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에 폐품을 수집하는 할머니가 한 분 계십니다.
뵐 때마다 무엇인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할머니께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여 드리기위해 더 신경을 쓰게됩니다.
(할머니의 생계유지 수단이므로)
이번 주일에는 할머니가 방콕 아가페 교회에 나와서 처음 예배를 드렸습니다.
교회 골목 입구에 쓰레기를 한 가득 실은 손 수레를 세워 두었습니다.
교회에 들어 오신 할머니는 발이 더럽다며 들어 오시는 것을
불편해 하셨습니다.
더우기 약간의 술냄새와 특유의 악취가 순간 교회안에 가득찼습니다.
불편해하는 할머니가 마음이 쓰였는지
아내는 수건을 적셔서 할머니의 발을 한쪽씩 닦아 주었습니다.
슬리퍼도 신겨 주었습니다.
삶에 노고가 묻어있는 까맣고 두터운 할머니의 발은 따뜻했다고 합니다.
아직 예배가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할머니는 자꾸만 가겠다고 합니다.
쓰레기 손수레가 걱정이 된다며...
누군가 가지고 갈까봐...
결국 아내는 할머니를 따라 나섰습니다.
순간 고민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냥 보내야 하나???
끝까지 할머니를 따라가 결국 쓰레기 손수레를 교회 문 앞에 세워 놓고
다시 함께 교회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하필 태국인 새 신자도 2명 오고 동네의 이목도 있었는데
교회 문 앞에 쓰레기 손수레라니.. 그것도 수북하게 쌓인..
순간 아내,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하셨던 주님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태국의 문화에는 아직도 신분상의 미묘한 분위기가 남아있는 듯 합니다.
이점이 할머니의 마음을 쓰이게 한 것 같습니다.
아내는 "할머니, 위에서 보시는 하나님 눈에는 다 똑같아 보여요"
할머니도 맞다고 동의합니다.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널린 것이 쓰레기인데 ,
얼마든지 주워 모을 수 있는데..
매일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나오는데..
할머니는 그 쓰레기 손수레가 걱정이 되어 예배시간 내내 안절부절입니다.
예배후에도 식사도 마다하고 집앞에 놓여있는 쓰레기 통을 뒤져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쓰레기가 할머니에게는 참 중요한 것입니다.
얼마든지 주워 모을 수 있는데..
필요하다면 우리도 좀 더 깨끗한 방법으로 여러 폐품들을 모아다 드리곤 하는데..
결국 할머니는 교회를 나서는 저에게 "10바트만 주세요.식사는 괜찮습니다"
더 좋은 음식으로 대접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이 더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10바트는 부족할 것 같아서 20바트를 드렸습니다.
매주 20바트 때문에 할머니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재미있는 소망도 생겼습니다.
20바트로 할머니의 믿음이 성장하고 구원의 방법도 전할 수 있다면
그 20바트는 세상에서 정말 가치있는 돈이 될 것입니다.
할머니 덕분에 제 눈에 쓰레기(폐품)는
가치있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영혼을 향한...
첫댓글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