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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이 책은 세계 4대 산맥의 하늘 아래 숨겨진 장엄한 풍광을 보고 느낀 여행기다. 세 상은 너무 넓어서 다 가 볼 수 없다. 허나 이 책을 통해서라면 지구촌 4대산맥의 대표적인 트레일과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자연 속에 묻혀 있는 아름다운 풍경 사진도 글의 분량과 비슷하다. 그리고 지구촌 4개국에 옮겨 살면서 그들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는 겪을 수 없는 잔잔한 이야기도 이 책에 담겨 있다.
세상에는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하늘 아래 가 장 높은 히말라야산맥, 지구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숨겨진 알프스 산맥, 흥분과 감동을 가슴 깊은 곳까지 울려주는 로키산맥, 다양한 자연 과 색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안데스산맥의 최남단 파타고니아, 그리고 돌로미티는 여행의 즐거움을 발끝으로 느끼는 곳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암절경이 그곳에 있었다.
생각만 하여도 가슴떨리는 에베레스트 4대 전망대로 가는길, 영영 돌아오지 못할것 처럼 끝없이 펼처지는 몽블랑의 하얀 눈길, 흥분과 감동을 가슴 깊은 곳까지 울려주는 알래스카 북극의 하늘빛, 겨절에 따라 단풍 색갈이 다르듯 지구촌의 색갈도 각기 달랐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자연과 가슴 떨리는 세상이 펼쳐지는 곳 이었다. 자연 속에서 자연을 느끼게 하는 풍경들이 지구촌의 깊숙한 곳에 숨어 있었다. 이 책이 지구촌의 색다른 여행을 기획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소개
신재균
한국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일류 공과대학을 가까스로 졸업하고 건설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였다. 미국 컨설팅 회사로 직장을 옮겨 홍콩 지사에서 청년 시절을 보냈다. 어느날 뒤돌아보니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나를 속박하는 길이었다. 휴가를 이용하여 히말라야로 여행을 떠났다가 네팔왕국에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아카데믹한 엔지니어링 조직에서 명예로운 올림픽 코치로 변신하여 네팔왕국 최초의 올림픽 메달 주역이 되었다. 부탄 올림픽 위원회의 초청으로 팀푸에 거주하다 풍토병에 걸렸다.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인생이 흔들렸다. 무엇이 소중하고 행복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꿈이 고파 중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삶의 색깔도 다르고 역동적인 나라였다. 살아 봐도 후회하지 않을 확신이 들어 눌러앉아 인생길의 물줄기를 바꾸었다. 2006년 해외 한국인 수기 공모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로 특별상을 받았다. 한국 문화를 히말라야에 꽃피워 한국, 네팔, 부탄 정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저서로는 『가고 또 가고』, 『걸으니까 보이더라』, 『East and West』, 『TKD Coaching』 등이 있다
책속으로
48쪽 - 알래스카 최 남단 호머스핏
우리는 잔잔한 파도가 밀려드는 호머 마을에 정이 들었습니다. 특별한 일 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호머스핏을 걷다 조용히 쉬어도 행복하였습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하늘, 그 하늘빛과 바다가 너무나 고왔습니다. 호머 뒷동산 스카이라인 도로에서 내려다본 호머스핏과 그 뒤로 펼쳐진 빙하 풍경은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바다 위로 솟은 호머스핏 7.2km의 모래 길은 한마디로 이 세상 풍경 같지 않았습니다. 이토록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얼마나 더 만날 수 있을지! 시간이 몇 백 년쯤 거꾸로 간 듯한 세상 풍경이었습니다. 호머의 자연 풍경이 가슴에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빙하계곡과 산으로 둘러싸인 바다 위의 섬 같은 호머스핏, 순박한 호머 사람들, 그곳에 우리의 추억을 모아 두고 떠납니다.
