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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나(Sensation, Adventure, Nature and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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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지암벽지식 스크랩 확보물 설치
운영팀장 추천 0 조회 19 12.11.02 17:2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자연 확보물의 이용

자연확보물로는 나무, 암각, 촉스톤등이 주로 이용된다.
확보물은 강한 추락의 충격으로 부터 충분히 견딜 만큼 튼튼해야 하는데, 과연 ’얼마나 튼튼해야 하는가?’의 답을 찾기는 매우 곤란한 문제이다. 그것은 등반상황에 따라 등반자의 판단과 느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과학적인 계산이나 측정기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나무는 부러지거나 뿌리가 뽑힐 가능성을 점검하고 가급적 밑둥에 슬링을 두른다.
* 바위의 기둥, 암각, 촉스톤등을 이용할 때는 부스러지는 바위가 아닌가? 밑부분이 견고하게 안정되어 있는가?
등을 살핀다.
* 암각에 슬링을 두를때는 마찰로 인한 절단가능성, 벗겨질 위험성등을 점검하고, 설치한 슬링의 각도가 60°이하가 되게 한다.
* 벗겨질 위험성이 있는 슬링에는 장비등을 이용하여 무게추를 달아둔다.
* 둥글게 걸쳐있는 촉스톤에 슬링을 두를 대는 한쪽슬링을 꼬아서 걸어줌으로써 한쪽슬 링이 촉스톤에서 빠져나와도 슬링이 카라비너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한다.
* 박혀있는 촉스톤은 거스히치매듭으로 슬링을 한쪽편으로 걸어줌으로써 회전력이 발생 하도록 한다.





 

인공확보물(Artificial Protection)의 종류

寬廢?많걋? 총칭하는 이름은 굄목, 쐐기, 꽉 끼우는 것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쵸크(Chocks)로 불린다. 쵸크에는 쐐기형(Wedging) 쵸크와 캐밍형(Camming) 쵸크가 있는데, 쐐기형은 틈새사이에 확보물이 압박되어 추락을 방지해주고 캐밍형은 틈새내에서 회전하면서 바위에서 쵸크가 서로 맞물리는 캐밍작용으로 인해 고정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Wedge Passive Wedging Chocks
마이크로 너트, 테이퍼(스토퍼) 등
Spring-loaded Wedging Devices
슬라이더, 퀵키, 로큰롤러, 볼너트 등
Cam Passive Camming Chocks
핵산트릭, 티톤, 트라이캠 등
Spring-loaded Camming Devices(SLCD)
프랜드, TCU, 캠어럿, FCU 등

쐐기형 쵸크(Wedging Chocks)

* 쐐기형 쵸크는 틈새에 고정되도록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고, 넓은 면과 좁은 면이 있는데 양쪽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넓은 면이 바위에 접할때 가장 튼튼하다. 추락으로 하중을 받으면 팽창력과 마찰력을 발생시킨다.

* 직선형태의 쵸크는 불규칙한 틈새에서는 잘 맞지 않는 반면, 곡선형태의 쵸크는 세개의 접촉면을 가지므로 안정성이 있지만 너무 확실히 고정되면 회수가 힘들다.

* 헥센트릭도 위에서 아래로 좁아지는 것은 쐐기형태로 사용할 수 있고, 비상시에는 로프의 매듭도 쐐기형 쵸크로 이용될 수 있다.

* 바위면이 무른 틈새에서는 직선형태의 쵸크가 좋고 바위면이 단단하고 약간 휘어진 틈새에서는 곡선형태의 쵸크가 잘 맞는다.

* 쐐기형 쵸크는 보통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지만 틈새에 깊숙히 설치하면 여러 방향으로 힘을 받을 수 있다.

* 평행한 수직 틈새에서는 바위와의 접촉면이 작아서 밑으로 큰 힘을 받으면 바위를 부서뜨리며 빠지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개의 쵸크를 서로 반대방향으로 설치하여 아래쪽으로 당기면 쵸크가 맞닿는 부분에서 쐐기작용을 일으키면 된다.

