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만우절 신촌수석회 정탐 일이다. 바다 탐석을 2개월이나 미루고 잡힌 날인데 비가 온다고도 하고 파고도 높다 하여 만우절처럼 또 바다 탐석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강으로 180도 전환하게 되었다. 벌써 해석 골수팬 중의 한 사람인 심석 임석재 사장은 탐석을 포기하고 서지도 위원님과 김용희님은 바빠서 참석 못하여 9명의 회원이 출발하게 되었다. 하늘은 아직 맑지만 요즈음 일기예보가 정확하여 비 올 것에 대비하여 우산을 챙겼다. 번거러워도 유비무환 나중이 편하다. 보통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는 것, 새벽차를 타고 약속장소까지 가는 것이 스트레스로 왔었는데 날씨가 많이 풀려서 새벽공기가 신선하여 첫차를 타러 정류장으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박달령 휴계소 전경
영월로 가는 길목에 들른 박달령 휴게소에는 커다란 수석들이 곳곳에 연출되어 있었다.
박달령 휴계소
박달령 휴계소에 잘 꾸며진 정원
기분이 좋아서 혹시 오늘 명석이라도 걸릴 것은 예감이다. 무조건 편의상 5시로 약속되었지만 필자는 4시 반에 첫차를 타면 40분 걸려 5시 10분보다 더 빨리 도착할 수 없다. 그러나 의례 그 시간에 도착할 줄 알고 회원들 멀리서 오느라고 수고했다고 덕담을 해준다. 필자가 타고 마포에서 연암 이 회장님을 마저 태우고는 탐석차는 붕붕 강원도로 향하였다. 갑자기 강으로 방향 전환을 하여서 아직 탐석지를 정하지 못한 것 같다. 다만 크게 강원도로만 방향 정하고, 가다가 중간 휴게소에서 차 한잔 하면서 의논하기로 하였다. 차는 목적지를 잃고 강원도로 향하였고 옆에서 임사장님께서 말을 걸어도 반은 듣고 반은 자면서 갔다.
대형 수석
각동 하류의 풍경
각동 하류의 풍경. 고요한 시골 산의 풍경이다. 강변에는 넓은 돌밭이 형성되어 있다.
차는 여느 때처럼 감곡 IC를 빠져 나와 7시경 박달령 휴게소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그곳은 커다란 수석들이 늠름하게 보여 사진을 찍었더니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주인이 신경이 쓰이는지 왜 사진을 자꾸 찍느냐고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필자에게 신촌수석회 홍보 기자 완장을 만들어 주자는 우스개 소리도 하였다. 강원도 탐석지 다 고갈되었지만 그래도 지난번 갔었던 각동에 또 미련이 있는지 그곳을 다시 재도전하기로 하였다. 영월 시외버스 터미널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각동으로 출발하였다.
각동 하류의 풍경
각동 하류의 반대편 풍경, 강변 한쪽 편에 넓은 돌밭과 갈대밭이 형성되어 있다.
각동 하류의 돌
이런 돌중에서 찾아야 하는데 돌들이 거칠어서 만만치 않고 힘들다.
그래도 잘 찾으면 혹시 좋은 수석감이 나올지 모른다. 자~ 함께 찾아 보죠.^^
이번에는 1차로 지난번에 갔었던 곳보다 조금 하류쪽에서 1차 탐석을 하고 2차로 지난번에 탐석하였던 곳에서 하기로 순서를 정했다. 조금 하류쪽에서 하차를 하여 먼저 기념사진을 찍고 탐석하기로 하였는데 내리자 마자 청송 김상규 회장님은 멋진 호수석을 한 점 하셨다. 각자 흩어져 탐석을 하는데 아 이곳은 건천의 돌에 흙 때가 광범위하게 묻어 육안으로 식별이 어려웠다. 장화를 새는 곳을 커다란 테이프로 붙여놓았는데 그냥 부프러기 일어나듯 테이프가 분리되어 아무 소용이 없어 물가 탐석도 포기하고 흙 때가 묻지 않은 돌밭을 찾으로 부지런히 앞으로 갔다. 건천을 아무리 흩어봐도 수석감이 보이지 않는다.
