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in Soleil(Purple Noon)/1960년/프랑스,이탈리아/118분
감독 Rene Clement
출연 Alain Delon, Marie Laforet, Maurice Ronet,Erno Crisa,
Frank Latimore,Billy Kearns,Ave Ninchi,Viviane Chantel
비상한 두뇌와 수려한 외모를 가졌지만 사회적 지위와 부를
갖지 못한 서민출신 청년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살인과 사기 등 범죄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
대표적인 미남 스타 알랑 들롱의 열연과 멋진 지중해 풍경,
르네 클레망의 뛰어난 연출력에 니노 로타의 음악까지 가세,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부러움이 원한과 증오로 바뀌는 과정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고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보다 가해자에게 연민을 느끼게 한다
<
금지된 장난>(1952)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르네 클레망
감독은 한동안 명성을 잃었으나 열정을 쏟은 이 작품으로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하며 다시 명성을 되찾기도 했다
니노 로타는 총 150여편이 넘는 영화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곡을 먼저 만들고 감독이 그 음악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장면을 영화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가난한 청년 톰(알랑 드롱 분)은 친구이자
방탕한 부잣집 외아들 필립(모리스 로넷 분)의 아버지로부터
공부를 하러 간 로마에서 공부는 하지 않고 빈둥대면서 놀고
있는 필립을 데려오면 거금 5천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톰은 필립을 찾아와 그의 비위를 맞추면서 따라다니지만
애인 마르쥬(마리 라포넷 분)를 요트에 태우고 항해를 즐기는
필립은 톰이 보는 앞에서 섹스를 하는 등 톰을 계속 무시한다
톰이 귀찮아진 필립은 사소한 시비로 톰을 구명 보트에 태운채
달리다가 구명보트를 잃어버리고 되돌아가서 톰을 구출하지만
톰은 햇볕 때문에 심한 화상을 입고 마르쥬의 간호를 받는다
필립이 톰을 무시할수록 톰의 콤플렉스는 무서운 증오로 변하고
이런 상황에서 톰은 필립의 옷을 입고 그를 흉내내 보기도 한다
톰의 계략으로 마르쥬가 필립과 크게 다투고 배에서 내려버리자
두 사람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톰은 필립을 죽여 바다에 버린다
육지로 올라온 톰은 필립의 옷을 입고 위조한 필립의 신분증과
싸인으로 거액의 은행 잔고를 인출하고 필립의 타자기를 이용해
마르쥬에게 편지를 쓰고 목소리까지 흉내내며 필립 행세를 한다
필립의 친구인 프레디(빌 키어스 분)가 찾아와 자신의 행각이
탄로나게 되자, 프레디도 살해하고 필립의 소행으로 위장한다
경찰 정보원에게 교묘하게 역정보를 흘리는가 하면
그를 추적하는 경찰까지 속이는 치밀함을 보인다
또한 필립이 모든 재산을 마르쥬에게 준다는 유언장을 남기고
자살한 것처럼 꾸미고 마르쥬에게 끈질기게 접근을 시도한다
톰은 마침내 비탄에 빠진 마르쥬를 자기 여자로 만든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자 해변에서 느긋하게 일광욕을
즐기면서 음료를 주문할 때는 ‘제일 비싼 것'으로 시킨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예기치 않았던 일이...
미남의 대명사와 같은 알랑 드롱은 네 살 때 부모가 이혼한 후
기숙학교에서 여러번 쫓겨났고 계부의 푸줏간에서 일을 했으며
군대에 자원 입대, 해외에 파병되어 낙하산 부대에 근무하면서
거의 1년간 감옥에서 지내다가 불명예 제대를 했고 파리에서
웨이터와 세일즈맨 등을 전전하다가 영화배우가 되었다고 하니
영화 속 주인공인 톰의 캐릭터에 몰입하기 쉬웠을 것 같다
데뷔 2년만에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아 고독에 찬 푸른 눈빛과
무표정, 비정함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클레망 감독과
원작자는 물론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원래는 부잣집 청년 역으로 캐스팅됐지만 첫 제작회의 때부터
주연을 맡겠다고 해서 제작진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도 하고
당시 스무살 연상의 에디뜨 삐야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그녀가 클레망 감독을 설득해서 이 배역을 맡았다고도 한다
여하튼 드롱의 도전은 성공적이었고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로코와 형제들>(1960)에서도 주연을 맡아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80여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여배우와의 스캔들,
양성애자 사실 고백, 범죄 연루 등 여러 가지 파문도 많았다
루이 말의 <사형대의 엘리베이터>(1958)에서 주연을 맡았던
모리스 로네와 가수에서 배우로 데뷔하는 마리 라포레가 공연,
당시 드롱의 연인이던 로미 슈나이더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재능있는 리플리씨’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은 이 작품과 리메이크작인 <리플리>(1999) 외에
<미국인 친구>(1977)와 <리플리스 게임>(2002)도 있다
르네 클레망 감독의 다른 작품들
철로변 전투 (1946) 철격자의 저편 (1950)
금지된 장난
(1952) 목로주점 (1956)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
(1966) 빗속의 방문객 (1970)
파리는 안개에 젖어
(1971) 들판을 달리는 산토끼 (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