* 수평틈새에도 쐐기형 쵸크를 사용할 수 있다. 이때는 틈새가 좁아지는 부분에 깊이 설치한 다음 잘 조여지도록 아래로 당긴다. 수평틈새에서는 확실히 고정된다면 여러 방향으로 힘을 받으므로 좋은 확보지점이 될 수 있지만 쵸크의 캐밍작용으로 망가지거나 바위 모서리의 날카로운 부분에 의해 슬링이 끊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설치한다.

* 바깥쪽으로 벌어진 틈새에서는 사다리꼴 형태의 좁은 면을 사용하면 접촉면이 많아지므로 확실하게 설치할 수 있고, 안쪽으로 벌어진 틈새는 보기에는 강해보일지 몰라도 불확실하므로 가능하면 피한다.

* 구멍 홀드에서는 쐐기형 쵸크를 사용할 수 없으며 틈새가 터널 형태로 맞물려 있는 경우에는 쵸크를 위 아래로 통과시켜 설치할 수 있다. 이때 액세서리 코드보다는 철선으로 연결된 슬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캐밍형 쵸크(Camming Chocks)

* 헥센트릭, 티톤, 트라이 캠과 같은 캐밍형 쵸크는 하중을 받을때 회전운동을 일으키도록 틈새내에 설치해야 한다. 전통적인 캐밍형 쵸크는 각각의 대변의 길이가 같은 균형잡힌 육각형으로서 고정된 크기의 틈새에만 설치할 수 있지만 취나드사의 헥센트릭은 대변의 길이가 달라서 다양한 범위의 틈새에 사용될 수 있다. 티톤이나 트라이 캠은 완전히 다른 형태로서 그 모양으로 인해 일정한 범위의 틈새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



* 트라이 캠의 설치방법은 수직틈새에서는 캠의 곡면에 있는 홈 사이로 슬링을 아래쪽으로 잡아당긴 다음 트라이 캠을 세운 형태로 설치하고, 수평 틈새에서는 직상할 경우 지레 받침점(fulcrum)을 아래쪽으로 하는 것이 좋고, 횡단이나 비스듬히 올라갈 경우 위쪽으로 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또한 좁은 틈새에서는 트라이 캠을 거꾸로 세워서 설치하면 캐밍작용만으로도 훌륭한 확보지점이 된다. 트라이 캠은 작은 구멍이나 나팔 틈새에서도 사용이 가능한데 주의할 점은 캠의 곡면과 지레 받침점이 모두 바위면에 접촉하도록 설치해야 한다.

 

스프링 장착 확보물 (Spring-Loaded Camming Devices)

1978년에 프렌드가 개발된 이래 기본적인 형태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먼저 곧은 자루를 철선의 케이블로 대치하였고 4개의 캠 대신에 3개를 사용함으로써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는 SLCD는 프렌드, 플렉시블 프렌드, 캐머롯, TCU등으로서 기본적인 작동원리는 손잡이의 왕복운동을 캠의 회전운동으로 바꿔줌으로써 틈새에 고정된다는 것이다.

캠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이므로 각각 틈새의 크기에 맞게 변형되어 맞물린다. 그러나 캠들이 지나치게 균형을 잃으면 캐밍작용이 없어지므로 쌍을 이루는 캠들이 대칭을 이루고 있는가를 살피고 모든 캠들이 바위와 접촉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평행한 수직틈새에서는 쐐기형 쵸크보다 훨씬 쉽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으며 또한 더욱 안전하다. 올바르게 설치한다면 하중이 자루의 축으로 전달되어 최대강도를
나타낼 것이다.

수평틈새와 대각선틈새에서도 SLCD를 설치할 수 있지만 자루가 파손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곧은 자루가 수평틈새의 모서리를 벗어나지 않을 정도라면 특별한 위험은 없지만, 틈새가 얇아서 자루가 빠져나오면 하중을 받는동안 틈새의 모서리에 충격을 주어서 바위가 깨지거나 자루가 파손된다. 이런 경우에는 플렉시블 프렌드를 사용하거나 자루의 끝과 중간에 슬링을 연결하여 설치하는 방법이있다.

