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 결코 밝히지 않는 재미있는 사실 중에 하나가 아이들 데리고 등산하거나 걷기할 때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저도 막 춤을 춥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특정 음악 하나만 가지고 세계 다양한 곳에서 춤추는 장면을 연속으로 보여주는 영상이 꽤 유행입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핫했을 때는 전세계적 다양한 지역에서의 강남스타일 군무가 핫했고, 요즘은 공중부양댄스인 슬릭백이 아주 핫합니다.
요즘 또 하나 유튜브에서 핫한 댄스 중 하나인 보니엠 그룹의 Rasputin이란 노래에 맞춰 추는 춤인데요, 일반 대중들도 많이 찍어 올리곤 합니다. 라스푸틴 댄스 중에 단연 최고는 미국 영화배우 톰 히들스톤 Tom Hiddleston의 춤입니다. 어느 토크쇼에 출연했다가 그가 보여준 춤실력에 입이 딱 벌어질 정도입니다.
https://youtu.be/P35SUsXwXzM?si=pivSMXxsuYPWhQIV
춤 잘 추는 사람들이 워낙 많으나 명품 배우들을 보면 그들의 춤추는 실력, 아니 춤을 모방하는 실력은 유난히 뛰어납니다. 미세한 얼굴근육 하나하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섬세한 눈빛, 무의식적 제스츄어까지 뼛 속 연기내공이 깊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놀랍고 놀랍습니다.
뇌구조학적으로 말하자만 그들의 고유수용감각 조절 능력은 단연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운동선수들도 고유수용감각이 아주 뛰어나지만 자기 분야에서만 그렇게 되죠. 축구선수가 야구선수까지 할 수 없지만 명품 배우들은 뭐든 흉내내고 선수처럼 보이는 능력은 정말 타고나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몸의 전체 근육, 골격, 관절, 인대가 뇌와 의사소통을 해서 만들어내게 되는 동작을 관장하는 뇌신경이 바로 고유수용감각입니다. 고유수용감각은 훈련과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발달되고 더 정교한 동작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아래 동작들은 고유수용감각의 일부훈련 모습이며 어느 부위의 신체를 단련할 것인가에 따라 훈련내용은 얼마든지 더 다양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각 신체 영역의 조절을 담당하는 뇌피질이 바로 전두옆 끝에, 머리 양쪽을 가로질러 길게 놓여있다는 사실입니다. 자폐아이들의 고유수용계 가동 동작들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고유수용계 피질과 해당 신체영역을 연결하는 뇌신경이 안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뇌신경망이 안 만들어지는 이유는 전정감각 기능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유수용계 뇌피질의 가동은 전정감각, 시감각, 청감각과 밀접하게 통합되어 가동되므로 통상적인 고유수용계 가동은 뇌 전체의 통합가동이 기본으로 되어야만 하지만 최종적인 몸의 동작의 구성은 전두엽에 놓여있는 체감각피질 Somatosensory Cortex와 체동작피질 Somatomotor Cortex이 핵심입니다.
자폐증이란 실행증이며 실행증은 여러 유형이 있지만, 바로 이 체감각피질로의 입력과 체동작피질의 출력을 담당하는 뇌신경망 미성숙이나 손상이 원인입니다. 이 두 개 띠를 이룬 피질들의 미성숙이나 손상의 원인은 감각처리와 감각통합장애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강조하듯 자기신체 인지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절대 위 두 개의 피질은 가동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 일반성장의 아가들의 자기신체인지가 대략 완성되는 시기는 24개월 전후입니다. 몸통을 중심으로 신체좌우를 가동할 수 있는 중심근력이 생기면 자기몸 어디든 조절해서 어떤 동작도 따라하거나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고유수용계 뇌신경이 완성됩니다. 자폐증이 결국 실행증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고유수용계를 가장 핵심적으로 지배하는 전정감각의 회복이 더디거나 계속 미완성이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설명하듯 자기신체 인지는 바로 고유수용감각이며 고유수용감각은 전정감각의 완성을 전제로 합니다.
오늘 찍은 영상입니다. 줄이 긴 민속그네를 타는데 태균이, 준이, 완이 전정감각 회복에 따라 그네타는 모습이 전혀 다릅니다. 태균이는 그네를 타면서 스스로 그네에 힘을 전달하고 그네와 땅의 거리가 가까우니 모래 위를 지나갈 때는 두 다리를 들어 다리가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합니다. 전정, 고유수용 완벽하지 않아도 나름 많이 회복된 상태를 말해주죠.
이런 기능이 준이, 완이 가능하지 않고 준이, 완이 앉아서 탈 때 두 다리 드는 기능이 안되니 자꾸 발이 바닥에 걸려 그네가 멈춰집니다. 그렇다보니 두 녀석 모두 서서 타는데 밀어주지 않으면 나아가질 않습니다. 자기몸 인지는 전정감각 회복에 따라 정확히 동작성에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즐거운 분위기나 음악을 맞춰 신체동작 리듬을 타는 것, 즉 율동이나 댄싱은 전정감각 기능 중에서 어려운 부분이며 이 부분은 타고난 적성이나 노력여하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곤 합니다. 며칠 전에 발달학교 오래다녔던 모범생 아이가 초등입학해서 잘 적응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내주었는데 이 정도면 시간차 크지않게 율동따라하니 그 회복도가 아주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율동기능, 신체리듬감각이 전정감각이라고 생각하지 못하지만 아주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입니다. 전정감각 완성이 전두엽 발달의 핵심이니 이 점 백번이고 천번이고 새겨서 전정감각 회복 단계를 매번 확인해 가야 될 것입니다.
첫댓글 오늘도 공부 잘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