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빙판길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도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빙판길과 염화칼슘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눈이 내린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면 염화칼슘은 눈 속에 들어 있던 수분을 흡수하고 습기를 흡수한 염화칼슘이 녹으면서 열을 내놓는다. 이 열은 주변의 눈을 다시 녹게 하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순식간에 눈과 빙판길은 계속 녹게 된다.
물론 빙판길이 녹은 후 추운 날씨에 다시 얼어버리면 아무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염화칼슘이 녹아 있는 물은 잘 얼지 않는다. 염화칼슘은 영하 55도가 돼야 언다. 소금물이 순수한 물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 어는 것과 비슷한 원리인 것이다. 한강은 얼어도 바다는 잘 얼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여름 장마철에도 염화칼슘은 유용하게 사용된다. 장마철에는 비가 많이 내려 공기 중에 습기가 많고 이로 인해 곰팡이가 활동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만들게 된다. 이때 염화칼슘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습제를 옷장이나 이불장 등에 넣어두면 수분을 흡수해 곰팡이 걱정을 덜 수 있다. 이 제습제는 사용하기 전에는 딱딱한 고체이지만 습기를 흡수하면서 액체로 되어 마지막엔 전체가 질척질척한 액체가 된다.
한편 염화칼슘으로 눈이 녹은 도로를 지나 온 차는 염하칼슘의 염소이온이 금속을 부식시키므로 세차를 하는 게 좋다.
○염화칼슘이란?
염소와 칼슘의 화합물로 염화칼슘의 화학식은 CaCl . 타키하이드라이트 등의 광물에서 산출되며 바닷물에 0.15% 함유되어 있다. 녹는점은 섭씨 772도, 끓는점 1600도 이상, 비중은 2.512이다. 흰색 고체 상태에서 자신의 무게보다 최대 14배 이상 많은 물을 흡수할 수 있다. 공기 중에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을 가졌고 백색을 띤다. 건조제 방화제 의약품 등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