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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기온 35도 혹서기 400km 익스트림 천리행군, 아~ 끓는다 끓어!>
뙤약볕 아래서 미치도록 신나게 한번 걸어보자.
아~ 아름다운 대한민국 해안길 끝이 없구나!!
동해안~남해안~서해안~
우리나라 해안길을 나는 왜 걸어왔는가?
나는 그 길 위에서
무엇을 찾았고
어떤 변화를 맞았는가?
남들과 똑같은 짓을 하면
똑같은 생각을 하겠지만
남들과 다른 짓을 하면
다른 생각을 하겠지.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며 가는 길
그 걸음들로 인해 나의 내일은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겠지.
_JIRI 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서해안1구간은
해남 땅끝마을 갈두항(땅끝항)~우수영 마을인
문내면 서상리 서외마을까지 96km
서해안2구간은
해남군 서외마을에서부터
유달산이 지켜주는 목포~무안군 청계리
복길마을까지 100km
서해안3구간은
무안군 청계리 복길마을에서부터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까지 72km
서해안4구간은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봉오제마을~
해제면 유월리 무안황토갯벌랜드까지 72km
서해안5구간은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무안황토갯벌랜드~
함평~영광 설도항까지 72km
서해안6구간은
영광 설도항에서부터 법성포,
홍농읍 칠곡삼거리까지 66km
서해안7구간은
전남 영광 칠곡삼거리에서부터
전북 고창을 지나 부안 왕포항까지 73km
서해안8구간은
부안 왕포항에서부터
새만금방조제(부안/김제/군산)를 지나 군산항까지 80km
서해안9구간은
전북 군산항에서부터 금강하굿둑을 지나
충남 서천의 춘장대해수욕장까지 76km
이번 서해안10구간은
특별이벤트 평균기온 35도 혹서기 400km 천리행군
충남 서천의 춘장대해수욕장
보령~홍성~서산~태안~다시 서산~당진 음섬포구까지 400km
10구간까지 서해안 총 누적거리 1,107km 진행
4월말 서해안9구간 진행 후, 3달만에 해안 나들이.
남해안2구간부터~서해안 9구간까지 같이 걸어왔던 솜주먹님은
바쁜 회사 일로 해안길 걷기가 불투명
더이상 미루고만 있을수 없어서
솜주먹님께 양해 구하고,
저 먼저 방장님 도움으로 해안길 걸음 진행합니다.
2023년 07월 29일(토요일)
가만히 있어도 얼굴에선 땀이 주륵주륵~
한낮 온도는 35도를 넘어갑니다.
체감 기온은... 아~ 몰라~
그냥 엄청엄청~ 더워요.
이런 날씨에 해안길 400km를 걷는다고 길을 나섰으니...
콜리님과 동강님께서
대전역에서부터 춘장대해수욕장까지
먼거리 택배해 주고 잘 다녀오라 응원해주셨습니다.
지난해 여름 400km를 걸어봤던 분들이시라
이 걸음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실테지요.
들머리에 서 있는 저를 보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습니다.
콜리님, 동강님 잘 하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내 어린시절 추억이 깃들었던 춘장대해수욕장~
올해만 2번째, 지난번에는 날머리로, 이번에는 들머리로.
거의 30여년 만에 찾아온 길!~
그때는 이곳이 왜그리 넓었는지
해수욕장에서 놀다가는 길잃고 미아가 될 뻔 했지만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춘장대의 모습은
한가한 그저 작은 해변일 뿐입니다.
이젠 춘장대에 대한 두렵고 무서웠던 나쁜 기억은
오늘 이곳에서 훌훌 털고 갑니다.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해수욕장이지만
이렇게 갈매기 무리가 전세내고
한가로이 자리 차지하며
뜨거운 바다의 낭만을 즐기고 있습니다.
갈매기가 날아다니지 않는 바닷가는 어쩐지 죽어있는 땅처럼
삭막해 보입니다.
사람과 새와의 아름다운 공존
이런 곳이 바로 천국이겠지요^^
천국이 뭐 따로 있겠어요.
모래해변 춘장대해수욕장 끝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바위가 자리하고.
카페띠아모 뒷문으로 올라 시원한 음료수 한 잔 마신 후,
카페 정문을 통해 나와 도로 따라
기도도량인 관음해룡사를 지나갑니다.
우리가 걷는 해안길에는 걷는 길 정답이 없으니
그때그때 걷는 지도는 달라집니다.
길이만 약 3.5km 정도인 그늘 한점 없는 부사방조제
좌측이 바닷가, 우측이 부사호입니다.
충남 서천군에서 이제는 충남 보령시로 넘어가고.
방조제(防潮堤)란,
조수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바다에 쌓은 제방, 둑
서해안에 유독 방조제가 많습니다.
부사방조제를 건너 장안해수욕장으로 들어오니
바닥의 모래가 제법 곱습니다.
신발은 벗어 배낭에 매달고
해안길 제대로 맨발의 청춘
신난다~
사람 하나 없는 한적한 해안
날이 더우니 자성에 이끌리듯 발은 물을 찾아 갑니다.
물과 콜라보되어 걸어가며...
첨벙첨벙~ 발에 와닿는 기분 좋은 감촉
물이 깨끗해서 더 기분이 좋아요.
정신없이 걸어가다가는...
중앙의 모래톱 위에 가로막히고 말았어요.
허벅지까지 출렁거리는 바닷물 속을 조심스레 가르며
모래해변가로 방향 잡아 갑니다.
축축~ 흠뻑~ 아주 좋습니다.
물속에서도 성큼성큼 걷는 방장님~ 같이 가요.
이렇게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멋진 해안길~
걸어보고 싶지 않으세요?
^^
우와~ 한폭의 그림처럼~
하늘빛 곱고,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는
보령의 장안해수욕장
모래가 쌓여있는 언덕을 사구라고 하는데
해안사구는 바닷가에 있던 모래가 바람에 의해 날려
모래사장 위에 쌓여서 만들어지고
이렇게 쌓인 모래언덕에는
독특한 식생 군락이 형성됩니다.
서해안의 대표 사구인 소황사구
소황사구 생태학습장인 장안해수욕장은
생태 경관 보전지역으로
지금은 해수욕장은 폐쇄되어 보호 받는 해변
이곳에 사람이 없는 이유가 있었네요.
