을 짚을 때 나는 소리보다 한 옥타브 높다는데, 그걸 사람의 목소리로 부른다?)까지 가는 스타카토를 연주하는 모습은 언제나 우리를 전율케 한다.
2. 아무도 잠들지 말라- 오페라 '투란도트'(푸치니)
굳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기간 내내 시그널로 사용된 것이나 결승전 전날 공연된 쓰리 테너 콘서트에서 파바로티가 불러서 전세계 시청자들을 까무러치게 했다는 사례를 들먹일 필요도 없이, 이 곡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뿐인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미션 임파서블: rogue nation』(2015)의 클라이맥스 장면에 나오는 이 아리아는 명장면 중의 하나로 꼽을 만하다고 보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터...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에서 공주의 사랑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잠들지 말라(nessun dorma)'는 아리아를 통해 선언하는 주인공 칼라프의 확신에 찬 목소리가 엄청난 성량과 음역대로 표현되는데...하나의 아리아로서 이 곡은 엄청난 재미를 선사하고 있으니, 푸치니는 차분하게 시작하여 극적인 결말로 이끌면서 우리들을 믿을 수 없는 여행으로 데려간다. 누구도 잠들 수 없다는 거, 그건 사실이라 봐야 하지 않을까?
3.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오페라 '잔니 스키키'(푸치니)
이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 를 들으면 곧 노래의 배경이 되는 차분하고 고요한 반주와 아름답게 고조되어가는 멜로디 때문에 왜 이 아리아가 널리,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고 있는 건지 말해 준다. 이 곡은 푸치니의 단막극 오페라 '잔니 스키키(Gianni Schicchi)'에 나오는데, 여기서 자신의 결혼 지참금 문제 때문에 가족간 불화의 중심에 있는 딸 라우레타가 리누치오와의 결혼을 승낙해 달라고 협박조로 아버지에게 애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잖여 그쟈?
사실 이 아리아가 오늘날에 더욱 큰 인기를 얻은 데에는 이를 OST로 사용한 1985년작 영화『전망 좋은 방(A room with a view)』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데...영화 속에서 이탈리아 젊은이들의 낭만과 사랑을 보여주는 가운데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이 음악은 뭇사람들, 특히 사랑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딱 그만이었을 터...나의 옛날 추억 속에도, 1990년대 후반 대우자동차의 최고급 승용차 '아카디아'의 광고에 나온 이 음악이 내가 생전 처음 접한 아리아였다고나 할까.
4. 아, 나의 친구 나의 사랑- 오페라 '연대의 딸'(도니제티)
위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모짜르트의 '마술피리'에서 밤의 여왕의 아리아가 하이 옥타브 F음까지 올라간다고 했는데, 여기 도니제티의 오페라 '연대의 딸(La fille du regiment)' 중 아리아 '아, 나의 친구 나의 사랑(Ah, Mes amis Pour mon âme)' 역시 엄청난 고음으로 웬만한 테너들은 불러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모양이더구만. 음악계에서는 이 아리아가 테너들에겐 넘사벽이란 의미의 '에베레스트산'이라고까지 칭해지고 있다네. 이 아리아에서는 하이 옥타브 C까지 올라가는데 그것도 아홉 번이나, 그것도 앞의 고음부에 이어 쉴 짬 없이 곧장 불러야 하는 데다, 그것도 남자의 목소리로 말이지...
해서리 이 곡은 항상 관중들의 열광을 보장하는 기념비적 아리아(show-stopper aria)라고 하여 흥행을 보장해 왔다던데...하지만 1960년대 파바로티의 전설적인 공연 이후 한동안 조용하다, 최근 들어서 페루 출신의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즈가 엄청난 음성으로 이 믿을 수 없는 높이의 아리아를 불러재낀다고 야단이더구만. 아래 영상에서 보듯 본 아리아가 끝났는데도 관중들이 엄청난 박수로 앙코르를 청하는 바람에 오페라가 계속되지 못하고 이 곡을 다시 한 번 부르는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다는 거다. 라 스칼라 극장에서 70여 년 동안 금지되어 왔던 극중 앙코르라니...
뭐 무대 위의 이런 참사 굳이 먼 데서 찾을 필요 있을까? 지난 9월 8일 세종문화회관 '토스카' 공연에서 앙코르를 받아들여 '별은 빛나건만'을 부른다고 이에 항의한다고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은 안젤라 게오르규가 무대에 난입한 사건도 있잖여...
5. 어서 오세요, 늦지 않게-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모짜르트)
모짜르트가 1786년에 작곡한 희가극 '피가로의 결혼(Marraige of Figaro)'은 결혼을 앞둔 하인 피가로와 수잔나가 백작의 집요한 유혹과 훼방을 물리치고 부부간의 일편단심이 뭔지에 대하여 한 수 가르치면서 결혼에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오페라라는데...
'수잔나의 아리아'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곡 '어서 오세요, 늦지 않게(Deh vieni, non tardar)'는 갖가지 웃음거리 해프닝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부드러운 분위기의 한 장면에 등장한 약삭빠른 여주인공 수잔나가 부르는 노래인데, 여기에서 우리는 음악 속에서 수잔나가 사색하는 장면이 일순간에 사라지고 예기치 않게 깊은 몽상에 사로잡히게 하는 모짜르트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고...
