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1일 독서토론 독후감
<천재의 두 얼굴, 사이코패스>, 케빈 더튼 지음, 차백만 옮김, 2013, 미래의 창
장소: 여전히 오리떼
책선정한 방외지사:
이번 책은 사 놓았던 책들 중에서 안 읽은 책들 중에서 하나 골랐다.
소설을 읽고 싶었으나 마땅한 것을 찾지 못했다.
책선정하고 바로 재미있게 후닥닥 읽었다. 분량도 적고 어려운 내용이 없고 호기심이 있는 것이라 부담이 없었다.
지은이 자체가 심리분석가라기 보다는 심리학자이기에 사이코패스에 대하여 체계적인 분석을 할 수 있었다. 사이코패스를 흉악범 위주로 선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코패스가 현대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기능하고 있는지? 특히 어떻게 순기능을 하고 있는지?를 파헤쳤다. 현대사회에서 사이코패스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소위 말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자들 하고는 다르다고 봐야 한다. 사이코패스는 감정적인 측면이 없다기보다는 감정이 흔들리지 않고 제3자적 입장에서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정치인 경영자들을 살펴보면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데미지를 잘 입히고, 즉 다른 사람들을 잘 고려하지 않고 뻔뻔하다. 이런 것이 사이코기질이라고 본다.
저자는 사이코 기질을 1.무자비함 2.매력 3.집중력 4.강인한 정신 5.겁 없음 6.현실직시 7.실행력으로 정리한다. 그 어떤 사람도 항시 사이코패스가 될 수 없다. 현실에서는 때로는 잠시 상황에 맞게 사이코패스가 되더라도, 그 상황이 지나가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핵심이다.(269쪽)
여름숲:
이 책의 미덕은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깨 주었다는 데에 있다. 우리는 사이코패스를 부정적인 의미로만 썼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사이코패스는 우리 주변에서 암약하고 있다. 딱 우리 오너가 그렇다. 월급사장은 그렇지 않다. 사이코패스는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면서 그 기질들을 잘 활용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어 나간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던져진 지식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무속인이나 종교인들처럼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관찰력과 냉정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이코패스의 기원은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무렵에 수렵생활 동안은 철저히 적자생존 원리가 지배했다. 양육환경이 나빠지면 서로 죽이고 약탈하면서 살아남아야 한다. 아마도 사이코패스는 적자생존으로 살아남은 자들일 수가 있다. 사이코패스들이 좋은 환경을 만나면 정치인이나 CEO가 될 수 있지만 안 좋은 환경을 만나면 범죄가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처럼 시급 7달러로 일하다 보면 사이코패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나의 선입견을 깰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읽으면서 이러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하지만 현실이 안타깝다고 느꼈다. 사회가 선순환적으로 전개되지 않으면 안 좋은 사이코패스가 설치는 세상이 될 것 같아 암담하다는 생각이다. 이 사회를 깊게 알면 알수록 신비롭지만 암담하고 속상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가을햇볕: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한다. 제목도 잘 지었다. 원제목인 <The wisdom of psychopaths>보다 우리나라 책 제목이 더 좋다. 잘 썼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워낙 이사람 저사람 말들을 인용하여 짜증났다.
이런 종류의 번역 책을 읽다보면 이런저런 이론들이 많이 인용되는데 우리가 많이 접해서 아는 이론들이다. 예컨대 죄수의 딜레마! 그러고 보니 우리도 많은 책들을 읽었고 많이 유식하다!
모든 사람들은 이런 저런 특성을 가지고 있고 그 특성들에 교집합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비교 연구해 보면 의미가 있다. 사이코패스는 완결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전반부와 후반부가 좀 다른데 사이코패스가 감정이 없는지? 공감능력이 없는지? 공감능력은 있는데 끊어지는지? 이런저런 주장들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에서는 예전보다도 훨씬 사이코패스는 많아지지만 오히려 범죄가 적어지고 있는데, 이는 사이코패스가 여전히 잔인하고 무자비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약간의 광기가 필요하여 기능적 사이코패스로 진행되고 있고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긍정적인 역할도 하고 있고 용인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책 자체는 재미있는데 이론을 정해 놓고 살을 붙이는 것 같다. 289쪽에서 저자는 사이코패스와 불교의 正念(정념)을 같이 보는 것 같은데 이는 오버하는 것 같다.