동해안 사구의 모래직경이 1mm내외
여기 사구 모래직경은 약 0.2~0.24mm
모래는 대부분 바람에 의해 운반된 것들이구요.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이 서식하는 곳.
모래알갱이가 작아서 얼마나 보드랍고 좋던지^^
안걸어 본 사람들은 이런 감촉 짐작이나 될런지...싶습니다.
물 속을 걷다가 처음에는 풀이 물 속에 있는 줄 알았는데
이녀석이 물고기처럼 이리저리 헤엄치며 움직이더라고요.
어? 이거 뭐지?
가느다란 풀잎처럼 생겼는데.. 희한하네.
방장님 불러 이거 뭐냐고 물어보니...
학꽁치 새끼래요.
이녀석들은 물 위에 부유하는 것을 좋아한대요.
이곳 장안해수욕장은 작은 모래입자,
꽤 단단한 모래해변으로
모래를 밟아도 발이 빠지지 않습니다.
해안을 구성하는 성분에 따라
어느 곳은 발이 푹푹 빠지기도 하고
또 어떤 곳은 발도장 흔적이 남지 않기도 합니다.
서해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모래 해변의 화가들~
이곳에서도 반갑게 만나고 갑니다.
이녀석들은 왜 이렇게 모래 위를 움직이는 걸까요?
우리는 왜 그렇게들 걸으려고 할까요?
맨발로 걸어가다가는 작은 돌에 엄지발가락이 부딪혀서
"아야~"
피가 납니다.
피 조금 나도 마냥 좋아서^^
발 닦고 신발 신고 움직여야죠.
피 난 부분이 으읔~ 쪼매~ 쓰라립니다.
'으이구 저 털팔이~'
그런 눈으로 저를 보는거 같죠. ㅠㅠ
발 닦고 가라고 이렇게 물도 받아져 있고^^
이 모래 구멍 집의 주인은 어떤 녀석일까?!
뭔가 의미있는 작품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 서해안에 예술가들이 많아요. 엄청 많아요.
바글바글~
무창포 해수욕장의 유명한 신비의 바닷길이 바로
무창포해수욕장에서 석대도 섬이 연결
다리로 이어진 닭벼슬섬
이렇게 비체펠리스 건물 지나면...
무창포해수욕장에는 파라솔도 제법 펼쳐져 있고
불타는 이 여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북적북적
아, 나도 태양을 피하고 싶다~
어디 남는 우산 하나 없나??
태양을 피할 우산이 없으니
썬크림 대신 진흙이라도 처발처발 바르고 가야할거 같은데...
1998년부터 시작되었다는 보령머드축제
무창포로 저칼로리, 저지방 식품인 영양만점 쭈꾸미 드시러 오이소~
무창포해수욕장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개발이 되어
서해안에서 최초로 개장한 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석대도까지 길이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
무창포항과 용두해수욕장을 지나
일직선 남포방조제길로 접어들고.
두리번 두리번~
아무리 둘러봐도
나무 그늘 한점 없이 이어지는 남포방조제
남포방조제 관리건물인지 덩그러니 있어서
건물 그림자 속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발에 열도 좀 식혀주면서...
땡볕 걸어보면 작은 그늘 하나도 어찌나 반갑고 감사한지...
얼굴에서는 땀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땀구멍이 열기에 놀라서 모두 열렸나봐요.
앞에 보이는 죽도보물섬관광지
왼쪽은 바다, 오른쪽은 간척되어진 넓은 논
남포방조제 길이는 약 3.7km입니다.
고려 정승 풍천인 임향의 귀양살이 터로 유명한 죽도
고려 공민왕이 신돈을 중용하자,
공께서 중을 재상으로 들이심은
천하의 부끄러움이라고 임금께 상소를 올려
임금의 노여움을 사고 유배형을 당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호국 승장이었던 유정 사명대사가
이분의 현손이라고 설명되어 있네요.
국군복지단대천콘도가 있는 해안길로 걸어들어와
모퉁이를 돌아 나가고 있습니다.
해안 바위 특이하죠?
해안길은 역시 모래사장도 좋지만,
갯벌과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멋진 바위 암릉길
이야~ 기가 막힙니다. 좋다~
햇님도 구름 속에서 잠시 쉬어가고
잠시 숨 고르며.
바위 암릉길 규모 참 대단하죠~
설악산 너덜은
해안길 바위 너덜에 비하면 너덜도 아녀유^^
가는 곳마다 모양도 색깔도 기운도 남다르고요.
이렇게 대단한 바위길을 걸어 굴곡진 해안길을 돌아나가면...
저 앞에 펼쳐진 곳은 바로 대천해수욕장
개미만한 사람들이 바글바글~
대천해수욕장에 놀러 그렇게 많이 왔었지만
해안길 옆으로 이런 바위 해안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네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어딘가의 일면만을 보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7월말 여름 휴가 기간 절정인 오늘~
산을 몰랐다면 저도 아마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여기 대천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즐기고 있지 않았을지...
충남 사람들이 바다보러 가고 싶을 때
많이 찾는 대천해수욕장입니다.
국도36호기점인 대천항
충남 보령시 신흑동~경북 울진군 근남면까지 391km
보령시 신흑동을 기점으로 충청남도 중부권인 청양과 공주 세종
충청북도 청주, 증평, 음성, 충주, 단양
경상북도 영주 봉화 지역을 동서 방향으로 관통하는 도로의 시작점인
서해의 관문인 대천항
이 배들은 모두 무얼 낚는 어선들일까요?
쭈꾸미??
남곡동 해안길 멋진 정자에서 하룻밤 쉬어 갑니다.
7/30일(일) 새벽 3시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물때 확인 먼저~
새벽인데도 걷기 시작하면서, 이미 땀구멍은 활짝~
어제에 이어 오늘도 34도 35도를 넘을 거라는 오늘 날씨
보령시 내항동과 대천동을 잇는 대천2교 다리 직전
잠수교 다리를 지나 잠시 걷다보니...
으읔~ 악취도 이런 악취가 또 있을까?
이건 뭐하는 물건들인고??
돼지똥 소똥 냄새는 이 냄새에 비하면 냄새도 아니네요.
가만보니 저 수많은 통에서 나는 냄새인데
저 속에 뭐가 들어있길래...
여기는 냄새 때문에
사람이 걸어다니기 힘들겠습니다.
