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섬으로 여행한다는 번개 문자를 받았다.
지난 주 김해 신어산을 다녀온 뒤 일주일 만에 다시 간다는게 매우 의외라고 할 수 있겠는데,
아무래도 떠나가는 가을이 아쉬워서 또다시 시간을 함께 하자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여본다.
어쨋던 섬여행, 좋다. 암 좋고 말고다.
그것도 한국의 나폴리라 일컬어지는 통영하고도 비진도(比珍島)임에랴..
앞서가는 영철이 차를 뒤따라 가면서 마창대교 위에서 한 컷트 찍었다.
두시간 넘게 달려 드디어 통영에 들어섰다.
목적지인 통영여객선 선착장 주차장에 도착..
이때가 아홉시 사십분 이었으니 중간에 휴식시간 포함하여 두시간 반이 채 걸리지 않았나보다.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앞.
모두들 만면에 번지는 미소가 마치 얼굴에 참기름 발라놓은 것 같다.
요기는 외항이고요, 저기가 내항이랍니다.
오늘 우리가 갈곳은.. 어쩌고저쩌고, 재갈재갈 조갈조갈, 쿵다락딱 삐약삐약.. ♬
병훈친구 대단히 멋지네요 !!
어얀일로 동기회장님이 다 참석을 하시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출항 십분 전에 맞추어 개찰구로 빠져가간다.
세월호 이후 개인별 신분검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한다.
우리가 타고 갈, 11시 10분 출항 예정인 섬사랑 2호.
보무도 당당하누나.
갑판 한구석에 자리를 펴고, 승선하기 전 송회장님이 여객터미널 앞 수산시장에서 사가지고 온 학꽁치 회를
펼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따로 글을 올릴 예정이므로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학공치하고 오뎅을 앞에 두고 모두들 둘러 앉았다.
이리 오나라 ~~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총무님, 옆사람에게 새우깡 한웅큼을 얻어가지고는 허공에다가 손을 뻗대며
생난리다.
옳치 옳치..
학꽁치에 이어 오뎅까지 말끔히 해치운 동기회장님도 갈매기 행사(?)에 가담했다.
용팔아 !!
일층 선미에 애연가 두 분.
여유로운 모습이 보기좋다.
모두들 섬으로 가는 여행으로 마음이 들떠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 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왔다갔다 하는 수은님.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그 역시도 흥분된 마음 억누를 길이 없나 보다.
어제 늦게까지도 비가 왔는데 어쩌면 이렇게나 날씨가 좋을까.
바닷물이 마치 수정처럼 빛난다.
이쪽은 작전 회의중인갑다.
비진도가 가까이 보인다.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산타루치아, 산타루치아.
우리는 그 옛날 이탈리아 가곡 '산타루치아'를 이렇게 또 바꿔 불렀다.
내 배는 똥배다 만지면 터진다.. ♬
대장님, 담에는 매물도도 한번 계획해보지요,,?
바위등대..
마도로스 한 .
일명 홍콩의 싸나이..
비진도 내항에 배가 닿았다.
이곳에서 몇 사람이 내리고 섬사랑 2호는 다시 비진도 외항으로 출발했다.
바로 옆이다.
바로 외항에 도착.
승객 여러분, 오늘도 저희 한솔해운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리실 때 잊으신 물건 없이...
수많은 승객들과 함께 24회 여러분들도 하선..
마을 표지석 앞에서 8명 전원 단체 촬영.
길 위에 그어놓은 파란 줄은 비진도 산행길을 안내하는 표시라 한다.
이쪽이얌..
산행대장님이 소리친다.
배에서 내린 수많은 팀들로 등반로 입구는 혼잡하다.
이 근처 여는 섬들과 마찬가지로 비진도 역시 고구마와 시금치등이 유명하다고 한다,
마을 주민께서 왼쪽으로 가면 힘이 들고 오른쪽길로 가면 훨신 수월하다고 알켜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행대장님은 굳이 힘든 왼쪽길을 택하신다.
뭐? 산행은 어느정도 힘이 들어야한다나..
우리가 오를 신선봉은 해발 삼백미터가 조금 넘지만 섬이란 걸 감안하면 내륙지방의
오륙백미터 높이의 산과 견줄만 하겠다.
초다듬이부터 심한 경사가 이어진다.
하지만 숲사이로 언듯언듯 전개되는 파란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
오분간 휴식.
다시 출발..
와아, 시리도록 눈부신 쪽빛 바다 !!
미인 전망대에서..
저 건너 바깥쪽이 내항이고 앞쪽이 외항이다.
섬의 생김새가 마치 아령같다.
