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산(龍門山) 사나사(舍那寺)
경기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 말사
사나사의 사나는 노사나불의 약칭이다. 노사나불은 삼신불(三身佛: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가운데 한 분으로 연화장세계의 교주이며, 자비와 지혜를 구족한 원만보신(圓滿報身) 부처님이다.
사나사는 923년(태조 6) 대경대사(大境大師) 여엄(麗嚴)스님(862~930)이 제자 융천(融闡)스님과 함께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여엄스님은 고려 태조가 극진히 섬긴 형미(逈微)스님, 이엄(利嚴)스님, 경유(慶猷)스님과 더불어 해동사무외(海東四無畏) 중의 한 분으로 꼽히며 국정의 자문에 응하였다.
고려 공민왕 때(1367년) 태고보우스님이 사나사에 주석하면서 140여 칸의 가람을 중창하였다. 태고보우스님(1301~1382)은 조계종의 중흥조이고, 태고종을 비롯한 10여개 종단의 종조이다.
봉선사 본말사지에 의하면, 사나사는 창건 당시 노사나불상과 오층석탑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옛날 사나사의 웅장했던 대가람은 많은 전란과 화재로 인하여 소실되었다. 근대 이후 조성한 대적광전, 미타전, 산신각․ 함씨각, 조사전 등이 있으며, 주요성보문화재로는 원증국사석종비, 양평 용천리 삼층석탑, 당산계불량비, 주변의 검증되지 않은 불교 유적지, 용문산 중턱의 함씨성 등이 남아 있다.
* 원증국사석종 및 석종비
이곳 양근군(양평의 옛지명) 대원리서 태어나 왕사와 국사를 지낸 원증국사 태고보우스님의 석종부도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72호이다. 비문은 1386년(우왕12)에 세웠다.
태고보우대사는 13세에 양주 회암사 광지선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삼각산(북한산) 중흥사 동쪽에 태고사를 짓고 수도하였으며, 충목왕 2년(1346) 원나라에 들어가 청공(淸珙)스님의 법을 받고 임제종의 제19대 법손이 되었다. 2년 뒤 귀국하여 용문산 북쪽 기슭 소설암에 머물면서 왕사․ 국사가 되었고, 1382년 소설암에서 입적하였다.
* 양평리 삼층석탑
석탑은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1호로 지정되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옥개석이나 기단부의 제작기법으로 볼 때 고려 중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 같다.
* 당산계불량비
1773년(영조 49) 군내에 살던 사람들이 절에 불량답(佛糧沓)을 기증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비석의 마멸이 심하기는 하지만 대체적인 내용은 살필 수 있는데, 지방 사람들이 계를 조직해 조직적으로 사찰의 경제에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