죽을거 같아요. 숨이 턱턱 막힙니다.
어둠속에서 보이는 통은 미미했는데
위성 지도 펼쳐서 보니 그 통의 규모도 대단합니다.
몇 개나 될까 세어보려다가는...
아~ 많아도 너무 많아서...ㅠㅠ
새벽 아침 운동 나온 어르신이 계셔서
이 냄새의 통이 뭔지 여쭤봤더니
젓갈통이라고 하네요.
고약스러운 오래오래 썩은 듯한
암튼 이 냄새 사람 잡는 냄새입니다.
이 구간은 빨리 통과해버리는게 상책~
아~ 우리에게 숨 쉴 자유를...달라!!
대천방조제길을 지나~
해안길쪽으로는 보령항, 산업단지 때문에 못가고
내륙 도로 따라 진행합니다.
고정1리~고정2리 마을을 지나고...
토정이지함선생 묘소 잠시 들러 인사 드리고 갑니다.
보령이 고향이셨던 토정 이지함 선생 집안 묘소가 있습니다.
잠시 올라 아침 문안 인사 드리고 갑니다.
토정비결로 유명하신 분이시죠^^
이지함선생의 호인 '토정'은
선생께서 벼슬하기 전 한때 마포강변의 흙집 위에
정자를 짓고 살면서
스스로 호를 토정(討亭)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 태어날 때
사주좀 보셨던 집안 서울 할아버지께서 와 계셨었는데
시를 잘 타고 태어났다고 하셨다고.
^^
나도 앞날을 내다볼 수 있다면 좋을까?
어떻게 공부하고 살면
이런 능력을 갖출 수 있을까?
한 치 앞도 내다 볼 줄 모르고 사는 내 인생사...
해안길 모퉁이 앞도 어떤 모습일지 짐작이 되어지질 않는데...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어요.
오늘은 또 얼마나 뜨거운 하루를 선물할지...
그래~ 와라!
여름은 여름답게 뜨거워야지. 활활~
그래야 과일도 맛있게 익어갈테구.
이른 아침 보이지도 않는 거미줄이 걸리고.
아니 도대체 이 넓은 도로 거미는 어떻게 거미줄을 치는건지...
암튼 신묘한 재주인 것은 분명합니다.
무명 순교자들에게 천주교박해가 일어났던 갈매못.
갈매못이라는 뜻은 갈마연에서 비롯되었는데
목마른 말에게 물을 먹이는 연못이란 뜻이래요.
공사중인 갈매못
아쉽게도 이른 아침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지나갑니다.
오천항을 지나며, 보령 충청수영성
이곳은 주변 지형이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경관도 우수한 상태
조선 초기에 설치되었으며,
한양으로 가는 조운선을 보호하고
왜구 침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던 곳
조선시대 5대 수영
전라좌수영, 전라우수영,
경상좌수영, 경상우수영,
그리고 이곳 충청수영
동백꽃 필 무렵 드라마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반갑네요.
충청수영성의 무지개 모양의 서문
동화속으로 들어가는 듯 기분 좋아요.
돌담 양식을 보니 조선 성벽 느낌이 물씬 느껴집니다.
서울 한성 한바퀴 돌며 그때 성벽 시대별로 어떤지 봤었던 기억^^
조선시대 벽돌 양식을 싹다 모아놓은거 같은데....
초기, 중기, 말기까지...
초기에는 돌 크기며 모양이 가지각색
중기에는 좀더 크기별로 모아서 아래는 큰돌...
말기에는 다듬어진 돌을 쌓아 만든 조선시대의 성벽
이곳에서 성벽 쌓았던 분들이 한양 가서
한성도 쌓은 분들 많았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진휼청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412호
이곳은 흉년에 충청수영 관내의 빈민 구제를 담당하던 곳입니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산책하기 너무 좋게 잘 해놨더라고요.
조망~ 굿~
수영성에서 내려다 보면
오천항 앞바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소나무 두 그루가 운치를 더하는 영보정은
충청수영성 가장 높은 곳에 전망 좋은 곳에 위치
뛰어난 경치로 조선 시대 시인 문객들이 와서 즐기며 시문을 남겼다고 전하며
정약용, 이항복은 조선 최고의 정자로 묘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보령방조제를 지나... 보령시 천북면 해안길로~
이녀석들은 분명 민물고기인데...
어찌 이곳 바닷가에 이렇게 많이 죽어 있을꼬~
해안가로 걸어가면서 계속 죽어 있는 녀석들을 만나
무슨 일인가 그랬었습니다.
아마도 비가 많이 오고
보령방조제 물을 방류하면서 방조제 밖 바다로 나왔다가
해안가에서 이렇게 죽은 듯 싶습니다.
우리나라 해안길을 걷는다는 것...
이렇게 옆에는 늘 바다가 있고...
발로는 모래, 자갈, 갯벌
바위 위를 걸어 지나며...
몇 년 전 지나가며 달아 놓았을
준희 오라버니의 서해안길 시그널
무슨 공사 중일까요?
바닷가 갯벌의 모습은 보이질 않고...
보령신항 항만부지 공사 진행 중.
알처럼 둥글둥글 바위들이며
꽤나 커다란 바위들이 자리한
학성리 해안가를 돌아가다 보니~
아아~ 이곳이 보령 학성리 공룡발자국 화석 지역이었네요.
바닷가 해안가에 짜잔~
꽤나 커다란 공룡 가족이 평화로운 해안가를 산책 중...
우리나라 서해안 바닷가는
어린왕자가 나타날 것도 같고
아기공룡 둘리가 깐따라삐아~하며
하늘에서 떨어질 것도 같은 곳
어디선가 금방이라도 초식 공룡 한 두마리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서해안의 학성리 바닷가~
이 바위들 속 어딘가에도 공룡들이 화석으로 남아 있지는 않을지...
바위들도 모두 살아서 걸어가는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닷물이 찰랑찰랑~
달이 만드는 서해안의 해안길
그 길이 열렸다 닫혔다~
우리 인간은 그저 자연에 순응하며 걸을 수 밖에 없는 곳.
눈과 마음이 마냥 즐거운
공기 좋고 아름다운 곳
바위들도 물을 좋아할까?
바닷물이 하루 두 번씩 찾아와 사랑스럽게 만나고 갑니다.
잠시 쉬며...
