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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사진기행 그 두 번째 - 월출산>
'달이 청천에서가 아니라 여기에서 솟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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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월출산(月出山, 해발 808.7m)은 지리산, 변산, 천관산, 내장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이다.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곳곳에 저마다 기막힌 아름다움으로 산을 장식하고 있다. 명산에는 이름도 많은데, 본디 월출산의
이름은 달나산이라고 한다. 신라때는 월나산(月奈山)이라 했고, 고려
초부터는 월출산이라 불렀다 한다. 이름이 그러하듯, 월출산은 달과
참 잘 어울리는 산이다. 남성을 상징하는 우뚝 솟은 바위들을 음기 가득한
달빛이 감싸고 있는 풍광과 분위기는 아름다움을 넘어서 신비롭기까지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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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에서 바라본 사자봉과 구름다리 <출처.월간 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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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찬미한 시인묵객들의 글과 시가 많이 남아 있다. 윤선도는 '월출산 좋더니만 미운 것이 안개로다. 천황제일봉이 일시에 가리왜라. 두어라 해 펴진 후면 안개 아니 거두랴.' 했고, 매월당 김시습은 '호남에 제일가는 그림 속에 산 있으니 달이 청천에서가 아니라 여기에 솟도다(南州有一畵中山 月不靑山出北間)' 하였다. 그 외에도 김극기, 김종직, 율곡 이이, 다산 정약용 등 수 많은 선비들이 월출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달밤의 경치가 뛰어난 것은 주변 마을 이름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월곡리, 월산, 월암. 월남촌, 월하리, 상월, 대월, 송월, 신월, 월송, 월평 등 달 월(月)자가 들어있는 마을이 무척 많다. 월출산은 바위로 분재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바위 하나 하나가 기이 하게 쌓이고, 걸쳐지고, 얹혀 있다. 바위의 빛깔도 도봉산의 바위들 같이 산뜻하고 하늘을 찌를 듯이 날카롭게 솟아 있다. 바위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다보니 바위 이름도 재미있다. 범바위, 사자바위, 남금바위, 여인바위, 신하바위, 망부석 등 이름이 가지가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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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의 서쪽 기슭에는 달 뜨는 풍경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는 구림(鳩林)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왕인(王仁)박사와 도선국사가 태어난 곳이다. 구림이라는 지명은 도선국사가 태어난 지후 버려졌는데, 근처의 비둘기들이 몰려와 보호했다는 그의 탄생설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왕인박사는 덕망이 높은 백제 학자로서 일본 응신왕의 초청을 받아
천자문과 논어열전을 가지고 가서 왕실의 스승겸 정치 고문으로 있으면서
일본 문화 발전에 많은 공을 세웠다. 문대암 아래 바위에는 왕인박사의 석상이 새겨져 있다. 기념관과 유허비가 세우져 있으니 일본인들은 찾아와서 참배해야 할 성지이기도 하다. 또 한 분은 고려시대는 물론 조선시대를 지나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를
준 도선국사가 있다.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월출산 무위사의 극락보전은 국보 제 13호이며
귀중한 탱화 또한 많이 보전되어 있다 한다. 월출산은 이렇듯 무수한
문화재를 안은 보재(寶財)의 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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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정봉에서 바라본 월출산 천왕봉 <출처. 산수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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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등산은 서쪽의 도갑사쪽에서 오르기도 하나 동쪽의 천황사에서 주봉인 천황봉까지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사람이 가장 많다. 그러나 유산객 수준의 사람들이 즐기는 코스이며, 산꾼이라면 천황봉, 구정봉, 향로봉, 발봉, 미왕재를 잇는 주능선 길을 애용한다. 천황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대단하다. 무등, 조계,
제암, 팔영, 천관, 두륜산 등 전남의 명산들이 거의 조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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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읍에서 본 월출산 전경 <출처. 산수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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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봉은 바위사이로 몸이 겨우 지나게 된 곳을 통과하면
넓은 암반에 아홉 개의 크고 작은 웅덩이가 팬 봉이다. 여기엔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신묘하다. 구정봉 북쪽 골짜기의 용암사터 근처의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은 국보 제 144호다. 발봉, 미왕재는 억새밭이 있어
가을에는 부드러움을 주는 절경이 있다. 호남 5대 명산 월출산의 정기는 산줄기를 타고 영암,
해남, 강진, 장흥으로 뻗어 바다 밑으로 잠겨들었다가도 다시 기운을
일으켜 진도, 완도를 비롯한 많은 섬들을 토해낸다. 월출산처럼 불꽃같이
뾰족하게 생긴 산봉우리는 형상이 수려하면 문필기운을 품어 있고 약간
꼬부라지면 화필봉이라 하여 화가를 배출하게 된다 한다. 남도에 화가가
많이 배출되어 예향이라 부르게 된 것도 월출산 기운과 무관하지 않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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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출산 구정봉 일출과 운해 <출처. 산수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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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봉 아래 구름다리 <출처. 산수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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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운무에 쌓인 월출산 <출처. 산수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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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End = |
첫댓글 '월출산'은 어릴적에 가본 기억밖에 없던터라...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 하내요.^^; 언제고 기회되면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네요.
다시 봐도 너무 이쁜 산이네요. 좀 무섭긴 하지만... 꼭 다시 가봐야지! 담번엔 밝을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