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에 입소하고 벌써 3달이 (...) 지났네요
게으른 엄마의 주원이 두빛 적응기입니다!
처음에는 복직 준비를 하면서 어린이집을 알아보다가 발도르프 어린이집이란 걸 우연한 기회에 알게됐어요.
주원이에게 너무 좋은 환경과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발도르프 어린이집이 있어 냅다 전화를 걸어 상담요청을 했답니다.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내가 발도르프에만 꽂혀서 다른건 너무 알아보지도 않고 보내는 건지,
두빛나래터라는 어린이집이 좋은 곳일지 걱정에 걱정을 거듭하며 카페를 얼마나 눈팅했는지요.
당시 주원이가 돌도 되지않았던 때라 걱정이 많아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항상 어두운 표정이었던 건 아닌지 싶기도 합니다.
비가 억수같이 오던 상담날,
원장선생님이 성심성의껏 상담을 해주시는데 그 옆에서 주원이가 형, 누나들과 잘 어울려서 울지 않고 노는 모습을 보고 아! 여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적응 기간 동안 초보 엄마도 주원이와 함께 두빛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적응기간이 끝날 무렵엔 나도 두빛에 다니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ㅎㅎㅎ
주원이는 돌 전에 발달이 조금 느린 아이었는데, 두빛을 다니면서부터 대근육, 소근육 발달은 물론 사회성이 엄청나게 늘었답니다.
언어 발화는 또래보다 조금 빠른 수준이라는 얘기도 듣기도 해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금은 맛있는 걸 먹을때 엄마나 아빠를 챙길 줄 알고 (놀랍겠지만 실화입니다) , 스스로 양말을 벗고, 치카치카와 세수도 잘하는 훌륭한 아기가 되었답니다. ㅎㅎㅎ
통합반이라 형, 누나들과 함께 지내는 경험을 통해서 외동인 주원이가 집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경험을 두빛에서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사실 처음엔 치일까봐 얼마나 걱정을 했던지, 나중에는 원장선생님이 아마 주원이가 제일 깡패같은 존재가 될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었네요...)
두빛에 진심으로 아이들을 케어해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시고, 좋은 어른들이 가득하고, 좋은 형, 누나들이 가득하기에
주원이가 이만큼 잘 자란 것 같아요.
카페에 글이 올라오면 주원이뿐만 아니라 다른아이들 소식도 보면서 웃고 있는 저를 보면 사실 아이를 어린이집을 보냈다기 보다 행복한 마을에 주원이가 이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도 이렇게 까지 정이 들다니..하고 스스로도 놀랍니다.
주원이에게 본인이 쌓은 블록 무너트려도 된다고 말해주는 승준이, 시크하게 어떤 그림 그려줄까 물어봐주는 은이, 노래도 잘하고 주원이에게 관심도 많이 가져주고 챙겨주는 지수, 주원이가 너무 귀엽다고 노래를 불러주는 준호, 주원이가 너무 귀엽다고 장난감을 챙겨주는 핑크러버 아인이, 소꿉놀이 방에서 놀면서도 주원이가 다칠까 신경써주던 정우, 주원이보다는 그림자 이모에게 잘 웃어주던 깨발랄 이서, 씩씩하고 유쾌하지만 의외로 이모한테는 쑥쓰럼을 탔던 이람이, 처음에는 낯을 가리다가 이내 눈을 마주치면 천진하게 웃어주는 지호, 주원이를 아기라고 하며 예쁜 꽃색종이를 선물해 준 솜이, 똑부러지게 말도 잘하고 항상 잘 웃어주는 리영이, 점잖고 차분하지만 웃을땐 너무 귀여운 유하. 앗 그리고 사진으로만 보다가 욷지축제때 처음 본 너무너무 귀여운 오소까지!!
한 달 동안 많이 정이 들어서(물론 저 혼자..) 바자회나 김장 때, 욷지축제 때 만나면 반가워서 저절로 활짝 웃게되는 귀한 인연을 두빛을 통해 만나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인생 첫 김장을 두빛에서 .. 했습니다. ㅋㅋㅋ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김장하는 모든 분들 존경합니다..!)
원체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짧은 도담글을 쓸때면 항상 걱정으로 한 페이지가 끝나버려서 혹여나 선생님들께서 두빛을 믿지못하나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기회를 빌어 항상 주원이를 잘 돌봐주시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주원이 잘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주원어무니 글을 넘 맛나게 쓰시네여👍🏼 읽다보니 주원이 또 보고싶어요 헤헤
감사합니다🥹 저도 이람이랑 같이 놀고싶어요❤️
어쩜 아이들 한명 한명 성향을 이리도 잘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관찰력 대단하십니다 ^^
어린 아이를 처음보는 사람에게 기관에 맡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부모님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불편해 하지 마시고 어떤 이야기라도 의문이 있거나 고민이 생기거나 걱정꺼리가 있으시면 이야기 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원인 잘 적응하고 이제는 자기 주장이 생기는시기라 소위말하는 " 떼" 라는 것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또 이시가 잘 넘어가면 한뼘 성장해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적응기 감사합니다
걱정많은 초보엄마의 수많은 걱정거리들(징징)을 잘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좋게말하면 자기주장이 생기는 시기이고 나쁘게 말하면 말도 안통하는 지X맞은 시기라 선생님들께서도 고생이 많으실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항상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마을로 이사한 것 같다는 말씀이 인상적이고 너무 좋은 말이네요~! 두빛에는 정말 좋은 어른들만 계신 것 동감합니다. 저도 걱정을 만들어서 하는 성격이라 이해하고 주원이는 너무 어리니 당연하다 생각해요. 말이 통하지 않은 아이들과 오랜 시간 지내다보니 마음으로 보는 눈이 발달했나봐요. 못미더워서 하시는 말씀 아닌거 알고 있으니 걱정마셔요~!! 주원이의 등원으로 두빛 아이들도 함께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답니다. 정성스런 적응기 감사합니다😀
흑흑 항상 친절하고 상냥하게 잘 말해주셔서 늘 위안을 얻습니다..! 앞으로도 긴 시간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은이가 처음 적응할 때 당시 최고참(?)이었던 준영이오빠와 주아언니가 동생이라고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적응기간에 내가 더 애들한테 (혼자) 정들었던 기억도요. ㅎㅎㅎㅎ
귀염둥이 주원이 앞으로도 두빛에서 건강히 자라쟈-!
저한테는 최고참 은이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좋은 기억들이 이렇게 대물림(?)되는 선순환..🤭🤭👍👍👍👍
오아~훌륭한 아기 주원이 적응기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치일까봐 걱정했으나 제일 깡패같은 존재가 될수도 있다(되었다)는 말 완전 동감요ㅋㅋ이서도 기어다닐때 왔는데 그때 저도 딱 그랬어요ㅎㅎ 주원이가 더 크기전에 한번 안아보고 싶군요ㅋ(사심ㅎㅎ)
ㅋㅋㅋㅋㅋ더 깡패가 되기전에..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안아주세요🥹🥹❤️❤️
주원이는 안겨서 어깨에 머리를 기대요~포옥 안기는 주원이랍니다ㅎㅎ한번 안아보시면 떨어지기 싫으실거예요!!
아기 주원이가 두빛 안에서 튼튼하고 건강하게 최고참 형아로 자라길요!! 흔들리지 않고 가셔도 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