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하의 화산 12곡
엄천강의 12굽이 아름다운 계곡
용유담에서 함허정까지 아름다운 12계곡을 한시로 지었다
12곡 한시를 글씨는 지리산인 희산 강충희 쓰고, 해석은 따로 붙이었다.
지리산 화산12곡 엄천강 강용하(1840년~1908년) 호 무산
문정동에 거주
1. 용유담 : 휴천면 모전
2. 수잠탄 : 휴천면 모전 (바위 밑으로 물이흐르다)
3. 병 담 : 휴천면 세동(병풍소) 강 중간에 병풍바위라!
4. 와룡대 : 휴천면 문정
5. 양화대 : 운서(주상절리 기암괴석)
6. 오 서 : 운서 한남마을(새우섬)
7. 한남진 : 휴천면 한남마을
8. 독립정 : 휴천면 운기마을
9. 사랑포 : 휴천면 운서
10. 칠리탄 : 휴천면 동호
11. 하계도 : (동강대) 동호마을
12. 함허정 : 유림면 지곡
龍游潭 : 인묘은사혜평 강공 현 지지 (인종 재위(1544~1545), 강현(1486~1453)에게 하사한 땅
지리산 화산 12곡 제1곡 용유담
晴雷劈峽鳴 (청뢰벽협명) 마른하늘에 벼락이 치는 소리 협곡에 울리고
蒼崖萬木陰 (창애만목음) 푸른 절벽에는 온갖 나무 우거져 있네
爲問先賢跡 (위문선현적) 선현들의 발자취를 물어보아도
豈許俗人尋 (기허속인심) 어찌 속인들에게 찾기를 허락하겠는가
涵泓不見底 (함홍불견저) 넓고 깊은 물은 바닥이 보이지 않고
龍宮隱若臨 (용궁은약임) 용궁이 숨어 있어 금방이라도 다다를 듯하네
時能興雲雨 (시능흥운우) 때때로 비와 구름을 일으켜
沛澤慰民心 (패택위민심) 그 은택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네
강용하 문정동거주
방장산제일강산 용유담
글씨 2025년 7월10일 지리산인 희산 강충희
수잠탄 엄천강화산 12곡 제2곡
• 古迹驢巖血 (고적려암혈)
옛날 마적도사와 당나귀 바위의 핏자국에 얽힌 흔적을,
• 野老至今說 (야로지금설)
시골 노인들은 지금까지도 이야기하네.
• 下上屬玉飛 (하상촉옥비)
여울 위아래로는 물새(해오라기)들이 날아다니고,
• 出沒錦花列 (출몰금화열)
비단처럼 아름다운 꽃무리가 물가에 피었다 지며 줄지어 있네.
• 鐵杖何處拄 (철장하처주)
마적도사가 짚던 쇠지팡이는 옛날 어느 곳에 받쳐 두었던가,
• 石局空留設 (석국공류설)
바위에 새겨진 신선들의 바둑판만 헛되이 남아 있구나.
• 俯看神魂懍 (부간신혼름)
바위 아래로 세차게 숨어드는 물결을 내려다보니 정신이 다 아찔하여,
• 頻住行人轍 (번주행인철)
지나가는 나그네의 걸음(수레바퀴 자국)을 자꾸만 멈추게 하네.
지리산 엄천강 화산제2곡 수잠탄
2025년 7월 11일 지리산인 희산 강충희
제3곡 병담(三曲 屛潭)
原詩 (한시 원문)
三曲屛潭水石奇 (삼곡병담수석기) 제3곡 병담은 물과 돌이 참으로 기이하니
危巖獨立翠雲垂 (위암독립취운수) 높은 바위 홀로 솟아 푸른 구름 드리웠네
主人不作歸田賦 (주인부작귀전부) 주인은 귀전부(歸田賦)를 다시 짓지 아니하고
永言臺上長吟詩 (영언대상장음시) 영언대(永言臺) 위에 올라 오래도록 시를 읊노라.