해안길의 필수품 중 하나
물집 생길 때 없어서는 안 될 실과 바늘
'천북굴따라길'은 울창한 숲과 해안가를 따라
천북 장은리(굴단지)부터 학성리(맨삽지)까지
7.9km에 이르는 해안 둘레길
안내판도, 걷는 길도 정비가 잘 되어 있어요.
그늘 속에서 기분좋게~ 발 편하게 거닐 수 있는 곳
요녀석은 좀 특이하게 생겼죠?
귀엽기도 하고^^
바다의 나쁜 기운은 내가 막겠다~
수문장처럼 딱 버티고 서서.
어쩐지 쓰담쓰담해주고 싶어지는 착한 용~
천북굴단지에 왔으니
영양 가득한 굴밥 한그릇은 먹어주고 가야겠죠.
왼쪽은 수룡항포구
홍성방조제를 지나고 있구요.
보령시 천북면에서 이제는 홍성군 서부면으로.
해안길 걷기 전, 산만 다닐때는 백두대간 산길에만
풍력발전기가 있는 줄 알았었는데...
남당항 해양공원
저 물속에 한번 들어갔다 나왔으면 딱 좋겠습니다.
아이들 노는 모습 보기만해도 기분 좋아지네요.
속동전망대를 지나 궁리포구 모산도 해안도로길 따라 걸어
궁리항 방향으로.
이제는 뒤로 보이는 서산A지구방조제를 건너야 합니다.
홍성군 서부면에서 서산시 부석면으로.
서산A지구방조제 안쪽은 간척되어진 땅으로 간월호가 있고.
호수는 크게 인공호와 자연호로 나뉘는데
간척되어진 간월호는 인공호.
1980년대에 시작된 서산 간척지사업
총길이 7.7km의 방조제
마지막 물막이 공사 단계에서 9m에 달하는 조수간만의 차와
초당 8.2m의 빠른 유속으로 더 이상 뚝을 쌓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정주영 회장의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였던
고철로 쓸 폐선박을 끌어다가 물을 가득 담아 가라 앉혀
물막이 공사를 해서 만들었다는 서산A지구방조제
정주영 공법이라 불린다고 하네요.
고정관념이 멍청이를 만든다고 했던...
길이 없으면 길을 찾아라
찾아도 없으면 길을 만들라고 했던...
정주영
"당신, 해보기나 했어?"
방조제 안쪽의 간월호와 간척지 논의 모습입니다.
간월도 끝에 간월암을 들렀다 갑니다.
무학대사가 수도하던 중
달을 보고 도를 깨우쳤다고 전하는 간월암(看月庵)
1980년대 진행된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인해
육지와 연결된 간월도.
방조제가 생기기 전에 간월도는 배를 타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작은 섬이었습니다.
간월암은 지금도 하루에 두 번 만조 때 섬이 되는 곳.
간월암의 관음전
작은 절이라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습니다.
간월암을 돌아 나오며 바라본 일몰.
아름답죠. 서해의 일몰~
다행히 물때가 맞아서, 뭍으로 객을 반겨주었던 간월암길
간월교차로 전, 노숙
자고 일어나니 이슬이 좀 내렸더라고요.
7/31일(월) 새벽 3시 어김없이,
행장 꾸려 다시 걸음 이어 갑니다.
물때 시간은 만조가 새벽 2시.
물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가다보니 불빛이 보이고 낚시용품 파는 곳
빈속이라 출출하기도 하고, 음료수 사 먹고 갑니다.
밤잠 없이 부지런한 이런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환한 불빛이 어찌나 반갑던지...
이럴 때는 배꼽인사~ 90도로.
길에는 사람이 다니지 않아 거미줄이
그 크기도 어찌나 거대하던지...
렌턴 없이 가다가는 그대로 얼굴이며 몸에 ㅠㅠ
서산B방조제를 지나고.
저 앞의 다리를 건너면 안면도
안면대교와 뒤로 안면연육교가 보이고.
우리는 물가 따라서 방조제 걸어갑니다.
방조제도 걸어보면 많이 달라요.
수직인 방조제가 있는가하면
비스듬한 방조제가 있고.
물고기 잡는 솜씨가 어지간한 강태공은 접근 금지~
우와~~
건너편 보이는 곳은 백사장항
우리는 드르니항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갯벌에서 뭘 그리들 열심히 하고 있는지...
갯벌은 우리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내어주고.
차 타고 발길 닿는대로 이곳 저곳 다니신다는 분
걷는 방장님과 저를 보더니 신기한듯 엄청 반가워하셨습니다.
차 안에 한살림 가득이더라구요^^
이 지역은 특이하게 TV 방영이 한번도 안됐다고 써서 붙여 놨던데...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자신감일까? 아니면...
드르니항을 지나갑니다.
안면도 연육교를 건너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드르니항
이름이 특이해서 외국이름인가 했는데
"들르다"라는 우리말에서 지어진 이름이래요.
드르니항에서 해안 따라 방조제길로~
'해변길'이라고 이정표도 있고...
씨엔화이트펜션 주인장님
충남 태안군 남면 곰섬로 129-233
041-674-6536
댕댕이랑 산책하고 들어오다가 저희랑 문 앞에서 딱 만났는데
배낭 메고 걷는 저희들이 멋지다며
엄지 척~ 해주셨습니다.
시원한 물 한잔 하고 가라며 들어오라고 하셔서
집 구경좀 하고 갑니다.
예술하는 분이시더라고요.
집 곳곳에 작품 전시 흔적들이 보이고...
다른 곳은 엄청 더운데
이 집은 들어가니 이상하게 시원했습니다.
지나가는 객들에게 시원한 생명수 나눠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걷다보면 시원한 물 한잔이 그 무엇보다도 가장 고맙지요^^
여러분들도 혹시 지나가다가 걷는 뚜벅이들 만나신다면
그냥 보내지 말고 물 한 잔 꼭 건네주세요.
엄청엄청 고마워하실거예요.
이곳에서 잠시 쉼표 찍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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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남면 신온리 곰섬항
유독 모래가 고운 곳 곰섬해수욕장~ 지나갑니다.
반질반질 기름칠 해 놓은 거 마냥~ 고운 해안길
진짜 아름다운 것은
자연 그대로의 날것들...
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
어쩜 그렇게 똑같은 것이 없는지...
울퉁불퉁 깨지고 부서지고 자기 빛깔 그대로.