62쪽 - 원더 레이크 캠프장
원더레이크 캠프장은 길 위에서 아름다운 청춘을 보내는 사람들이 찾 는 곳입니다. 아침빛과 저녁빛에 물드는 풍경을 즐기는 곳입니다. 행운을 선택받은 사람들이 즐기는 캠프장입니다. 알래스카산맥 북편 설봉에 고요한 햇살이 내려 비추는 광경은 황홀하였습니다. 캠프장의 밤은 깊게 내려앉았고 고요함에 젖어들었습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무수한 별들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에서 밀려오는 가슴 벅찬 희열의 소리도 들렸습니다. 텐트 안에는 자연의 소리만 들렸습니다. 카리부와 무스, 여우, 늑대, 동 물들이 우는 소리로 시작해서 텐트를 깨우는 세찬 바람소리, 겨울이 오 는 소리, 자연의 경이로운 소리만이 들렸습니다. 거대한 자연 속에서 향 기로운 밤을 보내는 캠프장입니다.
91쪽 - 극한의 땅 콜드풋, 알래스카
비행장 주변, 끝없는 눈꽃 대지를 걸어 보았습니다. 북극에 왔 다는 것이 실감 났고 바람과 공기의 느낌도 달랐습니다. 반짝반짝 빛나 는 하얀 눈은 바라보기만 하여도 가슴이 벅차올라 행복하였습니다. 바람 이 불면 하얀 눈꽃은 먼지같이 날렸는데, 현지인들은 ‘파우더 눈’이라 불 렀습니다 . 차가운 공기는 눈물도 순식간에 얼어 버리게 할 것 같았으며, 콧물이 나오면서 얼굴에 달라붙어 얼어 버렸습 니다. 심장도 멈춰서 얼어붙을 것 같았습니다. 대자연에 굴하지 않고 살 아가는 콜드풋 사람들이 대견스러워 보였습니다.
123쪽 - 에베레스트 전초기지 남체마을
온통 높은 산과 계곡 풍경입니다. 에베레스트 4대 전망대 트레일 초 입부터 광활한 산줄기와 거칠고 독특한 풍경이 쏟아집니다. 단순히 산을 오르는 길이 아닙니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출발하여 에베레스 트에서 삶의 꽃을 피운 트레일입니다. 쏟아지는 햇살도 다르고 하늘과 산만 바라보며 걷는 길입니다. 숨이 막힐 듯한 자연의 기묘한 경관과 계곡의 빙하물과 같이 삶의 고독과 여유를 느끼며 걷는 길입니다.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은 걸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하고 달콤한 길입니다. 지구촌 백팩커에게 행복과 추억을 만들어 주는 트레일입니다. 삶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만이 외로운 풍경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풍광에서는 꼭꼭 닫혔던 마음도 열릴 수밖에 없습니다.
136쪽 – 고교피크, 에베레스트 전망대
사방이 막힘 없는 황막한 돌무덤 전망대입니다. 돌무덤과 돌무덤을 연결한 오색깃발, 자신의 돌탑을 만드는 사람, 사진을 담는 사람,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사람, 모두들 분주합니다. 그들의 얼굴 표정은 진지하였으며 눈에서는 주변 풍경을 하나도 빼놓지 않겠다는 듯 강인한 눈빛이 반짝였습니다. 꽉 다물어진 입, 이빨을 깨물 듯 두툼한 입술, 부릅뜬 눈, 마치 격투장에 나가는 투사 같았습니다.
고교피크는 에베레스트 4대 전망대 중 하나이며 고교에서 가장 많은 트레커들이 즐겨 찾는 전망대입니다. 세상에 이만한 원시적인 풍광이 또 어디 있을까! 트레커들은 하나같이 젊은 눈빛을 가졌습니다. 고교피크에서 동쪽으로 약 20km 거리에 보이는 에베레스트에는 특별 한 신비로움이 감춰져 있습니다. ……..
144쪽 – 제5호수, 에베레스트 전망대
교교피크에서 에베레스트의 장엄함을 볼 수 있다면 5호수에서는 에베 레스트 북서면의 속살을 볼 수 있습니다. 고교피크에서는 눈높이로 보였 던 에베레스트가 이곳에서는 고줌바 빙하를 끼고 위로 쳐다보입니다. 위대한 자연! 아름다운 세상!
