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를 지도하고 있는 입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서예를 하신지 얼마 안되셨다는 점. 그리고 서예에 대한 회의감.. 등등 충분히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전업주부이시니 주부의 살림을 쪼개서 서예의 취미생활을 하기는 보통 맘먹구는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월 회비(강습료) 문화센터나 구청 등은 보통 2~3만원정도 하는데요
회원들끼리 자체 회비조로 만원씩 더 걷고 매월 화선지, 먹, 붓 등 기타 재료 구입비가 월평균잡아
2~3만원정도 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모전이나, 회원전등에 출품하려면 호도 받고
낙관도 마련해야 하는데 출품비가 5만원, 낙관비는 필방같은데서는 5~10만원 이름있는 선생님한테서
낙관을 받으려면 30~100만원정도 하는데 최저로 하더라도 20만원이상 드려야 장만할 수 있지요
낙관은 한번 장만하면 평생을 쓸수 있으니까 그렇다치더라도 일년에 공모전하나, 회원전 한번만
참가한다하더라도 월 평균 최저로 잡더라도 보통 10~20만원 안팎 들어간다 보면 맞을것 같습니다.
이러한 말들은 기본적으로 서예를 배우려면 감수해야 하고 투자를 해야 잘 배울수 있습니다.
선생의 입장에선 문화센터나 기타 구청이나 무료로 지도한다 하더라도 선생도 사람인데 먹구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3개서예 단체 중 어느 한곳의 초대작가 가 되었다 하더라도 학원운영해서
밥먹구 살기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도 조금 실력이 있어야 출강이라도 나가서
월 2~30받는것이 고작인데 이거 가지고 어떻게 살겠습니까 학원운영 정말 안됩니다. 월 평균 학원에서
수강료(7~10만) 10명 안팍으로 받아봐야 월세 내고 운영비 쓰고 나면 남는거 없습니다.
거기다 선생은 작품활동 해야지요. 기타 물품도 구입해야지요 아마도 서예학원 운영하는 초대작가
치고 왠만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고는 빚않지고 사는 사람 열에 한둘 있을겁니다.
무료로 가르친다는 구실로
붓이나 먹, 기타 재료로 조금 남겨 먹는 선생도 참 딱하군요 오죽하면 그러겠습니까
죄송한 말씀이지만 어차피 투자해서 글씨를 잘 배우시려면 어려운 형편이지만 좀 감수하셔서
넓게 생각하시고 선생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잘 배우시라고 밖에 드릴말씀이 없군요
전업주부이시니 한푼이라도 아껴서 자신을 위해 쓰기 보다는 자식들 교육비에 더 투자하려는 마음이
부모의 마음인데 참 어렵지요
서예를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있어서 선생이나 제자들 모두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회의감을 조성하는 일들이
없을텐데 좀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선생의 입장은 평생을 서예에 몸바쳐 고생한 대가가 너무 초라하다는 것이고
주부의 입장은 지출이 너무 심하다는 것과 사치가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조성된다는 점인데요
어떻하겠습니까 배우는 입장에서 한발 양보 하시고 선생의 입장을 잘 헤아리셔서 잘 해드린다면
남보다 더 잘 배우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무조건 잘 해드린다기 보다는 마음만 있다면
돈이 문제되지 않겠지요 어떠한 상황이던지 슬기롭게 잘 풀어나가시기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