신촌수석 기념사진
좌측부터 상 필자 참수석, 연암 이경호 전회장님, 임달웅 사장님, 한경애 여사님, 김정갑님,
하 감사 양승열 사장님, 김건영 총무님, 청송 김상규 사장님, 영암 강병력님
돌밭에만 서면 다가오는 조급함이 또 필자에게 들이댄다. 다른 석우들 이야기 들어보니 "눈도 밝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그런 돌이 눈에 띄냐. 좋은 돌이다."라는 말이 들리는데 필자는 아직 한 점도 못하고 우왕좌왕 헤메고 있었다. 그러다 아쉽지만 필자 생각에 이곳에서 그나마 괜찮은 호박석 단봉 황혼석을 한 점 하게 되었다. 일단 한 점이라도 하게 되면 조금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곳에는 석질이 좀 약한 보라색의 돌이 많이 눈에 띄는데 얇고 깨진 돌이 많다. 도톰한 돌은 거의 없었다. 일단 그림 좋은 것으로 3점 하였다. 월석 한 점 그림은 무척 좋아 월출이 된다. 중간에 소변이 마려워 소변을 보면서 돌에 적셔 보는데 아! 돌 하나가 수림 그림이 나온다.
강변의 산그림자
강변의 산 그림자 드리워져 있다. 우측 돌밭을 보면 흙때가 묻어 있어서 육안으로 수석감을 확인하기가 무척 어렵다.
각동 하류 입구의 전경
소변이 묻었다고 포기할 수 없어서 물로 씻어서 가져 왔다. ~ㅎ. 이곳에서 10시까지 하기로 하였는데 11시가 되어 장소를 옮기기로 하였다. 그런데 한 여사께서 봉고 키를 문을 열려고 맡았다가 잊어먹어서 키를 찾느라고 같은 장소를 3번을 왔다 갔다 하다가 4번째 가다가 정말 요행으로 자동차 키를 찾았다. 돌밭에서는 놔둔 커다란 돌도 다시 찾기 힘든 데 작은 키를 다시 찾았으니 모두 다행이라 말했지만 암튼 한 여사는 그로 인하여 첫 탐석은 망쳤다. 봉고가 빠져서 남자들 몇이서 밀으니 쉽게 빠져 나왔다. 다음 탐석지는 지난 3월에 갔었던 각동 상류쪽이다. (계속)
각동 하류에서 탐석한 수석을 소개합니다. 필자는 처음가는 새로운 곳이라 나름대로 기대는 하였지만 역시 쓸만한 것을 하기에는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탐석한 것을 올려봅니다.
석명: 단봉황혼경, 크기: 12x10x5, 산지: 각동
황혼도 서서히 사라져 가고 어둠이 밀려올 때 단봉산 주변으로 황혼이 머물고 있다.
모암, 문양도 좋다.
석명: 월출, 크기: 8x12x3.5, 산지: 각동
이런 보라색의 석질이 간간이 보인다. 통통한 것이 드물고 석질이 약해
깨지지 않은 것을 찾기가 힘들다. 월이 동그랗게 잘생겼다.
석명: 월석, 크기: 9x7x3, 산지: 각동
달이 구름을 제치고 하늘 높이 떠 있다.
석명: 더벅머리 총각, 크기: 7x11x3, 산지: 각동
머리를 덥수룩하게 기르고 머리도 뒤로 묶은 더벅머리 총각이다.
첫댓글 탐석은역시 설레임이 잠을 설치게 하지요
실감남니다
예. 탐석은 혹시나 하는 설레임이 있지요.
아마도 그런 설레임이 없다면 탐석을 않가게 되겠지요. 혹시나 하고 갔다가 역시나로 되어도 다음에 또 혹시나 하고 가게되는 것 같습니다.^^
각동도 꼭 한번 방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옛 추억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예. 지금은 어떨지 몰라도 각동도 좋은 산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