나팔틈새에서도 캠이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여서 바위형태에 적합하도록 고정되지만 너무 많이 벌어진 경우에는 캠이 지나치게 확장되어서 로프가 움직일때 회전하면서 빠져버릴 위험이 있다.










 

확보물설치시 주의할 점

* 바위의 형태와 암질을 조사한다.
* 틈새의 크기, 모양, 방향에 따라 어떤 쵸크를 사용할 것인지 결정한다.
* 가능하면 가장 큰 쵸크는 나중을 대비해서 남겨둔다.
* 바위의 특성과 추락방향을 고려하여 쵸크를 설치한다.
* 쵸크가 올바르게 설치되었는지 점검하고 추락방향으로 당겨서 안전한지 확인 한다.
* 로프의 움직임으로 인해 쵸크가 빠지 지 않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슬링과 카라비너를 사용하면 로프의 움직임을 최소화시켜준다.
* 대부분의 쵸크는 한 방향으로만 힘을 받으므로 바깥쪽이나 위쪽의 장력으로 인해 쵸크가 빠지지 않도록 한다.
* 후등자가 회수하기 쉽게 설치한다

 

쐐기인자(wedging factor)

도끼로 장작을 패는 것처럼 쵸크에 하중을 주면 바위를 팽창시키는 힘이 발생한다. 이러한 쵸크의 팽창력이 쐐기인자(wedging factor)로 쵸크면의 각도가 작으면(위가 넓고 밑이 좁은) 쐐기인자는 크게되어 바위에 더 많은 힘을 가해준다. 반대로 쵸크면의 각도가 커지면(밑이 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적은 경우) 쐐기요소는 작아진다.

덧바위에 쵸크를 설치하는 경우에는 쐐기인자가 더욱 중요해진다. 팽창력은 덧바위를 바깥쪽 방향으로 밀어내서 확보물을 느슨하게 하고 심지어는 바위를 깨뜨리면서 확보지점을 파괴할 수 있다. 덧바위는 암벽의 접촉지점에서 팽창력에 가장 잘 견디므로 위쪽에 (쐐기인자가 작은)넓은 쵸크를 설치하기 보다는 접촉지점 근처에 (쐐기인자가 큰)좁은 쵸크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LCD확보기구는 매우 큰 팽창력을 발생시키므로 덧바위 같은 곳에서 설치할 때는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

 

이중 확보물 설치

두개의 확보물을 설치해서 서로 연결하면 확보물을 한개 설치한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이러한 기술은 보통 여러 방향으로 확보될수 있도록 쵸크를 서로 반대방향으로 설치하거나, 두개의 확보물에 하중을 분산시킬때 사용되는 방법이다.

① 다중방향 확보물 (Mutidirectional Protection)

대부분의 쵸크 확보물은 아래 방향으로만 당겨지게 되어 있어서 오직 한 방향에 대해서만 하중을 받는다. 추락을 한다면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는 없다. 그러나 때로 쵸크가 위쪽이나 옆으로 당겨질 때가 있다. 확보물이나 확보물 위에서 루트의 방향이 변할때 로프가 휘어지면서 쵸크를 틈새의 위나 바깥쪽으로 당기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위쪽에 있는 쵸크에 충격이 전달되면서 아래쪽의 쵸크를 위나 바깥쪽으로 당길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다중방향의 -아래, 위 또는 바깥쪽의 어느 방향으로 당겨지든간에 견딜 수 있는- 확보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나무, 볼트, 피톤등의 다중방향 확보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한쌍의 쵸크를 서로 반대방향으로 설치해서 서로 당겨질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수평틈새에서 쐐기형 쵸크를 설치할때 많이 이용된다.

* 수직틈새에서의 다중방향 설치

다중방향 설치는 수직틈새에서도 불확실하게 설치된 쵸크를 더욱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할 때가 있다. 먼저 틈새에 한개의 쵸크를 설치해서 아래쪽으로 당겨지도록 한다. 그 아래에 또 다른 쵸크를 설치해서 위쪽 방향으로 당겨지도록 한다. 각각의 쵸크 슬링에 카라비너를 연결한다. 클로브 히치나 하프 클로브 히치 매듭을 사용하여 두개의 카라비너를 슬링으로 묶는다. 이렇게 하면 두개의 쵸크사이에 장력이 발생하여 서로를 지탱하게 해준다.(이 방법은 특히 아래쪽의 쵸크를 튼튼하게 유지해준다.) 그런 다음 카라비너를 연결하여 쵸크의 연결방향과 평행하게 로프를 통과시킨다.