자성에 이끌리듯
바위는 바위끼리 똘똘 뭉쳐있고
모래는 모래끼리 단단히 붙어
하나의 세상을 이루고 있어요.
바닷물에 떠밀려온 바다의 잔재물
또 바닷물이 들어와 돌아갈 녀석들은 되돌아가겠지...
바닷물이 밀려들어오면
산소도 같이 밀려오는 듯
아~ 숨이 탁 터지며~ 좋다!!
야, 일어나봐~
파란색 불가사리 예쁘죠?
두 발로 금방이라도 서서 저를 바라볼 거 같아요.^^
장난좀 걸고 싶은데...
불가사리라는 이름은 몸을 잘라내어도
다시 재생되기 때문에 죽일 수 없다는 뜻의
불가살이(不可殺伊)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구요.
다른 이름으로는 발이 다섯이라서 '오귀발'이라고도 하고
한자어로는 해성(海星).
바다의 별~
모든 것은 제각기 본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나...
세상 모든 이가 그것들을 볼 수는 없고,
직접 그 길을 걸은 자들만이
그것을 기억하고 마음에 담습니다.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은 해안길
과연 그 끝이 있기는 할런지...
걸어온 곳 잠시 돌아도 보며...
마검포해수욕장으로 들어왔어요.
어느 녀석이 이 속에서 숨죽이고 있을런지...
이 바다의 녀석들 배설물은
그냥 갯벌 그 자체~ 악취도 없고 깨끗합니다.
물이 빠져 넓게 드러난 마검포해수욕장
태안군 안전관리요원사무실
잠시 인사 나누며 물 나눔 해주셨습니다.
태안 이쪽 동네~ 인심 참 좋죠^^
좋은 분,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 노란 티셔츠,
우리 동해안 해안팀 노랭이 티셔츠 같아요^^
사막처럼 드러난 태안의 바닷길을 가로 질러 뚜벅뚜벅.
태안해안국립공원은
1978년 우리나라 1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남북으로 아우른 230km의 해안선에
27개의 해변이 펼쳐지며, 전체 면적은 377.019㎢
동글동글~ 솜씨 좋은 어느 장인의 솜씨일까요?
요녀석들한테 추석에 송편좀 빚으라고 하면
장인의 솜씨로 얼마나 멋지게 빚어낼까?
금방 사라지는 것들은
대체로 아름답다는 말...
이 갯벌 해안이 물이 밀려들어오면
우리 눈앞에서 금방 또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겠지요.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때를 기다리지 말고 가서 만나세요.
남면 원청리 별주부 마을의 자라바위(덕바위)입니다.
자라(별주부)의 감언이설로 자라의 등에 업혀 수궁에 들어갔던
토끼가 재치를 발휘하여 구사일생으로 육지에 돌아오게 되자
"간을 빼놓고 다니는 짐승이 어디있냐"며
자라를 놀려대고는 노루미재 숲으로 달아난다.
그러자 자라는 자신의 충성이 부족하여 토끼에 속았다고 탄식하여
용왕을 향해 죽는다. 죽은 자라가 변화한 것이 바로 이 바위이며
그래서 이 바위를 자라바위 또는 덕바위로 불려오고 있다.
이제 청포대해수욕장으로 들어서구요.
청포대해수욕장에서 식사 하고 갑니다.
메뉴는 해물칼국수. 싱싱함이 느껴지시나요?
야들야들~ 입에서 살살 녹는 신선도 100% 해물 맛~ 쩝쩝~
이렇게 푸짐할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보기만해도 행복합니다.
달산포해수욕장을 지나, 몽산포해수욕장
얼음은 순식간에 물로 변해버리고~
몽산포항 상가단지를 지나...
굴혈포오토캠핑장 해변을 지나고.
물이 어느정도 빠져나갔으려나..
이젠 또 해안가로 가볼까요^^
자~ 어째.. 심상치 않습니다.
물이 철렁철렁~
해변 모래 갯벌은 아니보이고, 바위만이...
물속으로 풍덩~~
바위 구간이라 물이 맑아서 물 깊이가 어느정도 가늠이 되니...
바위 붙잡고 물 속 걸을만 합니다.
죽겠다~싶지만 않으면 어디든 걸을 수 있어요.
장화 속엔 물이 한 가득~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물 빼기 바쁘고.
물이 차오른 섬의 모습이 꽤 귀엽죠^^
안목도래요.
고만고만한 형제들 같아요.
저 커다란 장화 신고 바위를 오르고 내리는 모습이라니...
해안길엔 역시 장화예요.
접지력 최고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장화^^
또다시 물 속으로~
태안군 남면 몽산리의 해안가 따라 걷고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폐건물은 어쩌다 저리 되었는지...
제대로 쓰여보지도 못하고
모든 것들에는 존재 이유가 있을텐데...
몽산리 바닷가에 또다른 폐건물...
시간이 지날수록 물이 빠져 드러나는 해안
진산리 남면 갯벌체험장을 지나.
8월1일(화).새벽3시
진행해 가야 할 인근 채석포항 물때 체크 후
근흥면 안기리 해안길 따라~ 렌턴불 밝히고 걸어갑니다.
날이 밝고, 잠자기 딱 좋은 꽤나 멋진 정자 발견~
요~ 이쁜 해바라기 꽃밭에서 자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해안가로 가려다가 물길에 막혀 못 가고 다시 되돌아 나와~
일출 잠시 만나고 갑니다.
바다 건너도 태안 땅이예요.
모두 우리가 걸어왔던 해안길~
용신리 해안가로 들어와~
잠시 또 해안길 즐기며 걷다가...
태안군 근흥면 도황리 채석포 마을
이곳은 꽃게와 대하로 유명한 곳.
정보화마을답게 한창 정비 작업도 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한가한 연포해수욕장의 아침...
문 열린 식당이 있어, 아침 식사 하고 갑니다.
걷기는 뭐니뭐니해도 발이 편해야 최고!
신발도 바꿔 신어 보고.
편의점이 있어서 들어갔다가
혹~ 했어요. 신발 보고...
꽤 편해 보이는 신발이 있길래
사서 신고 아이스크림 입에 물고 걸어 갑니다.
해안가쪽으로는 군부대가 있어 돌아가는 중.
길가의 꽃밭은 날이 더워도 그저 방긋방긋~
더워도 역시 꽃길은 잠시 미소짓게 합니다.