6. 그대의 찬 손- 오페라 '라 보엠'(푸치니)
이 아리아 '그대의 찬 손(Che gelida manina)'은 가슴 떨리는 아리아를 작곡하는 데 도가 튼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La bohème) 중 제1막에 나오는데,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 하듯 극 중 상황을 충분히 살린 애절함이 돋보이는 명작 중의 명작이라 할 것이다.
추운 겨울의 파리에서 두 젊은 보헤미안 로돌포와 미미가 차가운 방에서 만나고, 처음으로 손을 잡으며 로돌포가 "당신의 손이 얼음장같이 차군요."라고 하면서 이 아리아를 부르니, 특히나 지금 막 사랑에 빠져든 테너가 하이 옥타브 C의 클라이맥스에 이를 때 우린 기절하지 않음 그나마 다행이려니...
7. 편지 장면: 이걸로 끝이라 해도-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차이코프스키)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예프게니 오네긴(Eugene Onegin)'은 자기와 가장 친한 친구와의 목숨을 건 결투를 부추기고, 여인의 절절한 사랑의 고백을 별 것 아닌 듯 거절했던 걸 평생 후회하면서 살아가는 어느 이기적인 주인공의 이야기다.
이 오페라의 감동적인 편지 장면 '이걸로 끝이라 해도(Poskai pogibnu ya)'에서 순수한 마음의 타티아나는 오네긴에게 자신의 모든 사랑의 감정을 쏟아 붓는 편지를 쓰는데...편지를 받은 오네긴이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지만, 이 광대무변(廣大無變)한 장면은 차이코프스키의 가장 아름답고도 고뇌에 찬 음악의 진수(眞隨)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으니...
8. 디도의 탄식- 오페라 '디도와 아에네아스'(퍼셀)
영국의 오페라 중 가장 위대한 장면들 중 하나이자 충격적인 이 아리아는 헨리 퍼셀의 오페라 '디도와 아에네아스(Dido and Aeneas)'의 마지막에 나온다. 오페라에서 카르타고의 여왕인 디도는 사랑하는 아에네아스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리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서리 독약을 마시고 죽음을 맞으면서 '내가 죽거든(When I'm laid in earth)'이라고 탄식하면서 아리아를 부르는데...
아리아의 전반에 걸쳐 반복해서 깔리는 저음의 베이스 위로, 디도가 세상을 하직하면서 '나를 기억해 주세요'라고 애원하는 장면은 풍부한 감정에 더하여 참을 수 없는 그녀의 고뇌를 드러내고 있다고 하더구만.
9. 나는야 거리의 만능 일꾼-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로시니)
바리톤 가수가 반드시 숙달해야 할 아리아가 하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The Barber of Seville)'에 나오는 아리아 '나는야 거리의 만능 일꾼(Largo al factotum)'이라고 할 것이리니...이 노래는 주인공 피가로 자신이 얼마나 많은 재능을 가졌는가를 자랑함과 함께,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를 당당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아리아를 부르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는 테너가 가진 목소리의 극한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과 이탈리아어로는 발음하기조차 힘든 가사가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는 데 있을 것이다. 멋지고도 극적인 장면에서 극한으로 몰아가는 천둥같은 음정과 단어들로 이루어진 아리아 '나는야 거리의 만능 일꾼'을 감상해 보겠지만, 하나 주의할 점은 괜시리 따라부르다 '세 뿌라지는 거 조심혀('혀 부러질라 조심하라'는 경상도 버전)'라는 내 말 부디 명심하기를...
10. 정결한 여신- 오페라 '노르마'(벨리니)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Norma)에 나오는 아리아 '정결한 여신(Casta diva)'은 시대를 초월하여 가장 사랑받는 소프라노 가수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음성으로 유명한데...그녀의 노래는 가공(架空)할 수준의 음역, 순수하게 아름다운 음성, 그리고 거장에 걸맞는 고음으로 사람들을 황홀하게 하는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소프라노 음역이 너무 높아 초연 이후 거의 잊혀졌던 이 오페라를 다시 살린 게 마리아 칼라스이니 뭐 양자가 서로 상부상조했다고 하는 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려니...
사랑하는 연인 폴리오네가 돌아오길 갈망하고 자기들의 땅에 평화가 오기를 기원하는 여사제 노르마의 아리아가 순수하고 아름다운 곡인 데다, 극 중 노르마가 폴리오네와 그와의 관계에서 태어난 두 자식을 죽이려 하다 마음을 바꾸어 자신이 삶을 버리는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11. 그대 음성에 내 마음이 열리고-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생상스)
이 아리아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삼손과 데릴라(Samson and Delilah))'의 이야기를 생상스가 각색하여 오페라로 작곡한 것인데, 메조 소프라노가 부르는 음악 중 가장 위대한 아리아 중의 하나라고 하는구만. 이 노래는 삼손을 유혹해서 그가 가진 막강한 힘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딜라일라가 '그대 음성에 내 마음이 열리네( Mon cœur s’ouvre à ta voix)'로 시작하는 아리아이다.
