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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부부가 평생 모은 10억원을 출연해 고향 마을에 장학문화재단을 설립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보람은행장을 역임한 이병선(72·사진)씨와 약사 출신인 부인 최길순(74)씨. 충북 영동군 매곡면 장척리에서 출생한 이씨는 고향 마을을 비롯한 매곡면 지역 17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과 불우이웃돕기 사업을 펴기 위해 ‘장척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기금은 부부가 똑같이 5억원씩 나눠 출연했다. 이씨는 덤으로 해마다 1억원씩 기금을 보태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고향 후배와 효행자, 생활이 어려운 노인 등 매년 40명 가량을 선정해 이자 수익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고향에서 초등학교 5학년까지 마치고 대전고와 서울대 상대를 거쳐 1957년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씨는 한일은행장, 한일리스회장, 한양투금사장을 거쳐 1993년 보람은행장으로 은퇴할 때까지 36년간 금융계에 몸담았다. 고향에 대한 그의 애정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은행지점장으로 퇴직한 이씨의 부친은 1990년대 초반 고향 후배들을 위해 5000만원의 장학기금을 내놓았고, 주민들은 마을에 송덕비를 세웠다. ‘대물림’ 고향 사랑에 나선 이씨는 이때부터 해마다 마을회와 부녀회에 적지 않은 성금을 전달해 왔다. 남편의 지극한 애향심에 감명받은 부인 최씨도 이번에 장학사업에 동참, 평생 약국을 운영해 모은 돈 5억원을 선뜻 내놓았다.
(영동=유태종기자 (블로그)you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