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도봉산에 오르다
2008년 10월 9일(목)은 포이멘의 생일날입니다.
1943년 10월 9일에 태어났으니까 뱃속 나이로는
66세이고 만으로는 65세입니다.(호적상으로는 64세)
지난 66년을 돌이켜 볼 때 야곱의 말대로 험악한 세월이었습니다.
조국이 광복되기 2년 전 일제 때 태어났으니까
암울한 시기에 세상에 나온 것부터 시작하여
태어나서도 장티푸스(엠병)에 걸려 죽을 뻔 하였고
그 때 많은 아이들이 사망했는데 용케 살아났다고 합니다.
6.25 전쟁을 겪으면서도 살아났으며(1950-1953),
전쟁이 나던 해에(1950)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7세).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충남 아산군 음봉면 쌍암리에서
할아버지가 계신 충남 천안군 성환면 우신리로
이사하여 할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라게 되었습니다.
대가족 제도의 덕을 본 셈입니다.
4/19 혁명을 거쳐(1960) 5/16 군사정변을 겪고(1961),
대학에 입학 할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1964-1972)
데모하다가 세월 다 보냈던 것입니다.
우리 세대는 한국 근대화의 과정에서 가장 많은 고난을
겪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나는 고2 때 하나님을 만났고(18세),
대학을 졸업할 때 쯤 UBF 단체에 가입하여
젊어서 성경을 추구하게 했습니다(1971).
주님은 1977년 초에 나를 서울교회 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34세).
서울교회에 들어 온지 1년 반쯤 되었을 때 미국 아나하임
라이프-스타디 훈련 집회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있어서 큰 축복이요 특권이었습니다.(1978년 여름 에베소서)
이제 교회 생활한지도 햇수로 32년째입니다.
많은 환경을 통과 하면서도 교회 안에 남아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요 긍휼입니다.
오늘 생일을 맞이하여 무엇을 할까 생각해 보다가
홍자매와 함께 도봉산을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올라가는 도봉산입니다.
전에 사두었던 등산화를 찾아내서 신고
이것저것 되는대로 옷을 주워 입고 모자 쓰고 장갑 끼고
하하하 호호호 허허허 하며
우리 부부는 용감하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홍자매는 얼마동안 헬스클럽에 다녀서 그런지
힘들다고 하면서도 잘 따라왔습니다.
나는 평소에 꾸준히 운동을 한 덕분에
그렇게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평일(목요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얼마 가다보니 두 갈래로 길이 갈라졌습니다.
오른 쪽은 좀 힘든 길이요 왼쪽은 비교적 쉬운 길이라고 해서
첫 날이라 쉬운 길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가다보니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오르다 보니
결국 우이암 정상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니
사방이 탁 트이고 저 아래 수많은 아파트 건물들이 보였습니다.
옆으로는 백운대 꼭대기가 비슷한 높이로 보였습니다.
우리 부부는 배낭에 메고 온 큰 배를 꺼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 그 맛!! 정말 목마른 참에 먹는 배 맛이라니!! 기가 막혔습니다.
사람들이 이 맛에 힘들어도 정상까지 오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라갈 때는 2시간이 걸렸는데 내려 올 때는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다리가 후들 후들 떨렸습니다.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힘들었습니다.
인생도 오를 때 보다 하향 길에 접어들 때 더 힘든가 봅니다.
도봉산 입구에는 많은 종류의 음식점들이 있었습니다.
오후 1시 반쯤이었는데 홍자매는 배가 고파서
더 이상 걷지 못하겠다고 해서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순두부와 손 두부를 시켜 먹었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그 맛도 별미였습니다. 와 이렇게 맛있는 손 두부는 처음 먹어본다!
집에 와서 종아리를 만져보니 딴딴해졌고 아팠습니다.
생일날 등산을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등산도 다시 시작했으니 내 인생도
다시 시작하자는 맘이 들었습니다.
인생은 65세부터!!!
사람들이 내게 나이를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33세라고 대답할 참입니다.
예수님이 33년 반 동안 이 땅에 사셨고,
그분이 내 안에 들어와 계시기 때문입니다.
나는 66세가 아니고 33세다!!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렇게 선포하고 싶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교통사고로 세 번이나 죽을 뻔 했습니다.
그런데 세 번 다 주님께서 지켜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지금까지 살게 해 주신 것은 무슨 뜻이 있다고 봅니다.
내 안의 부담은 남은 생애동안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주님의 다시 오심을 위하여 천국복음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하여 복음전파와 목양을 하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LC사이트를 선물로 주셨으니 이 사이트를 통해서
방황하는 많은 분들이 교회로 연결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출처: http://blog.localchurches.kr/_blog/index.php?idx=1704&page=&cate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