와룡대 엄천강 화산 12곡 제 4곡
• 兩賢可居地 (양현가거지) : 두 현인이 살 만한 땅이요
• 高名此其表 (고명차기표) : 높이 이름난 곳은 바로 여기를 가리키네
• 門前臥龍石 (문전와룡석) : 문 앞의 와룡석은
• 千載知者小 (천재지자소) : 천년 동안 아는 이 드물었고
• 神物擅地靈 (신물천지령) : 신령한 물건이 땅의 영기를 독차지하여
• 林壑自窈窕 (임학자요조) : 숲과 골짜기는 얌전하네(고요하네)
• 三千古道恨 (삼천고도한) : 삼천 년 옛 도(道)가 한스러워
• 夕陽問啼鳥 (석양문제조) : 저물녘 우는 새에게 물어본다
강용하
2025년 7월 12일 함양장날 지리산인 희산 강충희
양화대 화산 12곡 제5곡
• 東麓復西馳 (동록부서치) 蒼壁多夕暉 (창벽다석휘)
동쪽 산기슭(에 있던 해)이 다시 서쪽으로 달리니,
푸른 절벽에는 석양이 가득 비치네.
• 弱柳身全倒 (약류신전도) 奇巖勢欲飛 (기암세욕비)
연약한 버드나무는 물 위로 몸을 온통 거꾸로 뒤집었고,
기이한 바위는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기세로 솟아 있네.
• 浮沙占有年 (부사점유년) 去來正無依 (거래정무의)
(물가에) 떠도는 모래 같은 신세로 이곳을 차지한 지 여러 해인데,
오고 감에 진실로 의지할 곳이 없도다.
• 幾與薇山子 (기여미산자) 觀魚樂天機 (관어낙천기)
미산자(벗 정환주)와는 얼마나 더 함께할 수 있을까?
물고기 노는 모습을 구경하며 자연의 순리(천명)를 즐기려네.
강용하 1840~ 1908
우계도 제11곡 우계나루
• 聖門如愚子 (성문여우자)
성인의 문하에 서 있는 내 모습이 비록 어리석은 아이(愚子) 같을지라도,
• 終能入室堂 (종능입실당)
마침내 (끊임없이 정진한다면) 학문의 깊은 방과 당상에 들어설 수 있으리라
• 訪花隨柳際 (방화수류제)
꽃을 찾고 버드나무를 따라 소요하는 즈음에,
• 心樂豈知傍 (심락기지방)
마음의 즐거움이 가득하니 어찌 곁에 다른 근심이 끼어들 줄 알겠는가.
• 鳶魚活潑地 (연어활발지)
(눈앞을 보니) 솔개 날고 물고기 뛰는 활기찬 대자연의 천지인데,
• 玩理覺沛滂 (완리각패방)
그 속에서 이치를 완상하며 (학문의 깨달음이) 비 오듯 쏟아짐을 깨닫네.
• 斯境孰能踐 (사경숙능천)
이러한 경지를 그 누가 능히 밟아갈 수 있을까?
• 我憂正無疆 (아우정무강)
(성인의 경지에 미치지 못하는) 나의 근심은 진실로 끝이 없구나.
강용하
2025년 7월 14일 지리산인 희산 강충희
• 한남진 제7곡
• 王孫春草岸 (왕손춘초안) 왕손(고귀한 은거자)이 머물렀던 강언덕에 봄풀은 파릇파릇 돋아나고
• 空有鷓鴣遊 (공유자고유) 허공에는 자고새만이 무리지어 한가로이 놀고 있네.
• 而無車馬喧 (이무거마훤) 지나다니는 수레와 말의 시끄러운 소리 하나 없으니
• 人境自淸幽 (인경자청유) 사람 사는 세상(마을)이건만 자연스레 맑고 그윽하구나.
• 月隱孤舟虛 (월은고주허) 달은 구름 뒤로 숨어들고 나루터의 외로운 배는 텅 비어 있는데
• 風悲萬竹稠 (풍비만죽조) 대나무숲에 부는 바람소리만 슬프다
• 誰傳六宗英 (수전육종영) 이곳에 얽힌 옛 선현의 영웅적인 자취는 뉘라서 전해줄까.
• 竝垂於網繆 (병수어망무) 빈뜸없이 후세에 길이 전하게 할까
강용하
사랑포 제9곡
何日良師遇 (하일량사우) 어느 날이나 좋은 스승을 만날까,
庶幾吾道張 (서기오도장) 우리의 도(道)가 넓혀지기를 바라네.
沙暖鷺熟夢 (사난로숙꿈) 모래가 따뜻하니 백로는 깊은 꿈에 빠져 있고,
山明木出光 (산명목출광) 산이 맑으니 나무들은 빛을 발하는구나.
孰能障瀾狂 (숙능장란광) 그 누가 미쳐 날뛰는 저 물결(세태)을 막아설 수 있을까?