그늘 속으로~
이정표를 보니 여기 산길로도 갈음이 해수욕장으로 갈 수 있고~
정맥 걸으신 분들 반가운 장소죠?
백두대간(白頭大幹)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속리산 천왕봉(天王峯-1,508m)에서 한남금북정맥이 분기하여
칠장산(492m)으로 내려오다가 이곳에서 다시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으로 나누어지는데...
금북정맥은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七長山)에서
이곳 태안의 안흥진(安興鎭)까지 금강의 서북쪽을 지나는 산줄기로
길이는 약280km이며, 9정맥의 하나
이제 물이 어느정도 빠져있겠지요^^ 해안길로 진입~
이 멋진 해안가 기억나나요???
다들 금북정맥 인증 여기서 하시더라고요^^
지나가며 다시 한번 뒤돌아 보며 갑니다.
안흥진 바닷가~
안흥진은 원래 찐빵으로 유명하지 않나??
제가 아는거라고는...^^
안흥진에서 갈음이해수욕장으로 해안가 길로 진행.
갈음이해수욕장에서 나와 도로따라~
지령산에서 갈음이해수욕장으로 산길 구간~ 임도를 지나갑니다.
이제 오전 10시를 넘어서고 있어요.
해안길로 들어왔더니, 갯벌 편하게 가로지르라고~
요로코롬~
길이~ 짜잔~
이런 길 만나면 시간을 벌 수 있으니 돈 주운것 같기도 하고
암튼 기분 최곱니다.
중간 중간 이렇게 길이 끊기는 곳도 있기는 하지만...
퐁당퐁당 돌다리 밟고.
내륙쪽은 지령산으로 골든베이CC가 있는 곳입니다.
근흥면 정죽리 해안가를 걷고 있구요.
날이 더워
게가 게거품 물 정도~
니들이 게거품을 알아??
제방둑이 있는 곳들 해안가는 제법 갯벌이 질퍽질퍽~
위쪽으로는 풀이 많이 나 있어서 갈 수 없고.
근흥면 해안쪽으로 걷다가 갯골에서 작업중이신 어르신들을 만났어요.
마침 올라오셔서 근처에 가게나 점방 없는지 여쭤봤더니
저희들에게 숨겨놓으셨던 귀한 생수를 나눠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안따라 걷다보면 물 사 먹을 곳이 충분치 않아 걱정인데...
이렇게 복 받으며 갑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올라왔으니 이제는 둑방길 따라 걸어 봅니다.
둑방 옆으로는 염전이 자리하고~
사진 당겨서, 한번 찍어 봅니다.
요즘 소금값이 금값인데...
가격이 한포에 35,000원이라고.
여기서 이 가격이면 시중에서는 얼마로 팔릴까요?
염전 들러 소금 맛도좀 보고 이야기도 하고 구경도^^
소금마을로 불리는 태안군 근흥면 마금리는
금(金)을 간다는 뜻의 지명으로
일제시대 금광에서 실제로 사금을 채취,
현재도 금광의 형태가 희미하게 남아 있다고 합니다.
글씨가 풀에 가려져서 제대로 모두 보지는 못하고 지나갑니다.
해안가쪽에 위치한 가정집
시원한 물도 내어주시고, 잠시 쉬어가라고 해주셔서
염치불구하고 그늘 안에 들어와 쉬어 갑니다.
지은지 얼마 안되는 집이었구요.
바람이 들고 나는 길목인지
어찌나 시원하던지....
걷다보면 마땅히 쉬어갈 수 있는 곳 찾기도 힘들어요.
이분들 집 앞쪽 물 빠진 갯벌의 모습
근흥면 마금리의 염전~ 땡볕이지만 열심히 일하고 계신 모습들
이쪽 동네 염전이 많더라구요. 염전마을답게^^
바닷물을 증발 시켜 이렇게 새하얀 사각의 결정체가 생긴다는게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모양도 제각각인 결정체가 생길것 같은데
어쩜 그렇게 사각형으로 고른 모습을 갖추는지...
세계 3대 소금에 우리나라 소금이 들어가는 거
아시는 분 얼마나 되려나?
1. 파키스탄의 히말라야 핑크 솔트
2. 볼리비아의 안데스 레이크 솔트와 함께
3. 대한민국 전남 신안(영광 지역 등) 천일염
지난밤 노송님이 오셔서
충전도 할겸 태안터미널 인근 모텔에서 같이 자고 나와서
송현1리마을회관 앞에서부터 걸음 시작합니다.
8/2일(수). 물이 많이 빠지고 많이 들어온다는 7물
인근 통개항 물때 시간 체크
오늘의 해가 떠오르고~
물빛과 하늘빛이 예사롭지 않은 이른 아침...
뭐랄까...
바닷물 출렁이는 것이 꼭 비단이 바람에 나부끼는 거 같았어요.
눈을 쉬이 뗄 수가 없었습니다. 묘하네요.
해는 이렇게 떠오르고 있어요.
서해에서 맞는 일출
서해에서는 어쩐지 일출 만나기 힘들거 같은데
기대하지 않았는데 뭔가 만나는 기쁨~
보고 또 봐도 기가 막힌 모습~
만조에서 1시간 정도 지난 시간~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해안길
한참을 서서 안개까지 더해져 묘하게 아름다운
바닷물 움직임 바라보다가... 발길 옮깁니다.
저 앞으로 돌아 가면 바다로 진입할 수 있을런지...
안쪽으로 갇힌 물가의 바위들
해가 바닷물좀 말려줬으면 좋으련만...
바닷물을 움직일 수 있는건 달님뿐이네요.
달님 어디 계세요?
만조에서 2시간여가 지났는데, 해안으로 진입은 여의치 않습니다.
통개항을 지나 한참을 들어왔는데, 산으로도 갈 수 없고
물 빠지기 넋 놓고 기다릴 수도 없고.
이 길은 포기하고 되돌아 나갑니다.
때론 되돌아 나가는게 가장 빠르잖아요.
여기서부터 해안길이 파도리 구간~
서해안 구간 중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곳인데
물때 시간이 맞지 않아 갈 수 없다니.
아쉬움에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저 모퉁이를 돌아 나가면 얼마나 멋진 해안 절경이 펼쳐질지...
