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흐흐 내 다리에 한번 걸렸다면..
풀숲의 무법자 사마귀
무더운 여름철에 여러분은 어떻게 합니까?
시원한 그늘을 찾아 들어가겠죠?
그러나 여름만 오면 더위는 아랑곳없이 모든 세상이 자기 것인 양
신나게 노는 곤충이 있습니다.
바로 사마귀들이죠
이들 사마귀가 많은 곳에는 다른 곤충도 많습니다.
모든 생물은 먹이가 풍부한 곳에 생활 터전을 잡기 마련인데
싱싱하게 살아 있는 곤충만 먹는 사마귀가 많은 곳이라며
역시 다른 곤충도 많다는 증거겠죠.
따라서 사마귀가 많은 풀숲을 찾아내면 그곳에서
재미있는 천적의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낮처럼 생긴 암사마귀의 무시무시한 앞다리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 있어 일단 걸려든 먹잇감은 꼼짝달쌀하지 못하죠
포획 다리라고도 합니다
※포획~적병을 사로 잡음
◆풀숲의 무법자
사마귀는 낫처럼 생긴 날카로운 앞다리를 무기 삼아 움직이는
먹이라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잡아먹습니다.
마치 노련한 사냥꾼처럼 말이죠.
장수풍뎅이에겐 감히 덤비지 못하지만
잠자리는 물론 매미나 나비 침을 가진 벌까지도 겁없이
잡아먹습니다.
어떤 곤충이라도 사마귀의 앞다리에 걸렸다 하면 절대로
도망가지 못합니다.
몸집이 작은 곤충은 앞다리에 끼이기만 해도 으스러지고 말죠.
몸이 단단한 곤충도 거리면 옴짝달싹하지 못합니다.
사마귀가 이내 날카로운 입으로 와작와작 씹어 삼켜 버리니까요
그러면 사마귀가 어떻게 뛰어닌 사냥꾼
노릇을 하는지 알아볼까요?
사마귀는 가늘고 긴 목 때문에 능숙하게 사냥을 할 수 있답니다.
다른 곤충과 달리 목이 앞가슴에 묻혀 있지 않고 드러나 있어서
머리의 회전이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다른 곤충에 비해 넓은 시야를 갖고 있죠.
이 때문에 뒤어난 사냥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마귀가 먹이를 먹을 때의 모습을 보면 참 똑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먼저 먹잇감의 중추 신경이 있는 곳이나
날갯죽지부터 깨물어서 운동을 멈추게 하여
먹잇감이 도망을 못 가게 만드니까요;
※사마귀의 공격적인 자세
중국 무술 중에 당랑권법이라고 아세요?
바로 사마귀의 이 공격 자세를 본딴 것이라나요
◆사마귀의 목숨을 건 짝짓기
더위가 한풀 꺾이는 9월 초순이 되면 사마귀의 짝짓기가
한창입니다.
짝짓기를 위해 풀숲에서 부지런히 암컷을 찾아다니는
수컷은 암컷을 찾아도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섣불리 움직였다간 예민해진 암컷에 바로 잡아먹히기
때문이지요.
※섣불리~솜씨가 설고 어설프게
그래서 수컷은 암컷의 눈치만 살피다가 조심조심 암컷의
뒤로 다가가 펄쩍 뛰어 등 위로 올라가 꽉 껴안습니다.
낫처럼 생긴 앞다리로 암컷의 가슴을 꽉 잡고 바로
짝짓기에 들어갑니다.
짝짓기는 보통 1~4시간 평균 2시간 정도 계속되죠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은 재빨리 도망가야 합니다
안 그러면 암컷에게 잡아먹히기 때문이지요
남편을 잡아먹다니 자인한 사마귀 같으니라구!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암컷을 미워할 수만은 없는 것 같네요.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이유는 알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알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이니까요.
이같이 자기 동족을 잡아먹는 것을 동종 포식 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 동의 집단 생존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는
놀라운 적응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종 포식~ 동물이 동종의 달느 개체를 먹는것
개미나 흰개미 등 사회성 곤충에서는 유충이나 성충이
소형 유충 번데기를 포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먹이가 부족할 때 자주 일어난다
동종포식은 주로 개체수를 조절하거나 한 개체로 하여금 유전적으로
크게 기여하도록 한다.
어떤 개미류는 상처를 입은 어린 새끼를 먹어 치운다
먹이가 부족할 때는 남아 있는 건강한 새끼를 먹기도 한다
그 결과 식량이 부족해도 어른 개미는 살아남아서 다시 번식
할 수 있게 된다.