비진도 최고의 전망을 보여주는 미인전망대에서..
늘 바다를 보며 자라왔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물빛은 여태 보지 못했다.
모두들 풍경에 취해있는 듯한 표정들이다.
손을 펼치면 잡힐 듯 점점히 섬들이 펼쳐져 있고..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동기회장님, 어디 출타하셨다가 이제 나타나셨나요..
선유봉을 코 앞에 두고 데크를 내려 오면서..
드디어 비진도 정상인 선유봉(312m)에 도착.
단체촬영을 마치고 가지고 온 점심을 풀었다..
따스한 가을 햇살 속에 파랗게 물든 바다를 바라다 보며 맛보는 점심식사 맛이란..!!
다들 이것저것, 이사람 저사람들 먹으라 준비해 온 푸짐한 성찬들.
TV '한국인의 밥상'은 여기에 비할 바가 못된다.
구수한 뜨물과 커피로 한가롭게 호기를 부려본다.
오늘 사랑하는 옆지기를 놔두고 혼자 떠나와서 마음이 편치않다는 영철님..
수은, 병훈님..
바다 백리길을 따라 다시 하산길로 접어 들었다.
식사하면서 반주에 취하고, 해풍따라 밀려오는 억새 향기에 또 취하고..
자연보호 지킴이를 자처하는 수은님.
붉게물든 단풍이 옥색 바닷빛깔과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룬다.
저 건너 매물도를 배경으로..
언젠가 매물도에서의 향수를 잊지못하고 회상에 잠기고 마는 영철님..
수국의 가을이 오니 고기마다 살져있다.
닻 들어라 닻 들어라,
만경징파(萬頃澄波)의 슬카지 용여하라.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인간을 돌아보니 멀도록 더욱 좋다.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 가을편 (윤선도)
'한 폭의 그림같다'라는 말은 여기에 딱 어울릴 것 같다.
오늘 비진도 산행에 최고의 멋을 부린 수은님..
겁많은 산행대장님, 오금이 저려 어떻게 했나요.
오늘 용기를 백배입니다.
저 뒤는 천길 벼랑인데..
모밀잣밤나무 군락지를 지나다..
열심히 공부 중인 수은님..
후덜덜.. ;;
이곳을 마을사람들은 슬핑이치 또는 갈치바위라고 한다.
갈치바의는 갈치처럼 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태풍이 불 때마다 파도가 이 바위 위로 넘나들면서
소나무 가지 위에 갈치를 걸쳐놓는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풍경에 취해 발갛게 상기된 대장님..
비진암..
예전에는 이근처에도 사람들이 살았다는데, 1967년 1.21 사태 이후로 주민들을 철수시켰다고 한다.
길가에 너부러진 국화로부터 뿜어져나오는 강한 향기가 코를 찌른다.
비진도 산호길을 알리는 게이트를 빠져 나오면서..
오늘 우리들이 다녀 왔던 곳이 저기에..
돌아갈 배를 기다리면서..
몽돌해안에서.
와, 피곤이 밀려오네..
다섯시간여의 비진도 여행을 마치고 다시 통영항을 향해 귀선길에 올랐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면서 일몰의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밀어를 나누는 젊은 연인들..
11월이 되니 금새 어둠이 밀려온다,
오늘 모두들 수고가 많았습니다.
여객선 터미널 앞 '막썰어식당'에서 생굴과 더불어 우럭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오늘 꿈같은 하루였다.
잠깐 주목 !!
산행대장님의 오늘 산행 소감과 결산을 끝으로 즐거웠던 24회 번개산행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비진도는 미인도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의 해전에서 승리한 보배로운 곳이라는 뜻에서 비진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안섬과 바깥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 섬 사이에는 긴 사주가 형성되어 마치 손잡이가 짧은
아령과 같은 형태를 나타낸다.
동, 서쪽으로 각각 바다가 있는데, 서쪽은 백사장, 동쪽은 자갈밭으로 되어 있으며, 여름이면
수상오토바이와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비진도 안내 팜플렛에서 발췌)
첫댓글 병훈이똥싸는것왜없나
고작가! 뭔가 큰거 터트릴려고 편집중인것같은데..이왕이면 자세 좋은걸로 부탁합시다. 그리고 정말 즐거웠습니다.개인적으로 몇번의 고난의 시간은 있었지만,추억으로 간직할렵니다.영철,영훈 운전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올해의 끝자락에 좋은 시간 빛내주신 친구 여러분 감사합니다.
친구들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마치 어린애들 같구나!
항상 웃는 모습들이 일상처럼 될수 있도록.....
웃음은 만병의 치료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