연결슬링을 카라비너에 그대로 통과시키는 방법은 위험한 방법이다. 첫번째 단점은 위쪽의 쵸크에 두배의 힘이 가해진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위쪽의 쵸크에 연결줄을 묶지 않았으므로 연결줄이 카라비너를 통하여 자유롭게 움직여서 도르래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단점은 아래쪽의 쵸크가 제 위치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안전하게 설치되었거나 또는 로프에 장력이 가해질 때는 제 자리에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쉽게 빠져버린다.
하중을 두배로 받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 모두 위쪽의 쵸크를 연결줄로 묶어줌으로써 도르래의 역할을 방지하여 쵸크사이에 장력을 발생시킨다.



* 수평틈새에서의 다중방향 설치

수평틈새에서 쐐기형 쵸크를 틈새의 안쪽으로 깊숙히 집어넣기 힘들다면 쵸크를 서로 반대로 설치할 수 있다. 하중을 받으면 쵸크들이 당겨지면서, 틈새에서 그것들을 지지할 수 있는 장력이 발생한다. 먼저 두개의 쵸크를 바깥쪽과 아래쪽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충분한 각도로 틈새에 설치한다. 어느 한개의 쵸크라도 아래쪽 하중을 견딜 수 없다면 실패하기 쉽다.

쵸크를 연결하고 로프에 통과시키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한가지 방법은 연결줄을 어느 한쪽의 쵸크슬링에 있는 카라비너에 걸고 다른쪽 슬링의 카라비너에 통과시킨 다음, 또 다른 카라비너를 이용하여 로프를 연결한다. 쵸크의 머리 부분이 틈새의 안으로 들어가서 어느정도 바깥쪽 방향으로 각도를 이루고 있는지 확인한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하중을 받을때 쵸크가 회전하면서 밖으로 빠져나온다. 또한 도르레역할을 하는 카라비너가 걸린 쪽의 쵸크는 힘을 크게 받으므로 튼튼한 쵸크를 설치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두개의 쵸크를 한개의 카라비너로 연결하는 것이다. 두개의 쵸크슬링에 카라비너를 직접 걸거나 또는 연결줄을 이용하여 걸 수도 있다. 어느 경우든지 두가지 중요한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 쵸크를 틈새의 뒤에 집어넣어서 어느정도 바깥으로 향하도록 각도를 준다. 적어도 한개의 쵸크는 바깥쪽과 아래쪽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쵸크슬링 사이의 각도를 가능한 작게 유지하도록 한다. 두개의 쵸크가 서로 연결되어 하중을 받을때는 슬링사이의 각도가 힘을 결정한다. 각도가 클수록 쵸크에는 더 많은 힘을 받으므로 각도가 너무 크면 확보에 실패하기 쉽다. 90도 이하의 각도를 유지하도록 설치하되 약 45도 정도가 이상적이다. 쵸크슬링에 연결줄을 걸면 각도를 줄여주므로 추락시 쵸크에 전달되는 힘을 감소시켜 준다.





 

균등 확보물(Equalizing Protection)

확보지점은 보통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두개이상의 확보물을 설치하고, 이것들을 서로 연결하면 충격을 2개이상의 확보물에 분산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확보물들을 연결하는 방법이 잘못되면 안전성이나 충격분산의 목적을 얻을 수 없게 되고, 때로는 설치한 확보물이 파괴되거나 오히려 발생된 충격보다 더 큰 충격이 확보물에 전달될 수 있다.


