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에 발표된 노동자 시인 백무산의 "김씨의 사랑 노래"라는 시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두번째 앨범에서 곡을 붙여 "사랑노래"라는 제목으로 불렀다.
이 노래는 내게 특별하다.
놀이패 한두레의 선배이자 교사극단 징검다리의 주축이며 오랜 동료인 구재연 선생님의 애창곡이기 때문이다.
재연 언니는 내 생애 가장 깊은 사귐을 나눈 분이시고, 내 오랜 방황을 따뜻한 인내로 다독여주신 분이다.
언니는 허스키한 소울 풍으로 모든 노래를 자기답게 소화시켜 낸다. 공연이 끝나거나 특별한 날 뒷풀이에서 언니의 노래는 빠지지 않는 위로였다. 이 노래는 그렇게 어느 뒷풀이 자리에서 재연 언니의 노래를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노래의 정서를 쓸쓸하고 깊게 살려낸 명창이었다.
88년... 그 후, 세월은 훌쩍 30년을 바라보는데 이 시의 현실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
어제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에서 공권력에게 넘겨져 영어의 몸이 되었다. 노동법 개악, 그에 맞선 총파업 투쟁을 책임지고 완수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기자회견을 하던 위원장의 모습은 정말로 참담하다.
한상균 위원장의 노래... 이 노래는 바로 그의 노래이자 오늘날 희망없는 노동의 슬픔에 떠밀려가는 이 땅의 자화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