오페라에서 이 음악은 저항할 수 없는 메조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음성과 거인의 원초적인 힘을 절묘하게 아우르면서 듣는 이에게 황홀한 느낌을 갖게 한다고 하는데...'새벽의 입맞춤에 꽃송이 열리듯 그대의 음성에 내 마음이 열리고~'로 시작되는 가사 또한 이리도 감미로우니 데릴라가 무식한 삼손의 아킬레스 건(腱) 잘라내는 건 뭐 식은 죽 먹기라고나 할까...
12. 다시 내게 돌아오세요- 오페라 '알치나'(헨델)
핸델의 오페라 '알치나(Alcina)에서 알치나는 남자들을 유혹하여 이용하다 죽이는 사악한 마법사인데 비해 같은 마법사인 동생 모르가나는 사랑을 아는 여인으로 나온다. 알치나가 잡고 있는 기사 루지에로를 찾으러 그의 연인 브라다만테가 루지에로를 찾으러 남장(男裝) 차림으로 나타나자 모르가나는 그녀가 남자인 줄 알고 덜컥 사랑에 빠지고 말지만...기억을 되찾은 루지에로와 함께 바르다만테가 도망을 가게 되자 모르가나는 아리아 '다시 내게로 돌아오세요(Tornami a vagheggiar)'를 부르며 절규하지만 결과야 뭐 불문가지 아닐까만 마음이 짠하긴 한데... 하튼 유럽의 문학 작품에서 이런 류의 이야기는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긴 하구만 그랴.
바로크 오페라의 거장인 핸델의 음악 중 대부분의 스릴 넘치는 아리아들은 분노를 표현하는 것들로, 거기서 독창을 하는 가수들은 격렬하고도 감정적인 음정을 쏟아내곤 한다고들 하는데...하지만 이 아리아는 대단한 기교와 폭발력을 보이지만, 동시에 사랑의 순간과 뭔가를 기대하는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고 평가받기도 하더만...
13. 울게 하소서- 오페라 '리날도'(헨델)
핸델의 오페라 '리날도(Rinaldo)'의 내용이 마법의 성에 갇힌 공주를 구하러 가는 왕자의 이야기로 다소 황당한 설정이듯, 이 아리아의 제목인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 역시 원제목으로는 '내가 한탄할 수 있도록 하소서' 정도인데 요로코롬 짧게 바뀌어져 버려서리 쪼매 황당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하긴 뭐 투란도트'의 유명한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말라'가 우리나라에선 '아주 센티멘탈한 느낌이 들게 '공주는 잠 못 이루고'란 제목으로 쓰이기도 하잖여.
의기양양한 핸델에서 신파조의 핸델까지 그의 바로크 오페라는 각기 다른 분위기의 아리아들을 만들어내는데, 아름다운 맬로디와 화려한 하모니, 그리고 이 시대에 나온 여느 아리아들처럼 가수에게 상당한 박수갈채를 받는 연기를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14. 언제나 자유롭게-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베르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파리 사교계의 많은 부자들이 추앙했던 고급 창녀 비올레타의 삶과 비극적 애정 편력, 사회적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트라비아타(traviata)'란 단어는 원래 '타락한 여인'이란 뜻을 가지고 있으나, 극본의 원작 소설 제목이 '동백꽃 아가씨'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춘희(椿姬)'라고 번역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엔 이 제목을 널리 사용했다더만(한자 '椿'은 우리나라에서는 참죽나무를 말하지만 일본에서는 동백나무를 가리킨다는구만)...
오페라의 초반부에 나오는 아리아 '언제나 자유롭게(Sempre libera)'에서 주인공 비올레타는 열정적인 콜로라투라로 환희에 찬 자신의 독립을 과시하고 사랑에 얽매이는 데 대한 거부감을 노래한다. 그녀가 노래하는 중 창 밖에 알프레도가 나타나면서 자연스레 2중창의 성격을 띠게 되지만, 엄연히 이 아리아는 비올레타의 노래로 남아있고, 또 그것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가장 멋진 아리아의 하나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은 분명할 터...
15. 어느 갠 날- 오페라 '나비부인'(푸치니)
아리아 '어느 갠 날(Un bel dì vedremo)'은 푸치니의 여러 작품 가운데 대중에게 꽤 사랑받는 오페라 중의 하나인 '나비부인(Madama butterfly)'에 나오는 노래인데...나비부인은 참을성 있게 집에서 기다리면서 사랑이나 신의(信義) 따위는 개나 줘 버리라 여기는 남편 핀커튼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아리아를 부른다.
나가사키의 언덕받이에서 아들 하나 데꼬 사는 초초상은 '어느 갠 날' 불현듯 수평선 너머로 연기 피워 올리며 배가 들어오고 하얀 제복의 핀커튼이 '나비야!' 하고 부르며 자신을 찾아올 거란 희망으로 애절한 이 아리아를 부르지만...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으로 초초상은 결국 자살로 생을 마치는 걸로 극은 끝나지만, 하튼 일본인들의 할복 자살은 무슨 불치의 병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