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음반' LP(long-playing record)가 사회적으로 일고 있는 복고 열풍과 함께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LP의 귀환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유명 레코드 가게다. 교보문고 핫트랙스 부산 센텀점은 지난 4월부터 중고 LP 판매를 시작했다. 이벤트성으로 시작한 행사였지만, 지금까지 월평균 1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매장에서는 LP 반응이 좋자 중저가 턴테이블 판매도 시작했다. 부산에서 열기가 뜨겁자 핫트랙스 대구점도 중고 LP 판매를 시작했다. 박상수 센텀점 파트장은 "중고품은 교환 환불이 어려워 판매에 위험 부담이 크지만, 손길과 추억이 묻어 있다는 점 때문에 손님들이 기분 좋게 사간다"고 말했다.
LP가 다시 인기를 끌면서 대중가수들도 아날로그 매력을 이용하고 있다. 최근 아이유 김동률 버스커버스커 백지영 등이 LP를 발매했고 김광석, 조용필 등의 옛 음반도 LP로 재출시됐다.
사람들이 다시 LP를 찾는 이유는 뭘까. 우선 디지털 시대에서 LP는 음악에 좀 더 심취하고 실체감을 갖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또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등 TV를 통해 가요계에 복고 바람이 불어닥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LP의 매력은 단순히 그리운 과거와 아날로그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LP를 구입하는 팬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추억 향수 그리움으로만 설명되지 않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했다. 30대인 한상욱(부산 해운대구) 씨는 "손이 많이 가는 LP를 고집하는 것은 귀가 편하기 때문이다. 음원과 CD로는 성에 차지 않는,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하는 느낌이 있다"고 밝혔다. 20년 가까이 중고 LP를 유통해온 남포동 '바하가 숨쉬는 곳' 강희주 대표는 이를 '소리의 여운' 때문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디지털은 소리를 단절한다. 소리를 쪼개고 쪼개 담은 것이 디지털 음원인 반면 LP는 악기와 목소리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현실감 있게 들려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반에 담긴 감동 때문에라도 세대 불문하고 LP를 찾을 것이라 장담했다. "서울에서 젊은이들이 운명한 뮤지션의 목소리와 기술진들의 호흡을 듣겠다며 LP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LP는 세대를 뛰어넘습니다."
LP의 부활이 이어지려면 전제 조건도 있다. 아이러브뮤직 황성곤 사장은 "LP 인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다만 이 열기가 지속하려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턴테이블을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LP는 아날로그적 향수만 담긴 과거가 아니다. LP에는 최고의 음악을 들려주려 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노고가 담겼다.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낡은 소리를 내버린다. 애정을 쏟지 않으면 금방 토라지는 연인 같은 LP에서 흐르는 선율에 몸과 마음을 맡겨보자. 비 오는 날이 잦은 이 늦가을 분위기가 더욱 촉촉한 느낌이다.
첫댓글 어릴때 독수리표 천일전축으로 레코드판에 바늘 얹어서...손끝의 기대..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무한정 들으며,
아아아아아!~, 위더 사운드 오브 뮤~직 아아아아!~
'쥬리 앤드류스'에게 폭@ 빠져서 맨~날 따라불렀다는 전설이 대신동에 있었답니다.
'둘다섯'의 '밤배'도 무진장 따라했어요
아름다운 시절이었어요~^^
푸른나무님의 추억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선생님의 반짝반짝 거리는 눈망울이 상상됩니다.
행복이 전해져서 참 좋습니다.
바늘 as많이 받았었는데 ㅎ
lp하니 서면에 있던 음악 감상실 '랩소디'가 생각나네요
그 많던 lp판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유정님~황홀한 추억, 빛나는시간이 느껴집니다~! 둘다섯의 밤배는 잠 청할때 마음속으로 가만히부릅니다^^
빛나는 청춘때 광복동 무아음악실 낙망을 망끽하며 멜랑꼴리를 삼켰습니다 보세공장 (전 KNN)영업과공순이 맨날야근의 시름달래며... 글케 받은 월급 몽땅곗돈으로날린 울엄마 맹순씨~^^
요즘 어머니계신병원에서 힘든시간. 카페에 들어와 음악도 듣고 교수님 글도읽으니 많이 도움됩니다~^^ 화요응악회원님 댓글까지~
전차운전하시며 아버지께서 월부로 들여주신 전축, 동화책, 소년신문~^^
그래서 전차가좋았습니다. 딸랑딸랑 종소리내며 대신동종점으로 들어오던 전차~덩달아서 추억한송이~^^
몸도 마음도 많이 바쁘시겠습니다, 선생님.
찬 바람이 불어 더 많은 에너지가 요구되는 요즘,
카페에서의 열렬한 활동으로 에너지를 듬뿍듬뿍 주시니 쓰러지지 않게 언제나 건강 유의하세요 ❤o❤
추억이란.
오늘 또 오늘, 무수히 오늘이 겹쳐져
페스츄리 빵처럼 바삭하고 달콤하면서도
한편으론
해묵어 쩍쩍 갈라진 소나무 껍질같기도 합니다.
개인의 삶의 과정도 엄밀히 생각해보면 각자 나름의 고생대 신생대를 지나, 지금현재의 삶을 통해서 심리적 도덕적으로 성숙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날 사람들과 함께누렸던
희노애락의 *공간들,
그리고 태양빛에 달구어지고 서늘한 달빛과 바람이 식혀준 수많은 *시간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결과물.
자신만의 소중한 역사, 끊임없는 과거의 과정위에서만 비로소
현재의 자신이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추억은
수많은 오늘을 통해만들어진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명함.
거기에다+알파=현재=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