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교육부가 외고는 물론이고 자사고와 국제고도
영어 듣기평가와 지필고사를 폐지하고 '입학사정관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 발표로 인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고, 학부모님들이 궁금해 하는
핵심은 '입학사정관제의 평가기준이 무엇인가?'로 요약됩니다.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현재의 '성적'보다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학생을 선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평가라는 것이 애매하고 추상적이어서 입학사정관의 주관적인 판
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평가의 공정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한
다는 점 때문에 입학사정관들의 평가도 결국은 수치로 표현되는 공인된
자료를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외국어에 소질이 있고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려 할 경우 어떤 자료가 가장 객관적일까요?
공인된 영어인증 점수가 가장 유력한 자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수학적 재능이 있고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것
을 입증하려 할 경우 어떤 자료가 가장 객관적일까요?
공인된 경시대회에서의 수상실적이 가장 유력한 자료일 수 밖에 없습
니다.
그리고 입학사정관제는 아이의 인성을 보고 선발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그 취지에 대해 깊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물론 인성은 당연히 가
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성은 점수로 평가되어 등수
를 가릴 수 있는 성질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결격사유'가 있는 학생을
걸러내는 평가요소로만 활용되게 됩니다.
어느 대학이든, 그리고 어느 특목고든 학습능력이 탁월한 아이들을 뽑고
싶어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작년에 고려대학이 특목고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고교 등급제를 편법으로
실시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대비는 아이의 학습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스펙을 조기부터 마련하는 것이라 생각되며, 금년도 대원
국제중의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선발도, 합격자들의 '스펙'을 비교/분석해
보면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졌다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