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4호기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자위대 등을 활용해 모든 수단을 써 원자로를 냉각해야 한다.”
4호기의 핵연료 저장수조에는 1~3호기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1535개의 핵연료가 들어있다. 저장수조의 물이 없어지면 멜트다운(노심용융)이 시작돼 방대한 양의 방사능이 퍼지게 되어 일본 전역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원전사고에 대해 모든 준비가 돼 있다. 대통령은 매우 걱정하고 있다”는 표현도 있다. 멀린 합참의장이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것은 미군뿐만 아니라 미국 자체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은 이 공전을 총리와 관계부처에 열람을 제한하고 배부했다. 극비 공전이 도착한 후인 15일 오전 6시가 지나 멀린 합참의장이 우려했던 4호기가 폭발했으며, 2호기의 압력계도 이상수치를 나타냈다.
오전 7시, 미군이 지금도 비공개로 하고 있는 사태가 일어났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300킬로미터 떨어진 미 해군 요코스카(橫須賀) 기지에서 방사선량의 증가를 알리는 경보가 울린 것이다. 미군은 즉시 기지 내의 여성과 어린이들을 대피시켰다.
미 백악관은 원전사고 처리에 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일본에 가망이 없다고 단념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