134~135쪽의 성자와 모리배 얘기는 노동자와 자본가로 바꾸면 딱 맞아 떨어진다.
이러한 사이코패스에 대한 주장들은 특히 기능적 사이코패스들에 대한 연구는 진행중인 것이라 하지만 어느 정도 맞는 얘기라 받아들여서 잘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스스로 전기자극을 받아 보는 실험도 하지만, 그리고 곳곳에서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지만, 이러한 연구 결과물들이 더욱 발전된 이론으로 잘 전개되어 현대 사회를 더욱 잘 분석해 내고, 그리하여 우리 사회에 유익한 이론이 되었으면 좋겠다.
강철:
저자는 우리가 사이코패스라 하면 주로 흉악범들만을 거론했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사이코패스가 정도의 차이가 있고 활동 분야가 다르지만 기능적으로 긍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면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다 그럴 듯한 얘기다. 그렇지만 책 구성상으로 보면 햇볕님이 지적했듯이 다른 사람들의 비슷한 주장들을 너무 많이 인용하는 것 같아서 좀 짜증났고, 과학적인 실험을 한다면서 전기자극을 활용하는 것을 보면서 저건 아닌데... 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여하튼 책은 심리학자인 저자가 사이코패스의 현대적, 사회적, 기능적, 긍정적, 다양한 의미를 제시해 주어서 현대사회의 이해에 더욱 도움이 된 것 같다. 특히 195쪽의 CEO들과 사이코패스의 관계를 설명한 부분은 설득력이 있다. 우리 학교 이사장도 성공한 CEO지만 또라이기질(사이코패스와 비슷하지만 토속적인 의미가 가미되어 있다)이 많이 있다. 자신만만하고 안하무인이고 강인하고 실행력도 있지만 나이(현재 68세)가 들어서 그런지 이제는 모든 것이 어설프고 자기과시 쪽으로 흐르는 것 같다. 우리가 흔히 ‘오너맘’ 이라고 하는 것도 이 책에서 말하는 사이코패스의 기질이 많이 가미된 유아독존식의 독재자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휴머니스트가 되고 싶어 이런 기질을 많이 싫어하는데 사회가 이런 사람 위주로 흘러간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스티브 잡스 얘기도 나오지만 그 사람이 성공했으니까 그렇지 실패했다하면 그냥 엉뚱한 또라이로 남았을 수도 있다.
저자는 직업상으로 사이코패스적인 기질이 잘 통하는 직업으로 외과의사를 들고 있지만, 물론 외과의사가 집중력이 요구되는 분야이지만 그것을 사이코패스와 견주어 비교하는 것은 좀 어색했다. 여하튼 나는 심리학 책을 싫어한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하고, 이런 저런 예들을 가져다 붙이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그럴 듯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엉터리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저자도 자연과학적인 객관적인 테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전기자극을 도입하여 실험하기도 했지만 그 또한 많이 어색했다.
번역은 유연하게 잘 된 것 같다.
첫댓글 빛의 속도로 진입한 후기입니다^^
수고하셨고, 꼬냑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명절연휴에 올라오는 후기 감사
플러스 꼬냑도 간만에 감사^^*
안녕하세요~ 모든분들 명절 잘 보내셨나요~^^ 후기를 읽으니 책한권을 읽어버린듯한 느낌입니다~ㅋㅋ 이번달 저의 독서는 후기를 읽은것으로 대체 할까봐요~ ㅋㅋㅋ 얼마 남지 않은 9월, 행복하게 보내세용~~^^
올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아니님껜 후기에 블럭을 걸어놔버릴까부다..ㅋㅋㅋㅋ
아니님도 잘 지내셨어요??
여건이 안되어 함께 만나 얘기는 못해도 이렇게 온라인에서라도 뵈요 ~~~~
잘 지내세요~~~
예~~ ㅋㅋ 잘지내시요?ㅋㅋ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시간이란 녀석 참~~
너무 잘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