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 김모씨(40세)는 고민에 빠져있다. 그 고민은 다름 아닌 얼마 전 만기된 적금 3천만원과 퇴직금 정산으로 받은 2천만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예전 같으면, 별 고민 없이 근처 은행을 찾아 예금을 했을 터이지만, 현재 은행들의 금리가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너무 낮아 다른 투자방안을 모색하는 중에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 결과, 요즘 유행인 펀드를 한번 해보라는 말을 따르자니, 몇 해전에 회사동료의 말만 믿고 주식 투자했다가 많은 손해를 해 본 경험이 뇌리를 스치고, 펀드라는 것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모르겠고, 부동산 투자를 해 볼라니 금액이 너무 작은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필자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1. 가족의 Life Cycle에 따른 필요자금계획을 세운다.
- 주택확장자금에 대한 계획
- 자녀교육 및 결혼자금에 대한 계획
- 은퇴시점 및 규모에 대한 계획 등….
학창시절의 기억을 되살려보자. 매번 방학이면, 흰 도화지 위에 커다란 원을 그려 매일의 생활계획표를 세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때처럼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도 현시점의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재테크 보다는 나와 가족의 Life Cycle에 따른 필요자금의 시점 및 규모를 먼저 고려해야 그에 따른 구체적인 투자 방법도 나오게 된다.
조금 있으면 다가올 여름 휴가를 생각해 보자. 매년 있는 휴가를 위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가? 그런데 정작 우리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자산증식에 어떤 노력과 실천을 해 봤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부자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차이가 있겠지만, 부자라고 불리워지는 사람들은 휴가기간이면 제일 먼저 찾는 사람이 담당세무사라고 한다. 현 본인의 주어진 상황에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가를 먼저 고민한 후에 휴가를 떠난다고 한다. 우리의 현재 모습과 어떤 다른 점이 있는지 생각해 보라.
2. 투자목표와 투자기간 결정. (이것이 바로 진정한 Portfolio이다.)
주택확장 계획 - 언제쯤 우리 집을 확장했으면 좋을 지(일반적으로 자녀의 진학시점)와 희망지역의 현 시세 및 주택가격 상승률 등을 고려해서 미래 목표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물론 그 안에는 제반 되는 세금 및 이주비용 등도 만만치 않게 들어 간가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자녀대학교육자금 - 자녀를 가진 모든 부모들은 내 아이가 최소한 대학이상의 학력을 취득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그 점이 바로 우리 부모를 힘들게 하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수 많은 상승지표 중에서 단연 Top Class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바로 교육비 상승률이다. 내 아이가 언제 대학을 들어가게 될지 그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고려해봐야 한다. 특히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잘 고려하라. 만약 은퇴 이후 자녀가 대학을 들어가게 되거나 결혼을 하게 된다면, 은퇴이전까지 자금을 준비해야 하는 점을 기억하라.
은퇴 -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은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테마가 바로 은퇴이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입되어 있는 종신보험은 혹 내가 예기치 않은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을 한다면 남겨진 내 가족을 어떻게 책임질것인가에 대한 대안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입을 했을 것이다. 은퇴 역시 마찬가지다. 너무 일찍 사망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면, 이제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오래 삶을 이어가는 것도 더 이상 축복이 아닌 시대가 도래하였다. 더불어 은퇴는 나 혼자가 아닌 나와 배우자의 은퇴다. 통계적으로 남자보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7~10년 이상 오래 산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어느 한쪽에 치우친 은퇴계획은 날개 잃은 새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정말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지, 아니면 일정한 이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자산가치가 보전되는 정도면 충분한지 등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안정적인 투자로도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도 굳이 위험한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현금흐름과 이벤트 등 향후 들어가야 할 자금 소요를 예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수익률을 제시한 상품도 투자 기간이 맞지 않으면 가입하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과 같은 상품에 가입했다가 당장 자금이 필요해 해약하게 되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3. 현 재무상황의 분석 및 Portfolio 구성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면 이제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어딘가가 불편할 때 병원을 찾아 의사라고 하는 전문가를 통해서 진료를 받고, X-ray를 찍거나 기타 여러 검사를 통해서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처럼, 현 나의 가계수지의 장단점이나, 목표에 따른 상품선택의 적합성, 세금혜택 등 다양한 시각에서 나의 모습을 정확하게 인지한 뒤 구체적인 Portfolio를 구성해야 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재테크를 통한 재산증식이나 자산증식의 한 일환으로 수익성부동산의 구입을 재무적 우선순위에 놓는다. 그런데 가만히 잘 생각해보라. 재테크를 통한 자산증식이나 수익성부동산을 통한 임대소득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바로 지금보다 생활비를 많이 쓰고, 보다 좋은 교육시키며 좋은 집에서 살며 아름다운 은퇴생활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측면에서 비추어 볼 때 진정한 Portfolio라는 것은 바로 각자의 재무적 목표(교육, 주택확장, 자녀결혼, 은퇴 등)에 따라 꼬리표를 달아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Portfolio를 상품의 선택으로 바로 연결하려 하지만 자신의 재무적 상황에서 유지하거나 변경해야 하는지 아니면,새로 상품구매를 해야 하는지 보다 주도 면밀한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투자가능기간은 재무적 목표에 기인하듯, 기간이 설정된다면, 자산 운용방법도 보다 탄력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된다.
4. 투자 대상에 대한 위험 관리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면 정말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사람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상품에 투자하려 해도 위험에 대한 지나친 걱정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투자 위험의 유형은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으로 분류된다.
신용위험은 투자대상처가 부도를 내거나 파산하는 사유로 인해 원금을 받을 수 없는 위험을 말하며, 시장위험은 시장의 상황에 따라 손실이 생길 수 있는 위험이다. 이러한 위험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하며, 꾸준한 투자로 레버리지 효과를 얻거나, 예금자보호제도 등의 안전망을 잘 활용해야 한다.
5. 투자종목과 효과적인 상품선택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에 집중 투자하려고 한다. 그러나 금리란 냉정하게 시장의 관점을 반영하고 있어서 동종 유형상품간의 금리비교는 의미가 있지만 이종 유형상품간의 금리비교는 합리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투자하려는 상품을 선택하고 같은 유형가운데 가장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또 부가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옵션(비과세, 소득공제, 주택청약권, 원금보존, 최저금리보장 등)이 붙어 있는 상품이라면, 최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6. 상품관리의 기준 정립
가입 후에는 만기 시점까지 꾸준히 유지하되 최소한 만기 한달 전부터는 언제 인출할 지, 언제 다른 상품으로 바꾸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미리 준비하지 못해 만기를 넘기거나,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명심할 것은 투자 수익률 1% 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기간이 끊기지 않도록 계속 재투자 하는 것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65세에 10억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연 12%의 투자수익률로 관리한다면, 20세인 사람이 매일 부담해야 하는 자금은 하루에 2,000원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라.
요즘 금융기관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재테크가 아닌 생애재무설계’란 단어가 Hot Issue인 점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