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행보(行補)
'동의보감'을 쓴 허준은 일찍이 걷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 행보(行補)가 낫다고 했다. 그 어떠한 약이나 음식보다 걷기가 제일이라는 것이다.
사람의 원초적인 움직임인 걷기는 그 자체만으로 뛰어난 건강 운동법인 데도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걷기의 운동 효과가 의학적으로 속속 증명되면서 걷기에 대한 인식이 확 달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운동 권고문'에는 "하루 30분씩만 걸으면 당뇨 심장병 뇌졸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영국에서는 특이하게도 심장병 환자들에게 약이 아닌 '걷기'를 처방전으로 내놓을 정도다. 우울증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도 눈길을 끈다.
돈 안 들이고 기구도 사용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걷기가 최상의 운동이라고 하니 그저 신통할 따름이다. 제대로 걷기만 해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얘기인데,바쁘다는 핑계로 시간 타령을 하는 게으른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의 운동임에는 분명한 듯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걷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 전문가들은 시선은 15m 정도 앞을 보고,어깨 힘을 빼고,허리를 펴고,걸을 때는 발 뒤꿈치부터 땅에 대라고 조언한다. 케냐의 마사이 족을 예로 들기도 한다. 이들은 목과 허리,다리를 꼿꼿이 세우고 발바닥 전체로 중심 보행을 한다. 육류를 주식으로 하지만 성인병이 거의 없는 것은 순전히 보행 덕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3분의 2는 '잘못된 걷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엊그제 한 공중파 방송이 보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다. 이로 인해 발 모양이 변형되는가 하면 척추는 물론 허리와 목의 통증,관절염 등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병원에 의사가 있다면 우리 몸에는 두 다리가 의사인 셈이다. 걸으면 무엇보다 건강을 챙길 수 있을 뿐더러 자연의 변화를 느끼고,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이만하면 '도랑 치고 가재 잡는' 격이 아닐까.
박영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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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와 "명동-종로(청계천)-동대문(청계천)-신설동-안암동" 코스로 걸었습니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고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부사모 불자 여러분들도 맘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보심이 어떠하신지...?
첫댓글 나무 관세음 보살 !!! 나무 마하반야 바라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