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足과 空手來 空手去(오늘의 큐티)
디모데전서 6장 7절.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For we brought nothing into the world, and we can take nothing out of it.
...
한문투로 말하자면 空手來 空手去.
그리고 自足하라고 하신다.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에 큰 이익이 있다고(6절).
어떤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석가모니를 만나고 왔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하던데 오늘 이 부분을 보고 있으려니 바울사도도 그런 이야기를 들을 것 같다.
강 준민 목사님의 글에서도 마음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람들이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도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 속에 두신 보물창고만은 건드릴 수 없으며 마음의 보물창고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믿음이라는 것.
믿음으로 구원받고 믿음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마음이 넉넉하고 올바르면 가장 귀한 축복을 받는다는 것을 생각한다.
아울러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도 생각난다.
空手來 空手去라지만.
그러나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다.
아버지를 잘 만나면 태어날 때부터 뭔가를 가지고 나오는 셈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물려주는데 찬성하는 사람이다.
우선 신앙의 유산을 확실히 물려주고 물질을 누리는 방법도 물려주고 물질도 있다면 함께 물려주고 싶다.
신앙이 대대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리라.
그래야만 하늘나라에서 재회하여 영생을 함께 누릴테니까.
하늘나라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야 한다.
외할머니도 그 소망을 가지고 신앙을 붙드셨다.
그리고 돈을 너무 밝히지 말라는 말이 나오는데.
자족하라는 말과도 통한다.
자족은 감사로 이어진다.
주실 것만 바라면서 징징거릴 것이 아니라 이미 주신 것을 감사하여야 하고, 많은 것을 잃었을지라도 남은 것을 가지고 감사해야 한다.
자족은 스토아학파의 덕목이기도 하다.
불교식으로 하자면 無所有라고나 할까?
주인과 종의 관계가 나온다.
바울사도는 노예제도를 바로 폐지하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바른 주종관계를 이야기한다.
복음을 받은 주인은 종을 인격적으로 대하라는 것이 골자이다.
인격적으로 대한다면 이는 오늘날 노사관계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바울사도가 바란 또 한 가지는.
바로 종이 주인을 진심으로 존경하여 순종하라는 것이다.
주인이 종을 잘 대해 주라는 말에 이끌리기 쉽지만 종이 주인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한 일이 되고 있다.
갖지 못한 사람들은 마음까지 빈곤해지기 쉬운데 마음만이라도 풍요롭게 누린다면 물질 등으로 인한 결핍은 얼마든지 보상될 수 있다.
끝으로 에피소드 하나.
오늘 세익스피어가 했다는 명언이 나온다.
“자족은 최대의 재산이다.”
하지만 세익스피어는 유명한 극작가 문호이면서도 고리대금업을 하는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자신은 그렇게 살면서 이런 명언을 남긴다는 것이 좀 씁쓰레하다.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