고줌바 빙하의 찬바람, 희박한 공기 냄새, 신비로운 향기를 느끼며 한 동안 바라만 보았습니다. 큰 돌과 바위만 널려 있는 전망대에서 세계의 지붕을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였습니다. 이곳이 마치 지구촌의 끝이나 세 상 밖 같다는 기분이 엄습하였습니다. 세계의 지붕 아래로 펼쳐지는 빙하계곡과 피라미드 설산들로 인해 신비함을 더해 주었습니다.
158쪽 – 렌조패스, 에베레스트 전망대
여기는 렌조패스 전망대! 매혹적인 에베레스트 주변의 전경이 눈을 부릅뜨게 하였습니다. 매년 수 많은 트레커들이 이곳에 올라 멋진 사진을 건져가는 전망대입니다. 발아래 로 제3호수, 고교마을, 그 뒷편으로 촐라체와 수많은 기암기봉이 첩첩이 펼쳐졌습니다. 그 풍광은 수려하기만 하였습니다. 정상에서 보는 360도 파노라마는 감동의 물결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 는 히말라야 풍경을 눈과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오르는 트레일은 험난하였 지만 전망대 풍경은 사람들의 혼을 빼놓을 만큼 매혹적이었습니다.
170쪽 – 칼라파타르, 에베레스트 전망대
칼라파타르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인내로 에베레스트 4대 전망 대를 올랐습니다. 의지와 인내의 힘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것입니 다. 먼저 오른 트레커들이 환한 웃음으로 격려해 주었습니다. 맞은편 깊 은 계곡 위로 세상에서 제일 높은 검은 바위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 이는 곳입니다. 잔잔한 아침빛이 떠오르자 짙푸른 하늘이 발갛게 변했습 니다. 넋을 잃을 만큼 감동이 남다르며 위대한 자연의 힘이 느껴집니다. 한동안 말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 다. 꿈에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장엄한 풍광이 펼쳐졌습니다. 남쪽으로 뻗 은 쿰부빙하의 계곡 끝으로 끝도 없이 펼쳐지는 그림 같은 설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생한 보람을 느낍니다. 히말라야를 대표하는 고봉들과 이 름 모를 봉우리들이 서로 오라는 듯 손짓합니다. 사방으로 뻗은 파노라 믹한 풍광! 내 영혼은 향기로운 자연에 취해 한층 풍요로워졌습니다.
178쪽 - 파타고니아의 기괴한 암봉길
호수 뒤로 태고의 숨결이 서린 거대한 3개의 돌기둥을 보노라면 황홀경에 빠져듭니다. 호숫가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고 웅장한 돌 기둥을 바라보노라니 자연의 숨소리도 들려오고 싱싱한 하늘 냄새도 느껴 집니다. 한동안 바라만 보아도 마냥 즐겁기만 하였습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신비로운 자연의 풍치와 향수에 빠져 가슴이 행복해지는 곳입니다. ……
세상이 막 깨어난 시 간, 어둠을 뚫고 황금빛이, 웅장한 중앙봉 끝자락에 붉은 점을 찍었습니 다. 그리고 그 빛이 서서히 아래로 향하면서 봉우리 전체를 붉은색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청록빛 호수 뒤로 괴석봉이 보석처럼 빛났습니다. 붉은빛을 담은 바위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물들기 시작하였습니다. 보기 만 하여도 마음 한구석을 마구 흔들었습니다. 손발이 시릴 정도로 추웠 으나 붉게 물든 빛이 따뜻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내 생애에 보았던 가장 정겹고 웅장한 풍경 중의 하나였습니다
200쪽 – 돌로미티의 비밀스런 암벽길
돌로미티에 숨겨진 보물 같은 트레치메의 거대한 암벽 동면이 코앞입니다. 눈부신 풍경을 발산하는 운치 있는 트레치메 돌 기둥 바위에 반해 한동안 백팩을 내려놓고 긴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자연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마음에 평안이 들어오니 보는 것도 황홀해집니다.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 앞에서 트레커들은 넋 을 잃습니다. 산장에서 산장으로 이동할 때 마다 바람결도 다르고 떠도는 구름조각도 다릅니다. 푸른 하늘, 구름바다 위의 산장, 오색 깃발의 타르초, 첩첩 산봉, 새벽 운해가 산봉을 감싸는 풍광, 며칠간 높은 고개를 넘을 때마다 웅장한 준 봉들이 장엄하게 다가왔습니다.