* 균등연결법(Equalizing)

균등연결법은 2개이상의 확보물을 서로 연결할 때, 충격이 각 확보물에 균등하게 분산되도록 슬링을 연결하는 방법이다. 보통 두개의 확보물을 연결할 때 각각의 확보물에 퀵드로나 슬링을 각각 걸면 2개중 어느 하나는 힘을 전혀 받지 않는 확보물이 되는 것이다.
2개의 확보물에 균등하게 힘이 전달되도록 하기위해 한개의 슬링으로 2개의 확보물을 연결한 다음, 두겹의 슬링에 단순히 걸기만 했다면 균등연결은 됐을지 몰라도 1개의 확보물이 파괴되었을 경우 카라비너를 속으로 빠져나와 버리는 위험한 일이 발생될 수 있다.
올바른 균등연결법은 한개의 긴 슬링을 각각의 확보물에 걸고 그 사이의 슬링2줄중 1줄을 한번 꼬아서 걸어주는 것이다. 이 방법은 양쪽 확보물간의 슬링길이가 유동적으로 변하여 균등하게 힘을 받을 수 있게하고, 만약 한개의 확보물이 파괴되었을 때에도 카라비너는 파괴되지 않은 다른 확보물과 슬링으로 연결되어 있게 된다. 3개의 확보물을 연결할 때도 이 균등연결법을 사용할 수 있다. 직접 3개를 한개의 슬링으로 연결하는 방법이 있고, 2개를 먼저 이퀄라이징한 다음에 또 다른 한개의 확보물과 2번째의 이퀄라이징을 하는 방법이 있다.





* 삼각연결법(Triangle Method)

충격을 분산시키는 또 다른 방법으로 삼각연결법이 있다. 우리나라 기존루트의 확보지점에 설치된 슬링은 대부분 이와 같은 삼각연결법으로 연결되어 있다.
삼각연결법은 앞에서 설명한 균등연결법보다 더 큰 충격이 각각의 확보물에 전달된다.
그러나 두개의 확보물중 어느 한쪽이 파괴되더라도 2차 추락의 거리가 균등연결법보다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이 2차추락의 거리는 슬링의 길이와 두개의 확보물사이의 거리에 따라 증가한다.


① 충격분산 각도
2개이상의 확보물을 균등연결법에 의해 균등하게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하였다
하더라도 이 확보물들을 연결한 슬링의 각도에 따라 각 확보물에 전달되는 충격은
차이가 난다.

연결각도 2지점 균등연결 삼각연결법

60°
90°
120°
140°
150°
160°
170°
50%
60%
70%
100%
150%
190%
290%
580%
70%
100%
130%
190%
290%
380%
570%
1100%


 


확보물을 설치하는 기술은 암벽을 선등할 수 있는 클라이머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이다. 확보물이란 등반자와 추락을 '심하지 않게', 특히 리더가 추락했을 때 땅바닥 또는 테라스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중간에서 막아 주는 인공 또는 자연적인 보조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십여년 전만 해도 선등자는 떨어지지 않는게 상책일 뿐, 상당한 거리를 중간확보 없이 추락시의 중상 또는 치명적인 위험을 감수하며 등반하곤 했다. 당시의 클라이머들은 오히려 가급적 확보물을 설치하지 않고 등반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고, 기존 확보물 이외의 확보물을 설치하는 것을 수치로 여기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훨씬 어려운 루트를 등반하는 요즘에는 선등자가 추락하는 일은 이제 다반사이다. 하지만 등반은 보다 안전하게 행해진다. 클라이머가 추구하는 것은 위험이 아니라 곤란이다. 지금처럼 '보다 곤란한 루트를 보다 안전하게' 등반할 수 있게 한 것은 다름 아닌 현대의 혁신적인 확보물들과 세련된 설치 기술 덕택이라 할 수 있다.


확보물

암벽과 클라이머(또는 클라이머가 묶고 있는 자일)를 연결하는 수단이면 어떤 것이라도 확보물이라 할 수 있다. 즉 암각이라든지 나무, 바위의 구멍, 촉스톤, 얹혀져 있는 커다란 바위 등 자연적인 확보물도 있고, 하켄, 너트, 프렌드, 볼트 등 인공적인 확보물도 있다. 이중 볼트를 제외한 인공적인 확보물은 그것을 설치하려면 크랙이나 구멍 등 적당한 조건이 바위에 있어야 한다.

