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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산우회-지리 종주 산행기
[산행기 2005~2020]/번개산행기
2012-05-30 16:11:06
* 서락을 잘 갔다 왔나하고 들어 왔다가 광용이가 올리라 캐서 내가 대장으로 갔다 온 것이니 후기+사진을 올린다. 참고들 하쇼.
준비물이랑 회비 정산은 편의상 제외 했슴. 혹시 필요한 동기가 있으면 개인적으로 부탁 하시기 바랍니다.
20회~38회 까지 총 12명이 갔다 왔습니다.
산행일시: 2012년5월25일~28일
산행구간: 성삼재(1박)-각총샘(중식)-비선샘(2박)-장터목(중식)-치밭목(3박)
참석인원: 오기현,노창호,이충덕,이승원,김대규,이종태,박진주,한효용,남기태,원종철,전성률,옥정원
본대:오기현,이충덕,한효용,원종철,전성률,옥정원
인천팀:이승원,김대규,박진주
부산팀:이종태,남기태
솔로팀:노창호
산행후기:
-, 5월25일(금)
출발 전부터 팀 구성이 본대 1진, 인천팀, 부산팀, 노창호대원 솔로팀 등으로 복잡하다.
25일(금) 오전에 최종적으로 팀 구성과 식수인원을 다시 점검을 해서 준비물과 함께 프린트해 두었다. 혹시 오리발 내밀 대원 응징용으로.
2주전에 다친 갈비뼈는 아직 통증이 있으나 웬만하면 별 문제가 없어 보여서 잠시 잊기로 하고 짐을 싸서 남부터미널에 도착한다.
내가 처음인줄 알았는데 교장선생님과 법사가 먼저 와있다.
곧, 저녁 먹을 장소로 회장님 회사근처의 추어탕 집으로 정하고 그리로 모여 추어탕 한 그릇
해치우고 짐 분배를 마치고 터미널로 가니 바로 탑승, 출발이다.
연휴 시작 날이라 고속도로에 차가 무지하게 많아 구례도착이 자정이 넘어서 버렸다.
이전처럼 대진고속도로-북장수-국도 코스가 아닌 천안논산-익산장수 고속도로로 가는 새 코스였다.
성삼재 휴게실 앞으로 가니 한 팀만 있어 오늘은 좀 조용히 자려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자리를 깔고 누웠는데 그 놈의 한 팀이 술이 취한 조들이라 잠을 설치게 하더니 결국은 내 위로 한 놈이 자빠져서 갈비뼈를 다시 다치게 할 뻔 했다. 벌떡 일어나 고함을 치니 지도 놀랐는지 슬그머니 도망을 가버린다. 덕분에 한잠도 못 자고 눈만 감고 있다가 새벽 4시 50분에 그냥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 5월26일(토)
아침용으로 싸온 김밥과 원래 계획에는 없었으나 필요할 것 같아 준비한 된장국으로 아침을 먹는다.
김밥은 쉽게 쉬는 오이, 시금치 등을 빼고 한 김이 빠진 뒤에 포장을 시켰는데도 예민한 사람은 약간 느낄 정도로 시큼은 하지만 따끈한 시래기 된장국과 함께하니 괜찮은 것 같다.
성삼재서 노고단 가는 길을 오를 때면 항상 마음 속엔 매번 산행에 대한 설렘과 아무 문제가 없어야 할 건데 하는 걱정이 교차를 한다.
노고단서 일행이 다 모이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출발을 해서 고개 내려가는 길의 포토 포인트에서 단체로 한방을 박고는 임걸령까지 휴식 없이 운행하기로 한다.
임걸령에 모여서 아침을 먹는 사람 수를 보니 이번에도 지리산 인구밀도가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수통에 물을 2/3정도 채우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출발하면서 해가 쨍쨍할 삼도봉 대신 노루목서 쉬기로 한다. 삼도봉을 그냥 지나치는데 따가운 땡볓 아래서도 사람들이 제법 많다.
긴 계단을 내려가다 좌측 반야봉 7부 능선에 자리한 묘향대를 땡겨서 짝었는데 나중에 보니 땡기다가 나뭇잎에 가려져 버렸다.
