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주는 목적은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끔 하는 것이지 싶습니다. 토론을 억지로 이끌기 위해 책 읽어주는 것은 어쩜 아이들이 책을 싫어하게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습니다.
가족 독서 토의 및 토론을 시작하였습니다. 3학년 예나, 4학년 영석이와 아빠, 엄마가 함께합니다. ^^ 첫주에는 독서 토의, 둘째주에는 토론으로 이어가려합니다.^^
가족이 함께 나누는 책 이야기1
터 널
2012. 4. 22. 일요일 |
* 신랑 낭독
1. 책 표지를 보니 어떤 이야기일 것 같아?
-영석: 소중한지 모르고 지내다가 어느 날 무언가가 사라지고 나서야 소중함을 알게 되는 이야기 일 것 같아.
-예나: 미래로 향해 가는 것 같아.
2. 책을 읽은 느낌 나누기
-영석: 이 책을 읽으니 서로 싸우는 것은 똑같지만 좋아하는 것은 우리랑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동생도 좋은 친구이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니까 없어졌을 때 후회하지 말고 그 전에 잘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나: 나도 신비한 숲에 가보고 싶어.
-아빠: 꼭 우리집 같아. 오빠는 송영석, 동생은 송예나. 맨날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어느날은 무척 친하기도 하고. 언젠가 너희도 터널과 같은 계기가 있겠지? 갑자기 엄마, 아빠가 사라졌다거나, 예전에 예나가 없어졌을 때 영석이가 막 울었던 것처럼.
-영석: 아빠의 얘기를 듣고 나니까 아빠가 어렸을 적엔 어땠을까? 엄마 아빠의 사이는 어떤지 갑자기 궁금하네요.
-아빠: 똑같지 뭐, 너희 하는 거랑. (한바탕 웃음)
-예나: 아빠 그러면요, 저희 때리지 말고 봐 주세요. 아빠나 잘 하세요.
-아빠: 그런데 엄마 아빠 얘기는 오늘의 주제와는 거리가 있으니까 좀 좁혀서 형제에 대한 이야기로 했으면 좋겠는데.
-영석: 아빠가 주제에 대해 얘기하라고 했는데 저는 결혼 유무와 나이만 다를 뿐 형제에 대한 이야기나 엄마 아빠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이 책의 주제와 관련된다고 생각해요.
-엄마: 그럼 제가 제안을 하겠습니다. 영석이 의견처럼 엄마 아빠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주제와 먼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오늘은 아빠 의견대로 좁혀서 형제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다음에 부부 관계에 대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요?
-영석: 좋아요.
-아빠: 내 생각에 아빠가 설거지 쌓아놓은 책, 뭐더라 그 책 가져올 것 같은데. (한바탕 웃음) 안되겠다. 내가 그림책을 골라봐야지.
3. 책 내용 이해하기
① 동생과 오빠가 각자 좋아한 것은 무엇일까요?
-영석: 동생은 집에 틀어박혀서 책을 읽는 것, 오빠는 밖에서 활동적으로 노는 것.
② 쓰레기장 근처에서 오빠가 발견한 것은 무엇일까요?
-예나: 터널.
③ 터널을 무서워한 동생이 터널 속으로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나: 오빠가 먼저 들어갔는데 내가 안들어가면 오빠가 걱정할까봐.
-영석: 동생은 들어가기 싫었지만 먼저 들어간 오빠가 나오지 않아 걱정되어 들어갔어.
④ 터널 속에서 고요한 숲을 지나 빈터에 다다르자 나타난 오빠의 모습은 어떠했나요?
-예나: 완전 부서질 것 같이 가늘 가늘한 돌이 되어 있었어.
-영석: 돌로 변한 것은 맞지만 부서질 것 같이 가늘가늘 하지는 않았어.
⑤ 돌 오빠가 부드럽고 따스해지더니 진짜 오빠로 바뀐 것은 동생이 어떻게 했기 때문일까요?
-예나: 동생이 슬퍼서 오빠를 따듯하게 안아졌더니 불에 살살 녹는 것처럼 오빠가 녹았어.
