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장초반 삼성SDI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배터리 기술력과 생산 계획을 밝힌 데 따라 매수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39분 기준 삼성SDI는 전 거래일 대비 2만2500원(5.46%) 오른 43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금양(3.86%), LG에너지솔루션(1.25%)도 오르고 있다. 이들 기업은 6일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4에서 각 기업의 배터리 기술력을 공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삼성SDI는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양산 준비가 끝났다고 밝히면서 전날에도 13%대 급등했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배터리 대비 생산 원가가 낮고 효율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파우치형 셀투팩’(CTP) 배터리를 최초 공개하면서 전날 3%대 상승한 바 있다. 금양 역시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해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원통형 4695 배터리(지름 46㎜·길이 95㎜) 실물을 공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한편 인터배터리 2024는 이날 폐막한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차세대 제품을 선보인 2차전지 업계의 주가가 연이어 강세다. 특히 삼성SDI(006400)는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7%대 상승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7분 삼성SDI는 전거래일 대비 2만 9000원(7.04%) 오른 44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는 내년부터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46파이 배터리의 양산 준비는 끝났다”며 “고객에 따라서 양산 시기를 조절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배터리보다 지름을 2배 이상 늘려 크기를 키운 배터리다. 용량이 크고 생산 속도 개선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높이면서 기대 심리를 키웠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SDI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파이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 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10% 높였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에는 2차전지 업체들의 신기술 개발과 양산을 주가의 가장 중요한 트리거로 판단하지 않았지만 올해 46파이 개발 과정은 과거와 다르게 주가의 중요한 척도가 될 전망”이라며 “삼성SDI는 46파이로 명명한 차세대 원통 제품의 개발을 가속화해 이르면 2025년부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에 공개한 양산 계획인 2026년보다 더 빨라진 것”이라 분석했다. 인터배터리 2024의 영향으로 삼성SDI 이외의 2차전지 관련주도 연일 강세다. 파우치형 셀투팩(CTP) 배터리를 처음 공개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00% 오른 40만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통형 4695 배터리(지름 46㎜·길이 95㎜) 개발 소식을 발표하고 박람회에서 실물을 공개한 금양(001570)도 3.22% 오른 12만 8200원에 거래 중이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
▲삼성SDI 기흥사업장. 에너지경제신문DB
신한투자증권이 8일 삼성SDI에 대해 이차전지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목표주가는 기존 5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차전지 섹터는 변화한 수요 환경에 대한 대비가 중요해졌다"며 “중가형 EV 차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예상보다 커져 IRA 정책으로 판로가 막힌 중국 EV 밸류 체인의 덤핑화도 지속 중인데, 가격 경쟁력이 우선시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셀 업체들은 원가 절감과 생산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46시리즈로 불리는 차세대 원통형폼팩터 개발"이라며 “삼성SDI는 46파이로 명명한 차세대 원통 제품의 개발을 가속화해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기존 공개됐던 양산 계획인 내후년에서 더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에는 2차전지 업체의 신기술 개발과 양산을 가장 중요한 트리거로 판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46파이 개발 과정은 과거와 다르게 주가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며 “ 원가 개선 효과로 OEM들의 관심도가 높으며, 규격화한 제품의 특성상 수요 확장성이 좋다. 빠른 양산 기술 확보가 수요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1년간 확인된 유럽 확장, JV 설립, 신기술 공개 등은 삼성SDI가 과거와 달라진 것을 의미한다"며 “업황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역발상적으로 EV 시장에 적극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현명한 오퍼레이션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