도로 따라 진행하다가는
서해땅끝 파도리아치내캠핑장 안으로 들어와서
아침 식사로 사발면에 음료수 먹고는
여기서 해안으로 다시 기어들어갑니다.
파도리 해변... 우와~
신비롭고 아름답고...
바닥의 돌멩이들이
바닷물에 젖어
하나 하나가 보석처럼 반짝입니다.
어찌나 예쁜 모습이던지...
물이 빠져 나간 부분은 이렇게 빠져 나갔구요.
해안가가 예사로워보이지는 않네요.
가는데까지 해안으로 진행해 보려구요.
방장님이 앞서 가고 노송님과 제가 그 뒤를...
물이 바위에 와 부딪히는 힘이 어찌나 좋은지...
파도리의 '파도' 역시 이름값 합니다.
물이 빠진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드러난 바위에도 온통 물이 그대로라~
미끄러울까봐 조심스럽고.
물이 조금만 더 빨리 많이 빠져주면 좋겠는데...
보통은 만조 지나고 2시간이면 해안가쪽으로는 물이 어느정도 다 빠졌는데
이상하리만큼 물이 안빠지는게...
여긴 왜 그러지? 이상하다~ 이상하다~
나중에 걷다가 한 주민분께 들어서 알게됐어요.
지금은 사리때라 물이 많이 들어온다고.
5월부터 9월까지는 낮물은 적게 나가고 밤물은 많이 나가며
10월부터 4월까지는 낮물은 많이 나가고
밤물은 적게 나간다고 하네요.
물이 많아 더이상 해안으로 진행이 불가능하여
다시 일부구간 되돌아 나왔어요.
그러니 우리가 걷고 있는 지금
물은 많이 들어오고 낮물이라 적게 나가니
2시간 이상이 지났어도 물이 해안가에 가득한거였네요.
아직도 물때에 대해 모르는게 많겠지요.
이렇게 걸음하며 몸으로 직접 느끼고 물어보며
배우며 걷는 해안길입니다.
어디까지고 되돌아 갈 수는 없으니,
이젠 위로~ 산길로 올라 갑니다.
바위도 비탈 산길도 꽤나 경사도가 있는 아찔한 구간이었어요.
때론 길을 찾아서 가는 것이 아니라
길을 만들면서 가는 해안길.
지도로는 산길이 꽤나 짧아보여도
막상 올라 가시나무 가득한 비탈진 산길을 걸어 오른다는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드디어 해안, 바위절벽, 산길을 탈출해서 뾰죽산의 임도길로~
해안길로 다시 들어와서~ 진행..
이쪽으로는 또 물이 많이 빠져 있습니다.
해안마다 물빠짐에 찾이가 있다보니...
저 멀리 우리가 해안가로 가지 못하고 산길로 빙~ 돌아왔던 해안가~
어르신들 노인일자리 나오셨다가 쉬는 시간...
이게 쉴 수 있는 의자인줄 그냥 지나치며 봤다면 몰랐을 꺼예요.
앉아보니 완전 편하더라고요.
잠도 솔솔~ 잘 올듯^^ 개편함~~ 히힛.
저 앞쪽에 펼쳐진 곳이 파도리해수욕장~
이 바위는 코끼리 바위네요^^
코 안쪽으로 통과~
코끼리 웃고 있는 모습 보이시나요?
와우~ 물빛 좋은 파도리 해수욕장으로~~ 풍덩~~
이야~ 모래 해안가에 이런 거대한 바위 절벽 모습이라니...
모래자갈 해변도 아름답고~
파도리 해안가가 그렇게 멋지다고들 하더니
진짜였네요. 이런 멋짐이었구나~
옆에 망미산이 있는 파도리해식동굴 구간 바윗길 해변
역시 파도리 해안가 명성이 그냥 허울뿐이 아니었네요.
파도리라는 이름은 어쩜...
파도가 만들어 놓은 돌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파돌이~파도리~가 되지 않았을지...
그 규모도 꽤나 웅장합니다.
긴 장거리 갈때 호흡 잘 맞춰서 걸으셨던 두 분
노송님과 방장님...
이번 걸음 함께해 주셔서 이 감동이 두 배 세 배 입니다.
바위에 담겨 있는 아름다운 물 속 풍경~
노송님이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칠리 없고~요^^
나무숲이 있는 어은돌캠핑장의 모습과 저 멀리 어은돌해수욕장의 모습
하얀색 등대가 지키고 서 있는 어은돌해수욕장에 왔어요.
깔끔하고 조용한 해변가의 모습 참 좋네요.
사리 물때라 물이 빠지질 않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어은돌해수욕장을 지나고, 일부구간 도로 따라 걸음합니다.
모항마을 중국집에 들러 오늘 끼니 해결도 하고.
모항항을 지나며.
방파제에 사용하는 네 개의 다리 콘크리트 블록인
테트라포드(Tetrapod , Tetrapode)를
조심조심 타고 내려서서...
테트라포드는 파도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는 용도로 설치하죠.
바닷가 해안으로 들어와 만리포해수욕장 향해 갑니다.
우와~ 올라갔다 내려갔다~
사람과 함께여야 그 규모가 짐작이 되어지지요.
오늘은 해안 바위 걷기 딱 좋은 날~이네요.
여기도 바위 해안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우리나라 땅덩이 작다고 무시하지 마십시요.
해안에 이런 대규모 암릉 구간도 많습니다.
어때요. 멋진 해안의 절경이~
자~ 올라가 볼까요~ 다행히 미끄럽지 않은 바위 구간
산에서도 바위절벽이 있는 구간들이 대부분 절경 중의 절경~
숨은 노송님 찾기~
서해안에 안와봤다면...
이렇게 많은 바위 구간이 있을꺼라 짐작도 못해봤을꺼예요.
바닷가~ 하면 그냥 모래사장만 생각하니까요.
모래 위에서 낭만도 한껏 부려보며...
멋지다 멋져~ 서해안의 바위들~
저도 한번 들어가 볼까요~
미어켓처럼 바위 위에 올라가 요리조리~ 둘러도 보고요.
엿을 짓이겨놓은 것 같은 바위도~
굴처럼 보이는 곳들이나, 구멍뚫린 바위들이 많습니다.
바닷가 탐험대가 되어보기도 합니다.