-영석: 제 생각에는 동생이 그제서야 오빠의 중요함을 느낀 것을 깨달아서 저주가 풀린 것 같아.
4. 생각 나누기
① 동생과(오빠와) 내가 가장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얼까?
-영석: 저는 남자이고 예나가 여자인면에서 기본적인 감성이 달라요. 예나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저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해요.
-예나: 오빠와 나의 다른 점은 나는 살이 있는 편이고, 오빠는 뼈다귀처럼 마른 귀신같아요.
-아빠: 내가 볼 때는 똑같아. 그러니까 만날 싸우지. 영석이는 동생을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마음으로 이해 못하는 것 같고, 예나는 오빠를 마음으로는 이해하는데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머리와 마음 모두로 이해하면 좋겠어.
② 나는 이럴 때 오빠가(동생이) 좋다
-영석: 예나가 물건을 잘 사줄 때, 예나가 내 기분을 잘 맞춰줄 때 가장 뿌듯해.
-예나: 오빠가 나에게 심부름을 시키지 않고 같이 놀아 줄 때.
③ 아빠의 돌발 질문1. 예나가(영석이가) 터널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영석: 나 같으면 엄마, 아빠한테 먼저 가서 도움을 청하거나 주위에서 무기가 될 만한 것을 찾아서 찾으러 갈 것 같아.
-예나: 나도 유리같이 뾰족한 것 찾아 들고 갈 거야.
④ 아빠의 돌발 질문2. 터널에 들어갔더니 돌이 되버린 오빠(동생)를 발견하면 어떻게 할래?
-예나: 웃기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니까 안아줄 것 같아.
-영석: 집에 가져가서 전시해 놓을 것 같아.
⑤ 아빠의 돌발 질문3. 만약에 동생을(오빠를) 길에서 잃어버리면 어떻게 할래?
-영석: 119에 전화하고 같이 찾으러 다닐 것 같아.
-예나: 말로는 부셔버린다고 하지만 오빠가 죽으면 나는 엉엉 울거야. 오빠가 죽는 것만은 못 볼 것 같아서 찾으러 갈 거야.
5. 생각 모으기
① 형제란?
-영석: 늘 같이 있어서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없어지거나 멀리 떠났을 때 소중함을 느끼는 존재.
-예나: 친하게 지내고 세상에서 제일 같이 어울리는 사람.
② 둘이 싸울 때 부모님이 이렇게 해주시면 좋아요
-예나: 혼내지 말고 정말 우리말을 존중해주고, 싸웠을 때는 해달라는 것을 해주면 좋겠어.
-영석: 예나랑 싸워서 1차로 화가 났을 때, 2차로 엄마가 나한테 화를 내시고, 3차로 아빠가 나를 때리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③ 돌이 된 동생(오빠) 풀어주기 프로젝트 1주일간 실시하면 어때? 어떤 내용이면 좋을까?
-영석: 뽀뽀하기, 간지럼 피워주기, 이번 주 DVD 선택권 예나에게 우선권 주기. (예나: 이거 다 맘에 안들어.)
(엄마: 그럼 예나가 맘에 드는 것 하나 해주면 어때?) (예나: 잠 3일권 주라.) 알았어, 잠 1일권!
-예나: 뽀뽀하기, 심부름하기, 엄마 없을 때 밥 준비해주기. (영석: 이거 다 맘에 안들어. 용돈 주기 해줘. ㅎㅎ)
* 토론 주제: 외아들이나 외동딸은 행복할까?
-영석: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혼자 있는 게 더 기쁠 것 같아.
-예나: 혼자니까 엄마가 먹을 것, 입을 것 하나밖에 없으니까 더 잘 해줄 것 같아.
-엄마: 그럼 영석, 예나는 찬성, 엄마, 아빠는 반대!
여기에 제시한 것 외에 '나눌 이야기'나 '논제'가 있으면 답글로 써 주세요. 함께 만들어요.^^
첫댓글 김성자 선생님, 시작하시는군요. 와우, 가족토론 참 좋은 걸요. 아자!
와, 가족토론!
가족토론은 꼭 필요합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