嗟嗟懷裏界 (차차회리계) 아아, 내 마음속 품어둔 나만의 경계(세계)여,
世遠我心傷 (세원아심상) 성현의 세상은 멀어만 가니 내 마음이 아프구나.
강용하
독립정 화산12곡 제8곡
湖上獨立亭 호상독립정 : 호수처럼 잔잔한 물 위의 독립정이여,
嘉名誰所始 가명수소시 : 그 아름다운 이름은 과연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나?
明則有禮樂 명즉유예악 : 세상이 밝을 때는 이곳에서 예악(禮樂)을 베풀었고,
幽則有神鬼 유즉유신귀 : 세상이 어두워지자 (인적이 끊겨) 귀신들의 차지가 되었구나.
求馬先買骨 구마선매골 : 훌륭한 인재(천리마)를 구하려면 먼저 말뼈를 사야 하고,
獲禽恥遇詭 획금치우궤 : 짐승을 잡을 때도 속임수를 쓰는 것은 부끄러운 법이네.
千載從容子 천재종용자 : 천년 동안 변함없이 조용하고 유유자적하던 이곳에,
空有舊橋圮 공유구교비 : 이제는 무너진 옛 다리만 부질없이 남아 있구나.
강용하
2025년 7월 12일 지리산인 희산 강충희
7리탄 화산12곡중 10곡
• 高名灘七里 (고명탄칠리) 높은 이름 드높은 칠리탄 여울에는
• 知有處士宅 (지유처사택) 은거하는 처사의 집이 있음을 알겠네.
• 一條江通路 (일조강통로) 한 줄기 강물 따라 길은 통하고
• 四圍山立壁 (사위산립벽) 사방을 둘러싼 산들은 벽처럼 서 있네.
• 古墟炊煙消 (고허취연소) 옛 터엔 밥 짓는 연기마저 사라졌고
• 野渡芳草碧 (야도방초벽) 거친 나루터엔 꽃다운 풀들만 푸르르네.
• 莫誇麒麟功 (막과기린공) 기린각에 이름 올릴 만한 공훈을 자랑하지 말라.
• 潛德最先闢 (잠덕최선벽) 숨은 덕이야말로 가장 먼저 (사람의 마음을) 연다네.
강용하
2025년7월 14일 지리산인 희산 강충희
오서(鰲嶼) 화산12곡 제 6곡
三神海外沒 (삼신해외몰) 삼신산은 바다 밖에 잠겨 있고
有嶼可藏屋 (유서가장옥) 여기 섬 하나 있어 숨어 살 만한데
年來頗窘甚 (년래파군심) 갈수록 자못 궁색함이 심해져
詩成未卜築 (시성미복축) 시는 이루어도 집은 짓지 못했네.
種蔗秋味熟 (종자추미숙) 수수 심어 가을에는 익은 것을 맛보았고
種栗團如玉 (종율단여옥) 밤을 심었더니 둥글기가 옥 같다.
山空月明多 (산공월명다) 빈산에 달은 매우 밝고
活畵共君讀 (활화공군독) 그림 같은 풍경 속에 그대와 함께 독서하고프다.
강용하
지리산인 희산 강충희
함허정 화산 12곡 제12곡
• 頭流千萬疊 (두류천만첩) 지리산(두류산)의 천만 겹 푸르고 웅장한 산봉우리들은,
• 似爲此臺設 (사위차대설) 마치 이 함허대(정자)를 만들기 위해 자연이 마련해 둔 것만 같아라.
• 四時風景殊 (사시풍경수) 네 계절의 강산 풍경이 철마다 제각기 빼어나고 다르고,
• 朝暮氣候別 (조모기후별) 아침과 저녁으로 피어오르는 강가의 기운 또한 참으로 특별하구나.
• 峭壁危截彼 (초벽위재피) 저 깎아지른 절벽은 위태로울 정도로 높고 가파르게 솟아 있어,
• 令人壯志節 (영인장지절) 이곳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방한 의지와 굳은 절개를 솟구치게 하네.
• 虛中涵萬理 (허중함만리): 텅 빈 정자(마음) 속에 우주 만물의 깊은 이치를 가만히 머금고,
• 靜看江心月 (정간강심월) 밤 깊은 강 한가운데 비치는 맑은 달을 고요하게 관조하노라.
강용하
2025년7월15일 지리산인 희산 강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