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려워질수록 ‘수호천사’는 더욱 더 많아진다!
2009년 기축년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새 한 달이나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어려운 경제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앞으로 더 어려워질
거라는 암울한 소식들만 들려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살림살이는 힘들어지고,
세상인심은 팍팍하기만 하다.
그래도 이렇게 어려운 때 우리에게 훈훈한 소식을 전해 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수호천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가수 김장훈 씨나 배우 문근영 씨 같은 기부천사에서부터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을 찾아가
도움을 주는 이름 없는 선행천사까지, 이들은 우리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어려운 사람들의
수호천사가 되어 세상을 따스하게 만든다. 바로 이런 수호천사들이 있기에
우리는 혹독한 겨울을 버티고 새로운 희망이 싹트는 봄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아빠와 함께 수호천사가 되다』가 더욱 반갑다. 아빠와 함께 수호천사가 된
열세 살 소녀 니나, 나나는 자신의 불행에 슬퍼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때, 이 책은 ‘수호천사’가 되어 우리의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해준다.
모두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수호천사들의 유일한 무기는 오직 ‘사랑’뿐!
『아빠와 함께 수호천사가 되다』는 사랑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사랑’이라고 하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문학작품이나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수없이 등장하고 변주되어 온 주제이다. 그래서 아마 조금은 식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원불멸한 존재에는 나름의 까닭이 있기 마련이다.
니나와 아빠는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죽었다. 엄청 끔찍하고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니나와 아빠는 수호천사가 되어 아프가니스탄의 고아를, 살아 있을 때 가장 싫어하던 친구를
보살펴주어야 한다. 하지만 수호천사들은 뚝딱 하면 뭐든지 나오는 도깨비방망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리포터처럼 마법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과연 니나와 아빠는 수호천사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물론, 니나와 아빠는 수호천사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들은 도깨비방망이도 없고 마법도 쓸 수 없지만
수호천사의 임무를 훌륭하게 해냈다. 그것은 바로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토록 싫어하던 프리실을 이해하고 위로해 줄 수 있었던 것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우울증에 빠져 있던 엄마를 구할 수 있었던 것도, 전쟁과 기아로 죽어가던 아기를 살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듯 사랑은 시기와 질투, 전쟁과 기아, 삶과 죽음까지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것이다.
■외모, 성적, 이성 친구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무엇일까? 아마 자신의 외모에 신경 쓰거나 성적이나 이성 친구 문제로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것들도 중요한 문제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일들도 많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기아와 질병으로
수많은 아이들이 죽고 있다. 또한 극지방의 빙하는 지금도 녹고 아마존의 밀림은 황폐해지는 등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범지구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빠와 함께 수호천사가 되다』는 개인의 문제와 범지구적인 문제를 수호천사라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훌륭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그것은 아마 작가의 독특한 이력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청소년들에게
시사 문제를 알려 주는 청소년 주간지의 기자이자 편집장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껏 전 세계 분쟁 지역의 문제들에 관한 책과 청소년들에게 정치, 사회, 경제, 환경 문제 들을
알려 주는 책을 여러 권 썼는데, 이 작품에서도 이러한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청소년기의 고민이나 학교 성적, 이성 친구, 가족 문제 등도 중요하게 다루어지지만
이보다는 전 세계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국제적인 분쟁이나 전쟁, 빈곤, 기아, 질병 등의 문제를
아주 쉽고 친근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국제적인 인도주의 활동, 입양 등 긍정적인 이슈들도 자연스럽게 전개한다.
그러기에 이 작품은 좁은 눈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다.
외모, 성적, 이성 친구로 고민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 우리 아이들이 이 작품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줄거리
끔찍한 일, 아니 엄청난 일이 생겼다. 어느 날 아침, 니나는 아빠 차를 타고 학교에 가다 교통사고가 나서
아빠와 함께 죽고 말았다. 하지만 끔찍한 일도 잠시, 그때부터 아빠와 니나는 살아 있는 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수호천사의 일을 맡게 된다. 아빠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난민촌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아기의 수호천사가 되었다.
하지만 니니나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던 같은 반 친구인 프리실 그랑을 보살펴 주어야만 하는데…….
■지은이 플로랑스 티나르 Florence Thinard
1962년 프랑스 루앙에서 태어나 지금은 툴루즈에서 살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시사 문제를 알려 주는
청소년 주간지 <클레 드 락튀알리테Clef de l’actualite>의 편집장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또한 기자로 일하면서
전 세계 분쟁 지역의 문제들에 관한 책과 청소년들에게 정치, 사회, 경제, 환경 문제 들을 알려 주는 책을 여러 권 썼는데,
그녀의 작품들은 현대 세계의 문제들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에 『자전거포의 갈루아 소녀Une Gauloise dans le garage a velos』로 앵코륍티블 상을 받았으며,
2006년 프랑스 가톨릭 문학상을 받은 『아빠와 함께 수호천사가 되다』는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그녀의 첫 번째 작품이다.
■옮긴이 박선주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번역과에서
공부했다.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근무하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 동안 옮긴 책으로는
『싫어, 싫어, 싫어!』, 『난 키가 작아, 그래서 뭐가 문제야?』, 『꿈처럼 자유로운』, 『나에겐 네 명의 부모가 있어』,
『아빠와 함께 수호천사가 되다』 등이 있다.
■수상 경력
-2006년 프랑스 가톨릭 문학상 수상작
-2005년 앵코륍티블 상 수상작가
■리뷰
이 책은 첫 문장부터 우리의 눈길을 잡아끈다. 글 속에 유머와 사랑이 가득하며, 문체 역시 탁월하다.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잔인한 현대의 현실 세계에 사랑이라는 닻을 내린 정말 가슴 뭉클한 작품이다.
-가톨릭 문학상 심사평 중에서
첫댓글 대박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