5월 3째 주 정도 까지는 꽃구경을 시켜주던 계단 중간쯤의 산벗꽃나무가 올해는 일주일 차이로 못 보게 되니 좀 섭섭한 마음이 인다.
지리산 능선 전체에 쫙 깔려있어야 할 흰 얼레지도 (내생각인데 지리산 얼레지만이 유독 흰색임) 전부 꽃이 떨어져서 씨방만이 매달려 있어 아쉬웠다가 나중에 중봉에서 몇 개를 보고 반갑게 카메라에 담긴 했다.
각총샘에서는 물이 말라 정원이가 저번보다도 더 멀리 내려가서 물을 떠와야 했다.
그사이 법사가 따온 두릅과 다래나무 순을 넣은 라면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비선샘 잠자리 확보를 위해 선두조 (법사,레오,옥뺀),을 먼저 보내고 후미조는 나중에 출발.
그 사이에 부산팀에게 전화를 해보니 표가 없어 예상보다 출발이 늦단다.
교장선생님 통박상 일찍 선비샘에 가봐야 할 일이 없음을 간파를 하고 천천히 가자고 하신다.
저녁용 쌀과 갈비를 구울 후라이팬을 부산팀이 가지고 올라오니 달리 방법이 없긴하다.
출발 후 휴식 때마다 부산, 인천팀의 예상시간을 점검을 해보니 부산팀은 벽소령에서 후미조와 만날 수 있을 것 같고 인천팀도 생각보다는 일찍 도착할 것 같아 다행이다.
문제는 혼자서 비선샘서 기다리기로 했던 노창호 대원이 백무동-세석으로 올라와서 비선샘까지 와서 합류하기에는 힘들 것 같아 장터목이나 치밭목에 가서 계시라고 제안을 했다.
사람으로 버글거리는 연하천서는 수통에 물을 채우고 황도 통조림 하나 사서 3명이 나눠 먹고는 바로 벽소령으로 출발을 한다.
벽소령 대피소에는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발 디딜 틈이 없게 인간들로 가득 차있다.
성삼재서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안성 어느 성당서 40명 단체로 왔다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으로 구성된 팀들은 벽소령서 자기로 했다는데 한두 명이 도착은 한 것 같으나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자리 예약은 2명만 되어 있다는데 걱정은 되나 날이 좋아서 크게 문제 될 것 같지는 않아 다행이다.
드디어 벽소령 대피소를 지나자 마자 부산 팀을 만났다.
구벽소령 삼거리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인천팀 확인을 하니 예상대로 잘 오고 있단다.
비선샘에 도착을 해보니 선두조가 미리 왔었지만 11명이 잘 자리를 겨우 확보했다고 한다.
그것도 우연히 법사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서 양보를 받았단다.
밥과 된장찌개를 올려 놓고 그사이에 LA갈비를 구워 술을 한잔 한다. 회장님은 5월초에 집들이 때 우리가 양주 싹슬이하는 바람에 어제 구례 도착하자마자 사신 시바스리갈과 미나미가 가져온 일본 소주가 먼저 돈다. 인천팀으로 올라오는 보살 형님이 술은 물론이고 그 외 필요한걸 물어서 돼지고기 목살을 1kg정도 부탁을 했다.
10시 좀 넘어서 드디어 인천팀 3명 까지 도착을 하니 총 11명으로 늘어 났다.
통 큰 보살 형님이 목살 1.5KG을 사오시고 소주도 제일 큰 페트병으로 한병이다.
흔해서 그런지 술들도 마다하고 한 명씩 자러 가니 마지막에 나도 밖에다가 자리를 갈고 침낭 안에 들어갔는데 하늘에 별이 쏟아진다. 날이 춥지 않아 하계 침낭 속에서도 따뜻하게 잘 잤다.
-, 5월27일(일)
오늘 운행은 어제보다 여유가 많은 편이라 다른 야영팀들 보다는 먼저지만 마음만은 여유롭게 출발을 한다. 어제 김대규 대원이 가지고 오신 약을 먹고 나니 아침에 짐을 지는데 통증이 한결 좋아졌음을 느낀다. 감사합니다.
비선샘서 단체사진을 한 장 박고 나서는데 오늘도 역시 날씨가 쾌청하다.
