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에게 빰맞은 박지화선생
동의보감 허준선생의 스승으로 유의태로 알지만 실상 명의 수암 박지화
선생. 어의 양예수 이다
유의태 선생은 시골 산청고을 의사로 홍역전문의었다
양예수어의는 한방찰요 의서 저자였다
기실 양예수의 저서로 알려진 ‘의림촬요’의 실제 저자는 조선 전기의 의학자이자
‘향약제생집성방’을 쓴 정경선이며 양예수는 그 감수자에 불과했다.
허준선생 의학공부에 더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양예수. 박지화선생이다
박지화 선생이 의학공부를 끝내고 햇병아리시절 시골 마을을 다니며 환자들을
치료하고 가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어떤 집에 들어가 하룻밤 묵어가기를 청했다.
그러자 늙은 집주인이 말하기를
"사실은 저의 부친 제사가 오늘 저녁인데,
제사를 모시러 부인과 함께 형님 댁에 가야 함으로
혼자된 과수 며느리가 홀로 집에 있게 되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다"하고 하소연 했다.
박지화선생은
염려 말고 다녀오시라고 당부를 하자, 그 노인들은
박지화선생의 행색이나 모든 것을 보아하니
그리 막되어 먹은 사람은 아닐 것임을 미루어 알아차리고는
박지화선생에게 집을 맡기고
자기 아버지 제사를 지내려고 집을 떠났던 것이다.
그날 밤, 외딴 초가집에는 길손인 박지화선생
며느리 둘만이 단칸방에 남아 밤을 지새우는데 ,
박지화선생
이 보아하니,
젊은 며느리는 외간 남자와 같은 방에서 지내자니 어색하여
밤새워 물레를 돌리며 앉아서 밤을 지새울 모양이었다.
박지화선생
은
윗목에 누워 자다가 은밀히 딴생각이 일어
뒤척이는 척하고 다리를 여인의 무릎에 올려놓았다.
여인은
잠결에 그러는 줄 알고 조용히 다리를 내려놓고
물레를 돌리고 있는데, 잠시 후에 또다시 다리를
자기 무릎 위에 올려놓자,
여인은
남자가 이상한 생각을 품고 있음을 알고는
남자를 흔들어 깨우고 나서 엄한 목소리로
매섭게 질책했다.
"사람의 도리를 알 것 같은 분이 어찌 이런 행실을 보이십니까?
저의 시부모님이
손님을 믿고 집을 부탁까지 하셨는데,
불량한 마음을 품고 이러시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올 습니다.
하면서 여인이 벼락같이 뺨을 한대 힘 차게 때렸부쳤다
그리고
단정하게 앉아 훈계를 하는 여인의 행동이
추호도 어긋남이 없고 흐트러진 모습이 전혀 없음에
오히려 자기의 행동이 부끄럽기 까지 하였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얼마 후에 또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날이 저물어
어떤 주막집에 하룻밤 묵게 되었는데
그 주막집은 젊은 부부가 술장사 하며 살고 있는 집이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집주인인 젊은 남편이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
먼 길을 떠나야 한다면서
자기 마누라를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하고는 집을 떠나 버렸다.
밤이 되어 박지화선생은
그 집 젊은 부인과 한방에서 자게 되었는데
아랫목에서는 여인이, 윗목에서는 박지화선생이 자고 있었다.
박지화선생
은
지난번 어떤 집에서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젊은 부인에게 호되게 뺨을 맞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조신하게 잠을 청하기로 하고 침수에 들었다.
밤이 깊어지자
여인이 일어나서 손님이 춥겠다면서 아랫목으로 내려오라고
손을 잡아 끄는 것이었다
박지화선생은 그여인을 호되게 나무라고 잠을 청했다.
그러자 그 여인은
또라 져 말하기를, "허우대는 멀정한데 남자구실을 하지 못하는 병신 같으니....
세상에 사내가 너 뿐이더냐?" 하고는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때 갑자기,먼 길을 떠난다고 하고 집을 나갔던 남편이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그 동안 의심이 가던 차에 오늘 이 같은 현장을 목격하게 대었다.'면 서 정을 통하던
남녀를 칼로 찔러 죽이고 온다고 말았다.
그리고 박지화선생에게 말하기를 ,"손님께서는 참으로 올곧은 분이십니다.
마누라의 행실이 하도 나빠 오늘밤에는 그년의 행실을 시험해 보기 위해
먼 길을 간다고 했는데 자기가 생각했던 대로 마누라의 행실이 바르지 못하여 격분한
나머지 남녀를 살인 하였다"하고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던 것이다.
날이 밝기전 그 집을 떠나 온 박지화선생이
산마루에 올라 자기가 떠나온 집을 내려다 보니 그 집이 불길이 솟으며 타고 있었다.
박지화선생은 훗날 유명한 한의사가 되었고 제자로서 어의 허준선생을 키웠던 것이다
의사란/ 여자들과의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사는 사람으로 여자를 환자로 보아야지
여자로 보는 의사는 우리는 돌파리 의사라고 부른다
지산 선생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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