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알 한알 따서 피티병에 담는다 붉게 익은 보리수의 숫자가 늘어가니 군침이 돈다 아름다운 빛이 반짝반짝 빛난다 세월이 가면 붉게 익은 술이 되겠지 보리수와 소주의 만남은 환상이다 달짝지근하고 혈액이 잘 돌도록 밥상에서 한잔은 꿀맛이다 아내와 둘이 앉자 오손도손 이야기 보따리 풀어놓고 기분좋은 한잔은 행복이다 보리수는 매년 나에게 기쁨을 준다 우리부부는 이렇게 보리수 같이 세월을 따라서 익어가고 있다 언제든 돌아갈날을 만난다 하여도 보리수 같이 유난스럽지 않게 돌아가자고 가볍게 이야기한다 오늘이든 내일이든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주지 않고 아름다운 이별을 하자고 약속한다 보리수주를 담그면 행복한 마음이 가슴에 올라온다 지저귀는 산새들의 노랫소리 앞마당의 참새들의 소삭이는 소리 전봇대에서 울어되는 까마귀까지 다 부처님의 가피로서 업에서 벗어나 성불하기를 기도한다 보리수를 보면 언제나 어머니 생각이 마음을 뚫고 들어온다 고왔던 우리어머니 부처님 오신날 먼길을 떠나가셨다 지금쯤 어디에 계실까 왕생극락하셨기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본사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