지리산 제일의 조망터에서 구경과 사진을 찍고 대성골이 내려다 보이는 휴식 장서에서 간식을 먹고 나서 세석에서는 휴식 없이 지나치기로 하였는데 물을 나눠 먹다 보니 내물이 떨어져서 혼자 세석에서 수통을 채우고는 부지런히 뒤따라 간다.
세석 휴식 대신 촛대봉 아래 그늘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 또 다시 선두조를 먼저 출발 시킨다.
장터목 중식장소 확보와 물 준비를 위한 선두조가 확보한 자리에 11명이 다시 모여서 라면과 아침에 남긴 밥으로 점심을 먹고는 황도 통조림 이야기가 나오니 레오가 슬쩍 2캔을 사가지고 와서 모두가 맛있게 먹었다.
월요일 입원실 환자 진료 때문에 김대규 대원은 백무동으로 하산을 하고 10명이 장터목을 출발 따가운 햇살아래 제석봉을 오른다.
역시나 사람으로 뒤 덥힌 천왕봉은 처다만 보고는 중봉으로 향하는데 볕은 쨍쨍하나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바위에 앉아서 칠선골을 바라보며 예전 칠선계곡 산행이야기로 제법 길게 휴식을 취한다.
혼자서 안내산행을 따라 왔다는 아줌마가 중봉서 올라오다가 잠시 같이 쉬는데 레오 화술이 제법이다. 중봉서는 옥뺀을 따라 길을 돌아간 대원들을 기다리다가 오지를 않자 먼저 출발을 했는데 전부 헬기장서 다시 만났다.
조개골 상부가 작년 태풍 무이파로 인해 엄청난 산사태가 일어난 광경을 보고 정말 자연의 힘이 대단함을 실감 했다.
치밭목에 도착하니 민대장, 노군은 등산객들이 많아 무척 바빠 보인다.
7월1일 교장선생님 혼사에 가능하면 내려 오겠다고 약속을 한다.
우리만을 기다리고 있던 노창호 대원도 반갑게 조우를 하였다.
어제 남은 목살과 김치찌개를 안주 삼아 남은 술을 모두 꺼내 정리를 하고는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 5월 28일(월)
아침의 여유로움을 맘 것 누리면서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를 한다.\
출발 전에 이제는 공식에 되어 버린 민대장표 원두커피 한잔을 들고 4일간의 지리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치밭목서 자면 항상 세수하는 개울서 짐을 풀고 세수와 양치등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노창호 대원이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겠다고 앞서가는 사람들 뒤를 따라 먼저 일어 선다.
새재 삼거리서 유평리 방향으로 가면 안 되는데 라고 순간적으로 생각을 했으나 우리가 금방 일어서서 가면 될 것이라고 하면서 아무 말을 안 하였는데 나중에 보니 몇몇이 같은 생각을 했단다. 결국 우리가 따라 잡지를 못했으니 유평리로 간 게 확실한데 통화 불가지역에다가 전화기도 꺼져 있으니 유평리 도착 전까지는 연락을 할 방법이 없다.
조개골 산장에서 맥주한잔을 하면서 전화가 되는지 확인하면서 한편으로는 택시를 부르는대 덕산 택시들이 전부 못 올라 온다고 한다.
이유는 초파일이라 대원사 구간이 차로 막혀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거다.
조개골 산장 주인에게 부탁을 해서 트럭 뒤 칸에 타고 덕산까지 가기로 하였다.
차가 유평리 삼거리를 지나자 교장 선생님은 나보고 내려서 노창호 대원을 만나 덕산 목욕탕으로 오라고 하신다. 계속 전화를 하다가 드디어 통화가 되었는데 하산도중 발을 삐었다고 하신다.
택시는 여전히 못 올라 온다고 하니 우리도 조개골 산장 트럭을 타고 내려가기로 하고 한참을 기다리니 트럭이 올라오는 시간과 거의 동시에 발을 절면서 나타나셨다.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조개골 산장 사장님은 도저히 대원사 아래로 못 내려 가겠단다. 할 수 없이 차가 안 막히는 대원사 위까지만 타고 가기로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목욕탕서 출발 시에는 우리를 다시 태우고 가는 걸로 이야기가 되었다고 한다. 일주문 아래로는 택시가 올라 올 거라고 하는 말만 믿고 걸어서 일주문 아래로 왔으나 역시 마찬가지다. 할 수 없이 내려가는 차에 사정이야기를 하고는 노창호대원을 먼저 태워서 버스 종점까지 부탁을 하였다. 뛰다 시피해서 종점에 도착 택시를 부르니 그때야 오겠다고 한다.
