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물든 무명암
작성자 : 무한대
작성일 : 2001/10/15
일생을 하루처럼 지나온 시간 속에서
오늘도 일에 묻힌 바쁜 하루가
지나가고 뭔지도 모르는 것을 찾기
위해 몸부림 친다.
1997年 6月 아마추어(HAM)무선으로
만난 DS5HNO,OM 님에게 아리랑릿지
등반을 위한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
20 개월만의 호출이 있었다.
ON-AIR 에서 contact 되어 서로의
안부를 묻다 보니 아리랑릿지는
다음으로 기약하고 2001年 10月 7日
금정산 무명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약속을 하고 나니 금정산 부채바위
캠프에 야영하고 있는 성 ㅇㅇ 생각이
떠올라 전화를 하니 지금 오라고 한다.
가는게 문제가 아니라 잠잘곳이 있느냐?!'
했더니 없으면 내려가면 된다고 한다.
내 마음을 알아 주니 고마운 생각부터
먼저 든다.
(그래 오지 말래두 나는간다 ^o^ ~~)
PM 9 時 10 分 공회문에서 부채바위
구간의 산행로인 능원에서 야간
산행하는 산행자 4 명을 만났다.
생각하니 달빛 산행은 아닐 것 같아
'어디서 오십니까?' 라고 물었더니 '
무명릿지에서 오는 길입니다' 라고 한다.
그분들 역시 산행경력이 많은 분들이라
'암벽하러 가시지요' 라고 되묻는다.
발걸음을 재촉해 부채바위와 무명암
사이에 있는 능선길에 내려서서,
바람에 흔들리며 달빛에 반짝이는
억새물결을 따라 즐거움에 취해가고
있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뒤돌아 보는
순간 간이 콩알만해 졌다. 바로 눈앞에
흰 옷을 입은 사람이 서있다.
(o . o 헉!) 야간 산행중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그런데 인기척도 없던 사람이, 그것도
흰 옷을 입고 나타나 있으니 얼마나
놀랐겠는가! 아마 담력이 약했으면
졸도하고 말았을 것이다.
(나는 정말 다행이다 @^^@
놀라서 식물인간이 된 사람도 있다.)
야간산행 경험도 없는 대학생이 무덤
야영장까지 간다고 한다. 바람도 많이
불고 무서워서 바짝 따라 붙었다고
하면서 미안해 한다.
(※여기서! 산행시.특히 야간 산행시.
'야호나. 어흠' 하는 헛 기침소리로
가볍게 알리든지 헤드랜턴 불빛으로
상대방에게 미리 알려줘야만 놀라는
일이 없습니다)
PM 9時 50分 부채캠프에 도착하니
일행 3명이 은은한 불빛 아래서 불고기,
곡차를 나누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지난번 릿지 등반을 같이한
최 ㅇ ㅇ는 아마추어 무선통신을 하는
HL5PVO OM 님이다. 그분은
신불산에서 나를 본적이 있다고 한다.
자정이 될 무렵 성 ㅇ ㅇ. 신 ㅇ ㅇ과
함께 3명은 무명맘으로 향한다.
야바위는 5년만에 처음이다.
달빛이 밝아 헤드랜턴 없이도 올랐다.
무명정상에 오르니 별빛은 희망을
전하고 달빛은 세상을 감싸는데, 밤의
요정들은 광안대교 아치를 수 놓고
구포와 김해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며
저마다 뽐내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야경이어라! 보지 않은 사람은 이
아름다운 밤 야경을 볼 수도 없을
것이고, 이해하지도 못할 것 이겟지.
깊은 밤하늘에 걸려있는 희망과 세상을
포근하게 감싸는 달빛 아래서 밤의
요정들은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데
자일에 엮인 꿈 같은 정은 진실한 삶의
모습으로 피어난다.
7日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북어국으로 아침식사가 끝나고 어제의
약속 장소로 향한다. AM 10時 35分
DS5GWA 님과 만나 무명 초입에
도착하니 DS5HNO, ONX 의 XYL님과
같이 만나 릿지 등반을 하면서 ONX의
XYL은 너무 즐거워 한다. 보조 자일과
바람 덕분으로 소나무 길을 4번이나
오르 내렸다.
바람이 많이 불어 아슬 아슬 했지만 스릴은
만점이었다. 뜀 바위에서의 즐거운
중식시간! 그 동안의 추억어린 이야기로
지나는 시간은 살같이 지난다.
기념사진을 한 컷하고, 부산정보대학팀의
자일과 하강기로 하강 릿지등반이 종료된다.
('바람이 많이불어 날아갈 정도
였는데 학생 여러분 정말 고마웠어요!')
범어사입구 호프집에서 하산주로
정담을 나누며 ...
('DS5JTP 님 eye bell 감사 드립니다.')
명수정에서 장어구이, 메기 추어탕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보금자리로
떠난다. DS5GWA 님,ONX님 베풀어
주심에 깊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