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평생교육원 현공풍수 전담교수, 대한현공풍수지리연구소 소장 최명우
*지리오결의 문제점
풍수지리가들은 명당이 되는 조건이 되는 5가지 요소를 이르러 용(龍)?혈(穴)?사(砂)?수(水)?향(向)이라는 내용을 익히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 풍수지리가들이 가장 많이 보는 풍수서적 중에 하나인 청나라 시대의 조구봉 선생이 지은《지리오결(地理五訣)》이라는 책의 내용도 위의 5대 요소에 관한 설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조선시대 음양과 시험과목 중에《지리신법(地理新法)》이라는 풍수 책이 있다. 이 책은 송나라 시대에 호순신(胡舜申 1131-1161년)선생이 지었는데 여기에 소개된 이론도 지리오결의 포태법과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지리오결 곳곳에는 양공(楊公: 당나라 시대의 최고의 풍수학자인 양균송을 지칭함)의 이론이라고 소개하는 내용이 곳곳에 나온다. 특히 수법(水法)과 관련하여 소위 포태법(胞胎法)이라고 하는 이론이 바로 양공의 이론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지리오결 책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여러 차례나 번역?출간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고 또한 포태법이론은 지금도 풍수지리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이론이다. 다만 포태법이론에 대한 검증도 없이 포태법이론을 현장에서 적용을 하여 왔는데, 문제는 포태법이론대로 길흉화복을 예측하면 적중률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지리오결책에 나오는 포태법이라는 이론은 정작 양균송의 어느 저서에도 ‘포태’와 관련한 내용이나 용어는 찾아 볼 수도 없고 지리신법이나 지리오결의 포태법이론에 의거한 실제사례는 한 편도 없으며 또한 이 책의 저자들이 중국에서 이름난 풍수지리가라고 문헌상에 소개한 책도 없다.
이러한 관점에 보면 명당의 조건이 된다는 지리의 오결이란 말은 비록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한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길흉화복은 좌향, 산수(山水), 시운(時運) 에 달려있다
진짜 양공(楊公)의 풍수이론은 현공풍수(玄空風水)이다. 진정한 풍수지리에서의 길흉화복은 좌향, 산수(山水), 시운(時運) 에 달려있다.
「좌향」은 집터나 묘에서 정면을 바라보는 방위인데, 좌향에 따라 길흉이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좌향을 측정하는 도구인 나경(羅經)은 풍수지리가에게 아주 중요하고 필수적인 도구이다.
「산수」는 단순히 산과 물이 아니고, 산이 있어야 할 방위에 산이 있고 물이 있어야 할 방위에 물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소위 앞에 물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으면 배산임수(背山臨水)라고 하여 이러한 장소는 길지(吉地)라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데 이 말은 풍수지리용어일 뿐이지 배산임수로 되면 좋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시운」은 시간개념상의 용어로, 20년을 주기로 운이 바뀌는데 1운에서 9운까지 있으며 9운이 지나면 다시 1운부터 반복하여 되풀이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점인 2007년의 경우는 8운(2004-2023년)중에서도 4년째에 해당된다.
위의 세 가지 요소가 적합하게 배합이 되면 즉 시기와 좌향에 따라 어느 방위에는 산이 있어야 하고 어느 방위에는 물이 있으면 길지가 된다는 것이 바로 양공의 현공풍수이론이다.
현공풍수 이론에 근거한 음?양택의 실제사례는 청나라 시대에 명사로 알려진 장중산(章仲山)의 저서인《二宅錄驗(이택녹험)》등을 비롯하여 많은 저서물이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각국에서 현공풍수이론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은 현공풍수이론이 뛰어난 풍수이론이다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
송나라 재상을 지낸 여몽정(呂蒙正)의 〈권세문(勸世文)〉중에 시간의 중요성을 갈파한 이런 내용의 글귀가 있다.
『天不得時 日月無光 地不得時 草木不長
(천불득시 일월무광 지불득시 초목부장)
水不得時 風浪不平 人不得時 利運不通
(수불득시 풍랑불평 인불득시 이운불통)』
하늘도 때를 얻지 못하면 해와 달이 (구름에 가리어)빛을 잃고, 땅도 때를 얻지 못하면 초목이 자라지 못하고, 물도 때를 얻지 못하면 풍랑이 높아지고, 사람도 때를 얻지 못하면 이로운 운도 막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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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이기론은 주기론적 관점에서 때를 확대 해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