212쪽 - 알프스의 정겨운 눈길
일행은 몸에 로프를 연결한 채 눈길 아래로 걸어 내려갔습니다. 한 발 한 발 옮길 때마다 스노우 슈즈의 칼날이 만년설에 내리꽂히는 소리가 날카롭게 들렸습니다. 알파인 에귀디미디 빙하 트레일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가파른 눈길입니다. 서로의 몸은 로프로 연결하였습니다. 누군가가 빠지거나 떨어지면 끌어올려 주기 위함입니다.
영영 되돌아오지 못할 길로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하얀 꽃 길은 햇빛을 받아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거대한 자연으로 가깝게 다가가는 길은 위험하고 행복하였습니다. 세월의 물결이 차곡차곡 쌓인 설원 입니다. 이른 아침, 일행은 코즈믹 산장을 뒤로하고 디따귈 등정 코스로 접어 들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자 하얀 세상이 펼쳐졌습니다. 몽블랑 주변의 설봉들이 까마득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향기가 내 가슴 으로 밀려들었습니다.
하얀 세상!
은빛으로 반짝이는 세상!
232쪽 – 로키의 향기로운 감성길
버그 레이크 캠프장은 오래된 소나무 숲속 에 있어 운치를 돋우는 곳입니다. 티 없이 맑은 푸른 하늘, 만년 빙산을 품고 있는 호수, 이런 절경을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는지! 한동안 수려한 풍경에 반해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스노우패스 트레일 끝 전망대에 이르니 끝없이 펼쳐지는 빙원이 바로 코앞입니다. 이곳은 매년 5m 정도의 눈이 쌓이며, 눈은 압력을 받아 30m 깊이에서 얼음으로 변합니다. 한동안 얼음 바다 같은 파라노믹한 빙원에 끌려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버그 호숫가로 나갔습니다.달밤의 하얀 롭슨과 버그 호수의 푸른 물결은 부드럽고 신비하기 만 하였습니다.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하늘, 호숫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 는 트레커들이 달빛으로 더욱 다정해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것들은 밤 하늘에 있는 것 같습니다. 다정하게 소곤거리는 커플, 풀벌레 소리, 호 수를 감돌고 흐르는 개울물 소리, 밤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 다. 세상의 근심도 여행의 고달픔도 얼룩진 추억도 치료해 주는 낭만적 인 풍경입니다. 내 마음에 새롭게 피어나는 행복은 산행에서 오는 것 같 습니다.
286쪽 – 히말라야 횡단버스
네팔의 서부도시 포카라를 떠나 21일만에 부탄의 동부 도시 트롱사에 도착 하였습니다. 히말라야 사람들! 자연의 순리대 로 순정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네팔, 부탄 사람들은 세상의 시련을 다 겪으면서 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특유의 순박함과 친절함은 어디에 서 오는 것인지 의구심마저 들었습니다. 그들은 자연의 세상에서 자연의 순 리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매일 등잔불 밑에서 일기로 남겼습니다. 등불을 끄고 눈을 감으면 내 마음의 소리도 들렸습니다. 히말라야 횡단버스 여행은 나에게 궁핍하게 살았던 어린 시절을 연상케 해 주었습니다. 그리 고 내 마음의 발밑까지 고개 숙여 느껴 보게 해 주었습니다.
<<< 끝 >>>
《발간 책 표지》
《포틀랜드 방문한 친우들》
《알프스 전경》
《집필한 자택 앞마당 전경》
첫댓글 자랑스러운 동문 응원합시다 모두 책 한권씩 사서 동문의 모습을 만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