왜 구멍만 보이면 그 속을 통과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바위 틈바구니 속에 담긴 물에 비친 보석보다 아름다운 풍경~
옆에는 물이 찰랑찰랑~
하늘빛도 곱고 물빛도 곱고~
내 마음도 똑같이 물들어가며 마음은 파랗게 파랗게~
평평하고 좋은 흙길만 걸으면 그게 편한 길인지 몰라요.
이렇게 한번씩 울퉁불퉁 바위길을 걸어보면,
평상시 얼마나 편하게 걷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만리포방파제의 붉은 등대~
자~ 넓은 만리포해수욕장에 들어섰습니다.
♪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사랑' ♬
1958년 박경원의 만리포사랑 노래~
서해안의 3대 해수욕장 중 하나인
만리포해수욕장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노래
서해안의 3대 해수욕장은
대천해수욕장
변산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의항리 구간
모래 해변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입니다.
천리포해수욕장 : 충남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에 있는 해수욕장
천리포방파제와 닭섬의 모습
산길따라 조망도 보며...
초소라는 말은 입에 익숙한데, 소초라는 말은 좀 생소했어요.
초소(哨所): 보초를 서는 장소
소초(小哨): 적은 인원으로 중요 도로나 지점의 경계 임무를 맡은 부대
백리포소초로는 어쨌든 진입금지입니다.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그리고 십리포인 의항해수욕장으로~
의항 해수욕장 북쪽으로 일리포해수욕장이라 불리는
구름포해수욕장까지~
만리-천리-백리-십리-일리
누가 이렇게 이름을 지은건지...
귀에 쏘옥~ 들어오고, 이름 외우기도 좋네요^^
의항해수욕장과 방파제 앞쪽으로 보이는 화영섬(또랑섬)의 모습
해변의 생김이 개미의 목처럼 생겼다고하여
의항 (蟻項) 해수욕장
ㅎㅎㅎ 환영섬이~ 화영섬으로
안내판 설명~
산길 따라 태배전망대 방향으로~
울퉁불퉁 산길보도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도
바위 많은 해안보다 역시 산길이 편하고 좋지요.
이태백 5언시
선생은 어느날에 다녀갔는지
문생이 절경을 찾아 돌아오니
삼월의 진달래 꽃 활짝 웃고
춘풍은 운산에 가득하구나
태안 해변길 1코스 의항해변에서부터 2코스~
3코스 태배전망대~4코스 신너루해변까지
태배는 소원면 의항리 북쪽에 위치한 곳으로
빼어난 경치로 유명한 곳이다.
옛적 중국의 시성인 이태백이 조선땅에 왔다가
빼어난 절경에 빠져
수많은 날을 경치에 도취하여 지내다가
해안가 육중한 바위에 붓으로 시를 적으니
그 후부터 주변일대를 태배라 불리우게 되었다.
물이 더 많이 빠졌을 때의 해안가 모습은 어떨런지...
산길로도 제법 길이 잘 나 있어서 걷기 좋았습니다. 태안의 해변길
물이 꽤나 맑아 보이고...
관리 잘 되고 있는 듯 이정표 안내판도 잘 되어있고^^
전망대 올라가기 전, 귀한 얼음물 나눔해주셨던
고마운 분께 90도 인사~ 감사합니다.
태배전망대
이곳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 있는 산의 이름은
태백산입니다.
새도 날다가 쉬어가고
구름도 흐르다가 쉬어가고
우리들도 잠시 쉬어가는 시간...
자연에 한계란 것은 존재할까?
한계를 지우는 것은 우리 사람들만 그런걸까?
태안해변길~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에
작은 집 하나 짓고 살면 참 좋겠다~ 싶어집니다.
뭔가 막~ 화려하지 않고 평화로워서 더 좋은 곳
소나무 앞쪽으로 앉아서 쉬었다 가라고
의자가 놓여져 있고.
이곳은 태안 의항리 해상 낚시 공원
서둘산 산책 산길로 올라~ 수망산으로~
해변길에 위치한 집
주인장님께서 잠시 들어와 쉬었다 가라셔서 잠시.
벽이며 책장속의 책들이며...
예사롭지 않은 곳
주인장님의 손끝으로 하나 하나 꾸며가고 있는 집
누군가에게는 로망이, 누군가에게는 일상으로.
지나가는 객들 그냥 보내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주셨던 멋진 분이셨습니다.
덕분에 구경 잘 하고, 쉬었다 갑니다.
해질 시간이 가까워지고.
방장님과 노송님 배낭 바꿔 메고 가기~
방장님 배낭 꽤 무거울낀데...
노송님 어쩌나...
태안군 소원면에 있는 조선시대 석축 성곽인
소근진성(충청남도 시도기념물 제93호)이 있는
소근리 마을.
마을 어르신께서 같이 어울려 노실 분이 없어서 그동안 너무 심심하셨대요.
여긴 마을도 작고, 집들은 있지만 빈집도 많다고.
이 마을에 들어와서 사신지 그리 오래되진 않으셨는데
그 와중에 오늘 우리들을 만나셨으니 얼마나 좋으셨으면
집에 있는거 없는거 싹다 가지고 오셨습니다.
정자에서 자고 가도 되느냐고 여쭤보자 그러라고 하시며
옆쪽에 화장실도 있다며, 사용하라고 알려주시고
수레에 버너부터 이런저런 먹거리 잔뜩 챙겨와서 저희 먹여주셨어요.
화장실에 가서 씻고 나오니 방장님이 뭔가를 굽고 계셨는데
먹어보라셔서 입 속에 넣는 순간, 뭔가 뼈대가 있는 것이
이 음식 심상치 않은데??
방장님이 놀라지 말라고 저한테 그러며 하는 말씀이
뱀이래요. 그것도 독사 뱀.
어르신이 잡아놓으셨던거라며 가져오셨다고.
아악~~ 이걸 뱉을 수도 없고 어쩐다~
완전 깜빡 속아서는...
아나고였대요. 오늘 잡아온 아나고(붕장어).
제 입맛에는 좀 거시기혀서 저는 딱 3첨 먹었습니다.
라면도 가져오셔서 끓여 맛있게 배불리 먹고
모기장 치고 자니, 몸도 맘도 천국~ 쿨쿨~ 태안 인심 참 좋다~
소근리 마을의 감사함도
두고두고 잊지 못할 듯 싶어요.
서해안10구간 2-2부 계속...이어집니다.
(충남 서천 춘장대해수욕장~당진 음섬포구 40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