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단원들의 일치
- 이정화 신부
우리는 늘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운명처럼 주어졌든지 아니면 우리 자신이 선택했든지,
함께 삶을 나누고 살아야 할 공동체가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산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배경, 서로 다른 성격의 사람들이 일치를 이룬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지상생활을 마감하시고 떠나시면서
당신의 사명을 수행해야 할 제자들의 공동체 일치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주님의 제자인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도 서로 일치를 이루어
주님께서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신 인류 구원의 사명을 수행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하나를 이루는 공동체의 일치가 단원들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보다
훨씬 더 어려운 숙제인지도 모릅니다.
공동체가 하나로 일치하는 것은 서로 돕고 참고 견디는 것만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좋은 성품과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끼리 만나도 관계 안에서는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신앙 안에서 만나는 공동체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사명 공동체’입니다.
한 곳을 바라보면서 일치하는 공동체인 것입니다.
공동체 구성원끼리 서로 마주보며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한 곳을 함께 바라보면서 일치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치해야 할 곳은 여기 있는 단원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가 하나가 되면 어느덧 공동체도 하나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도 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예수님이 가리키시는 곳을 향해 하나를 이루도록 합시다.
출처 : 레지오단원들의 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