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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광장을 경찰이 봉쇄한 가운데 10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앞에서 '촛불을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모임' 주관으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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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앞에서 '촛불을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모임' 주관으로 열린 촛불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촛불과 함께 '이명박 OUT'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함성을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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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안홍기 기자 / 총괄 : 구영식 기자
사진 : 권우성 기자
편집 : 김영균 기자
[최종신 : 10일 밤 10시 50분]
엠네스티 조사관 도착 "연행 과정에 인권침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
저녁 10시 40분께 노마 강 무이코 엠네스티(국제인권단체) 동아시아지역 조사관(41)이 경찰과 시민들이 대치했던 을지로 입구 근처에 도착했다. 그는 "경찰이 새롭게 연행을 시작됐다는 얘기를 듣고 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연행 상황이 종료돼 있어다. 그래서 지금 여기 남아 있는 사람과 병원에 있는 부상자들을 통해서 경찰 연행 중에 어떤 인권침해가 일어났는지 알아보겠다."
이어 노마 강 무이코 조사관은 경찰과 몸싸움을 하다가 부상을 입은 젊은 여성 2명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의료원으로 향했다.
밤 11시 현재 을지로 입구 촛불시위대는 대부분 해산했고, 촛불교회 소속 목사들과 시민 수십여명은 명동성당 앞으로 이동해 간단한 마무리집회를 했다.
[3신 : 10일 저녁 10시 25분]
"촛불 든 놈, 깃발 든 놈, 피켓 든 놈 검거하라"... 시민 6명 연행
며칠 만에 다시 연행자가 발생하면서 평화로운 촛불집회 분위기가 깨지고 있다.
종각 역 근처에서 64번째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저녁 8시 35분께 인도로 행진을 시작했다. 300여명의 시민들은 종로 2가와 을지로 2가를 거쳐 명동성당에 도착했다. 이때 을지로 입구에 다음 아고라 회원 수십명이 경찰에 포위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빠른 걸음으로 행진을 다시 시작해 을지로 입구에 도착했다. 경찰은 아고라 회원들을 둘러싸고 있었고, 시민들은 "집회자유를 보장하라"며 포위를 풀 것을 촉구했다.
일부 시민들이 무단횡단을 시도하자 경찰이 방패를 들고 막으면서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상황이 벌어졌다. 다수의 시민들이 길을 건너 아고라 회원들이 포위된 곳으로 왔다. 30여분간의 대치상황이 계속 됐다. 이어 경찰이 해산촉구 방송을 시작했다.
"여러분은 지금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 빨리 해산하라. 해산하지 않으면 강제해산 조치를 취하겠다."
하지만 시민들은 경찰의 해산촉구 방송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먼저 해산을 하면 아고라 회원들의 포위를 풀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렇게 반박하며 버텼다.
"우리는 인도에서 합법적으로 길을 가고 있는 데 왜 우리를 해산하려고 하느냐."
그러나 저녁 9시 45분께 경찰이 강경한 방송을 내보냈다.
"촛불 든 놈, 깃발 든 놈, 피켓 든 놈, 얼굴 잘 봐 놓았다가 반드시 검거해라."
검거방송을 두 번 반복한 뒤 곧바로 경찰의 검거작전이 시작됐다. 결국 6명의 시민이 경찰의 닭장차에 연행됐다.
이를 본 김경호 목사 등 촛불교회 소속 목사들이 "애궂은 사람들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며 경찰차 앞에 앉아 연좌시위를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은 병력을 동원해 이들을 번쩍 들어 인도로 이동시켰다. 이후 시민들을 연행한 경찰차는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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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앞에서 '촛불을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모임' 주관으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이명박 물러가라' '공안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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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저녁 서울 종로 보신각앞에서 '촛불을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모임' 주관으로 열린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이명박은 물러가라' '공안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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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0일 저녁 8시 50분]
사회단체들의 줄기자회견 "검경은 이명박의 손발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공안정국 조성, 언론장악 시도 등 이명박 정부를 성토하는 '줄 기자회견'으로 시작됐다.
가장 먼저 교수노조·민교협·학술단체협의회 등 교수3단체가 나서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의 민심을 거스르지 마라"고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3단체는 "이명박 대통령은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한 지 한달도 안 되어 또다시 정치적 배후설을 제기하고 고환율 정책으로 국민들의 가계를 망쳐놓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유임시켰다"며 "장관 대신에 차관을 경질함으로써 소망교회 30년의 인연을 이어온 '강만수 구하기'를 자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검찰과 경찰은 더 이상 이명박 대통령의 손과 발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지만 주권을 가진 국민은 영원하고 그들의 월급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MBC PD수첩에 대한 특별전담수사팀 구성, 감사원의 KBS 특별감사와 사장 해임 요구 등 초법적인 언론장악 음모와 역사상 유래가 없는 광고줃단을 요구하는 누리꾼 20여명에 대한 출구구 금지조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교수3단체는 ▲미국 쇠고기 수입고시 즉각 철회 및 재협상 ▲진심으로 국민에 사죄 ▲언론장악 음모 중단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 ▲공안정국 조성 및 폭력진압 중지 ▲어청수 경찰청장 해임 ▲촛불시위 관련 구속·연행자 석방 및 집회 보장 ▲인터넷 통제음모 중지 등을 촉구하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어서 의사와 간호사 등 흰 가운을 입은 의료인 10여명이 앞에 나섰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소속인 이들은 촛불집회를 진압하는 과정에서의 경찰 폭력을 고발하고 공안탄압 정국 조성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모든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할 때까지 촛불을 놓을 수 없다"면서 "경찰 폭력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부상자의 80% 이상이 경찰의 곤봉이나 방패에 안면이나 머리를 맞은 부상이라"며 "또 이런 부상자의 절반 이상이 후두부 부상이어서 구타가 얼마나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또 부상자를 들쳐 업고 골목길로 피한 의료진도 쫓아와 위협할 정도"라고 증언했다.
의료인들에 이어 문화연대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단체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이들은 "지난 두달여간 국민들은 스스로 가장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었다"며 다른 단체들처럼 현재의 상황을 공안정국으로 정의하면서 탄압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내일(11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것"이라며 "이명박이 기타 치고 드럼 치는 사람도 때리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1신 : 10일 저녁 7시 50분]
보신각에 켜진 300여개의 촛불
오늘(10일)은 종로 1가 보신각 앞에서 촛불이 켜졌다. 저녁 7시 40분 현재까지 모인 촛불은 300여개. 시민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연좌한 채 각 단체들이 연이어 벌이고 있는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첫 기자회견은 저녁 7시에 열렸다. 전국교수노조,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학술단체협의회 등 교수 3단체의 '공안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 그 뒤를 이어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등 보건의료단체 관계자 20여명이 흰 가운을 입고 등장했다. 또 문화연대를 비롯한 문화 관련 시민사회단체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도로 쪽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한줄로 무장하지 않은 전경을 배치했다. 또 삼성증권 빌딩 쪽에는 전경버스 5대로 차벽을 세웠다.
각 단체의 기자회견이 계속 진행되자, 시민들은 촛불을 켠 채 삼삼오오 신문지 등을 가지고 와서 보신각 앞쪽에 앉고 있다.
오늘 촛불은 '촛불을 지켜내려는 시민들의 모임'이 주관하고, '모이자 종각으로! 네티즌과 시민의 힘으로 촛불을 지키자!'는 이름의 촛불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후 5시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촛불 기도회'가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