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6일 목요일 면접봤습니다.
어제 저녁에 올렸으면 오늘 보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텐데..
그래도 공정한게 낫겠죠?
8시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집합하고, 9시 30분까지 곤지암에 있는 연수원에 갔습니다. 저는 마지막 차라 9시20분에 연수원에 도착했고,
10시부터 면접이 진행되더군요.
자유복장이라서 저도 고민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 하신 분들 많은지 남자분들 거의 면바지와 면 잠바떼기, 남방이 주를 이루더군요.
저는 면바지와 체크무늬 남방, 그리고 잠바떼기와 마틴 신발을 신었습니다. 깨끗이 다림질한 면바지에 운동화, 정장구두 등등 정말 안어울리는 옷 입은 분들도 몇분 계셨지만 아마도 평소에 옷입는 스탈이 아니라 면접에 대해 고민하신 흔적이 보이더군요...ㅋㅋ
저도 남방을 밖으로 다 빼서 입다가 점심먹고 바지 안으로 넣었습니다.
여자분들은 몇분 눈에 안 띄던데, 쎄미정장풍 많았구요. 정장바지 또는 치마에 니트 이런 무난한 스탈이셨던것 같네요.
4개조로 나뉘어서 앞에 1,2 조는 각각 토론면접, 실무진 면접을 시작했고, 3,4조는 그 자리에서 인적성검사..
이거 어렵더군요. 개인적으로 SSAT두번 봤고, CJ도 봤지만
여기가 젤로 어렵던데... K-SAT라고 외부에서 나와서 보는 시험이라는데
듣기론 증권사 같은데서는 비슷한 유형으로 많이 나왔다네요.
11시45분부터 점심시간 이었는데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작지만 깔끔한 식당이었고,
식판이 모자랄 정도로 푸짐한 반찬 정말 좋았습니다. 거기다가 각종 야채... 거기에 드레싱(한국인이 좋아하는 천섬 드레싱과, 꿀겨자 드레싱이 준비돼씀당)까지 선택할 수 있었고.. 연수원 건물 입구에 계신 경비아저씨부터 식당 아주머니, 매점에서 담배파시는 아주머니, 그리고 청소하시는 분들 까지 정말 친절이 몸에 배었더군요.
아주 오랜기간 친절 교육을 받지 않았나 싶더군요. 현대해상 이미지 끝내주었습니다.
토론은 방카슈랑스 찬반 논란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보험사 면접만 5번째였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진 않았습니다.
찬성팀과, 반대팀 나눠서 얘기하는데 찬성팀끼리, 반대팀끼리 20분 정도 논의할 시간 줍니다. 그런데 두팀이 함께 논의할 시간이 없어서 조금 안좋았습니다. 삼성의 경우 시간은 5분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5분간 찬성, 반대 나누고..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찬성이나 반대를 택해야만 하는 분에겐 서로 협의해서 말할거리 주고.. 결론 미리 내서 시간보고 대강 그쪽으로 맞춰갔는데.. 아무래도 찬성팀과 반대팀이 미리 입을 안 맞추니까 조금은 격양된 분위기가 되더군요..
최대한 웃으며 상대방 존중하시는거 잊지마십시요.
다음 실무진 면접..
면접관님들 앞에도 직함과 성함이 있는 명패가 있더군요. 그거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제가 들어간 곳엔 과장님 3분이 있더라구요.
젤로 중요한 면접인데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서 봤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질문이라더군요. 큰질문에 대답하게 한 후 그 대답에 대한 질문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큰 질문은
1. 동아리활동, 하면서 어려웠던일? 기획했던 큰 행사? 등등..
2. 만약에 취업이 아니라 창업을 한다면? 그동안 살면서 창업에 대한 생각 해봤을 텐데 어떤 아이템과 아이디어 있나?
3. 살아오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순간과 그걸 극복해낸 과정 등
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경우 자신의 의지로 무언가 바꾼것이 있는가? 도 물었답니다. 대부분 담배 끊은 얘기, 술끊은 얘기 하셨다더군요...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서 모두다 평상복 차림이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면접 분위기 정말 좋았습니다.
뭐, 그러다 보니 면접이 아니라 그냥 나이 많은 형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끝난 후에 기분은 좀 씁쓸하더군요..
집에 돌아와서 삼성화재 확인 했는데..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현대해상 이미지 정말 좋았는데.. 면접비도 삼성의 3배나 주고..^^
아무래도 삼성을 택할 것 같습니다. 급여나 업무강도는 현대보다 훨씬 좋지 않지만 MS부동의 1위라는 점에서 그쪽이 나을듯.. 하긴 어제 본 면접결과 안좋아서 2차까지 가지 못할지도 모르겠슴당.. 하하 어쨌건 붙어놓고, 양다리를 걸치거나 면접비를 받으러 가는 얌체짓은 하고 싶지 않네요..
최종면접까지 가시는 분들 모두 잘하시고 저도 이 까페 도움 많이 받았는데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은 뭐든 드리고 싶군요... 모두들 힘내서 다들 원하시던 직장 얻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