사자의 경우 무리를 책임지고 있는 수컷이 살아 있는 새끼를
죽여서 먹는 일도 있다.
그러면 새끼를 잃은 어미는 새로 우두머리가 된 수컷에 의해
곧 임신이 된다.
수족관의 구우피는 새끼를 대부분 다 먹어치움으로써
개체수를 조절한다.
여러 동물 가운데 골든햄스터는
우리에 가두어 혼란을 주면 새끼를 잡아먹는다.
※우리~자기와 함께 자기와 관련되는 여러 사람을 다 같이 가리킬때
또는 자기나 가지편을 가리킬 때 쓰는 말
※우리~우리는 다음을 일컫는 말이다
축사 나를 포함한 복수
또는 내가 속한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울타리의 방언
갈매나무의 다른 말
※동족포식~동족 포식이란 동족을 잡아먹는 행위를 뜻함
●수컷이 머리를 잡아먹혀도 짝짓기를 할 수 있는 까닭
사람의 신경계가 뇌를 중심으로 한 중앙 통제형이라고 한다면
곤충의 신경계는 몸으 등쪽을 따라서 신경이 사다리 모양으로
나누어져 있는 지역 분화형입니다.
그 중에서도 사마귀의 경우는 중앙 신경계가 가슴에 3개
그리고 복부 마디를 따라서 7개
즉 모두 10개의 신경절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곤충의 행동 하나하나는 중추 신경계에 의해 지배를 받는데
특히 수컷 사마귀는 짝짓기와 관련된 신경이 10개의 신경절
가운데 복부의 마지막 신경절에 의해 지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수컷의 몸 대부분이 암컷에게 먹히더리도
마지막 복부 신경절이 살아 있는 한은
짝짓기가 계속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암컷 1마리에 수컷 2마리가 달려들어 짝짓기를 하려고 합니다.
수컷의 수가 암컷보다 많을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수컷 한 마리가 짝짓기에 성공하면 다른 한 마리는 떠나야 합니다.
●와작와작 짝짓기를 마친 다음 암컷 사마귀가 수컷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자인해 보이지만 알 낳기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으려는 본능일 뿐입니다.
♥알집을 만드는 암컷 사마귀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한동안 식욕이 왕성해져
계속 먹이를 잡아먹습니다
그러다가 배가 점차 불러 알 낳을 때가 되면 그의 먹이를
먹지 않습니다.
암컷은 불룩해지 배를 이끌고 여기저기 알 낳을 장소를
찾으러 돌아다닙니다.
바위 밑이나 돌 틈, 나뭇가지 등 안전한 곳을 살피다가
장소가 정해지면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사마귀는 알을 낳을 때 꽁무니를 좌우로 무척 바쁘게 움직입니다.
꽁무니에서 나오는 끈끈한 액체를 휘저어 흰 거품을 만들어
그 속에 알을 낳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암컷은 일단 알집을 만들기 시작하면 중간에 한 번도
쉬지 않고 2시간 정도 걸려 완성합니다.
사마귀의 알집은 처음에는 하얗지만 시간이 지나면 굳어지면서
갈색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알을 한 번 낳은 뒤 거품으로 감싸고 그 위에 다시
알을 낳기 때문에 거품 속에 공기의 탄력이 생깁니다.
그래서 외부의 충격에도 알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죠.
또한 거품 속의 공기는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막아 주는
역할도 합니다.
●알집에서 봄을 기다리는 새 생명
알집 하나에는 약 50~200개의 알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 마리의 암컷이 만드는 알집은 보통 3~4개이구요.
알집의 크기는 폭이 약 2센티미터 길이가 4센티미터쯤 됩니다.
한 가지 신기한 점은 알을 낳을 때나 알을 다 낳은 뒤에도
암컷 사마귀는 알이 있는 쪽을 전혀 돌아보는 일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완성된 알집 위에 메뚜기가 올라앉아도
전혀 상관하지 않습니다.
암컷은 알 낳기를 마치고 나면 알에 대한 것을 까맣게 잊은 듯이
무심하게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 버립니다.
그러나 알 낳기를 끝내고 힘이 다 빠진 사마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가을 바람이 제법 선선해지는 10월의 끝 무렵이면
들판 어디에서도 그 많던 사마귀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단지 암컷이 만들어 놓은 알집만이 쓸쓸하게 남아 있을뿐!
그렇지만 그 알집 속에는 수많은 생명이 이듬해 따뜻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코스모스 줄기에 알을 낳고 있는 왕사마귀
배 끝에서 뿜어 내는 흰액체를 휘저어 거품이
만들어지면 그 안에 알을 낳습니다.
갈매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