태우고 내려가면서 하는 기사 말이 자기가 계속 우리 전화를 받은 사람이라며 대목인데 이해를 해달라고 한다.
부랴부랴 목욕을 하고 진주행 버스표를 샀는데 버스가 만원이라 배낭포함 11명을 실을 공간이없다. 다음 버스는 30분 뒤에 대원사서 나오는 건데 그것도 장담을 못한다니 계획을 수정해서 각 4만원을 주고 택시 3대로 진주까지 가기로 하였다.
진주오는 길에 성철스님 생가를 거쳐 왔는데 초파일이라 사람들로 넘쳐났다.
우연인가, 어제 치밭목서 내가 했던 산행 마무리 건배사, 이기 술이가? 아이다! 그럼 뭐꼬? 정이다!, 가 성철스님의 건배사라고 알고 있는데 초파일 날 생가 앞을 지나게 되다니.
마른 하늘에 갑자기 번개가 치는 게 눈에 보이더니 진주 들어가는데 비가 제법 떨어진다.
산에서 비를 안 만난 게 정말로 다행이다.
진주 천황식당서 짐을 내려 놓고 버스 상황을 알아보니 서울, 인천 가는 건 모두 매진이란다.
교장선생남의 순발력으로 대전행을 알아보니 6시10분 차는 자리가 남아있는데 현장 구매만 된다고 하니 급하게 터미널로 출발을 하는데 레오가 따라 나서 준다. 다행히 비는 곧 멎는다.
부산팀과는 이별을 하고 대전까지 아무 막힘 없이 올라와서 으리으리하게 새로 생긴 복합터미널(고속,시외) 매표소에 들어서면서 분당의 옥뺀과 인천의 진주형에게 빨리 각자의 시외버스를 알아보라고 하고 나는 8시 35분 강남터미널 도착 고속버스표를 사고 돌아서는데 진주형은 8시 10분 부천행을 샀다고 뛰어 나간다.
중부와 영동 다시 신갈서 경부를 갈아타고 올라오는 데 예상보다 안 막히고 왔다.
강남터미널서 해산을 하고 옥뺀과 레오 3명이서 시원한 생맥주 한잔하고 헤어지기로 했는데 호프집이 안보여 대신 막걸리 한잔하고 헤어져서 집에 도착하니 12시 직전이다.
화요일 밀린 업무로 바쁜데 창호형님이 전화다. 전화기는 찾으셨단다. 자켓 주머니에 있더라 하신다. 어제 전화기 없어졌다 길래 대전 터미널서 전화를 해보니 분명히 배낭 속에서 벨소리가 울렸는데 그때는 찾아도 없더니 윈드자켓 속이라 못 찾은 모양이다.
한데 오른 발은 오전에 병원에 갔더니 골절이라 깁스를 하고 2달간 꼼짝 말라고 하더라신다.
지난 4월 만경대 등반 후 하산하다가 생긴 박경배원장님에 이어 연속 골절 사고네,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지리산 종주도 동계 때나 사람이 뜸 할까 점점 사람이 많아 힘들어 진다.
교장선생님은 가을에 서북능-노고단-직전마을 코스로 가는 걸 제안 하신다.
좋지요!
지리산 팀들 모두다 수고 많았습니다.
6월에 경주서 다시 보입시다.
각총샘서 점심 준비에 바쁜 법사
회장님은 몸살 뒤끝이라 좀 추우신 모양, 그래도 갈비안주에 양주는 한잔 해야쥐
* 선비샘서 단체로
-, 지리산 최대의 조망터. 천왕봉 방향은 잘 보이나 노고단 방향은 뒤로 돌아서 밖으로 많이 나가야 한다.
-, 선두조 덕에 그나마 호사스런 자리를 확보 점심을 기다린다.
-, 조개골 산장, 하산주를 준비하는 옥뺀
-, 조개골 산장 트럭을 타고 덕산으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