확보물은 한쪽 방향으로만 힘을 받아 주는 방향성 확보물과 어떠한 방향으로도 힘을 받아 주는 비방향성 확보물이 있다. 즉 나무, 볼트, 바위의 구멍, 잘 설치된 하켄 등은 비방향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확보물을 설치할 때는 반드시 전체적인 확보 시스템을 고려해 각각 알맞는 방향으로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설치해야 한다.


클린 클라이밍

기술적인 등반이 시작된 1920년대부터 하켄은 불가능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만능의 도구로 시대를 앞서가는 클라이머들에 의해 애용되고 있었다. 유럽의 연질 하켄은 미국으로 건너와서는 요세미테의 거벽등반에 알맞게 변형되었다. 즉 반복되는 설치, 회수에도 잘 찌그러들지 않는 단단한 재질의 하켄이 개발된 것이다.

그러나 바위보다도 강한 이 하켄을 일년에도 수백의 팀이 등반하며 암벽에 박았다 뺐다하니 바위가 성할 리 없었다. 얇은 블레이드형 하켄이 들어가던 크랙은 이제 중형 앵글 하켄이 들어갈 정도로 넓어졌고, 앵글이 들어가던 곳은 발이 들어갈 정도가 되었다.

하켄이 바위에 남긴 상처는 클라이밍의 매력 - 미지에의 도전감 등 - 을 감소시킴은 물론 자연을 파괴하게 되었다. 60년대 후반 미국의 클라이밍계를 리드하던 로열 로빈스, 더그 로빈슨, 존 스태나드 등은 그래서 '클린 클라이밍'을 주장하게 된다.

즉 암벽에 흠집을 내는 하켄 대신 자연적인 확보물과 너트를, 힘 대신 기술을, 해머 대신 손가락을 사용하여 조용히 아무 흔적없이 등반하자는 것이다. 등반가들에게 크랙이란 일종의 탐미의 대상이다. 클린 클라이밍을 통해 클라이머들은 이제 누가 같은 루트를 오르더라도 초등반에서 맛볼 수 있는 모험심과 창조의 기쁨, 등반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너트

초기의 영국 클라이머들은 크기가 조금씩 다른 작은 돌멩이를 주머니에 넣고 바위를 하다가 적당히 크랙에 키워 넣어 확보물로 삼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이 확보용 돌멩이는 기계용 너트로 바뀌고, 이것이 오늘날의 세련된 각종 너트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너트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하켄과 비교된다.

① 너트는 가볍고, 설치와 회수가 빠르고 쉽다. 너트는 매우 까다로운 동작을 요구하는 지점에서도 한 손으로 설치할 수 있어 어려운 루트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등반할 수 있게 해 준다.

② 하켄을 박는 것보다 너트를 끼우는 편이 등반을 더욱 흥미롭게 해 준다.

③ 너트는 바위의 구멍 등 하켄 설치가 곤란한 곳에도 설치할 수 있다.

너트의 모양

너트는 크게 사각의 쐐기형(wedge type) 너트와 육각(hex) 너트로 나눌 수 있다. 사각 너트와 육각 너트는 취나드의 상품명인 스토퍼(stopper)와 헥센트릭(hexentric)으로 대명사처럼 불린다. 스토퍼는 넓은 면과 좁은 면의 두 가지 사이즈로 쓸 수 있고, 헥센트릭은 각각 다른 세 면의 넓이를 이용할 수 있다. 스토퍼는 비교적 좁은 크랙용으로 적당하며, 헥센트릭은 넓은 크랙용으로 알맞다.

얇은 스토퍼는 좁은 면보다는 넓은 면이 바위면에 접촉되게 설치한다. 특히 평행 크랙에서는 스토퍼의 끝부분만 걸쳐 있기 쉬우므로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 헥센트릭은 이 같은 평행 크랙에 설치하여도 충격하에서 회전력을 얻어 충분히 지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와이어 너트와 슬링 너트

작은 너트는 대개 금속제의 와이어가 달려 있고, 중간 사이즈의 너트에는 와이어가 달린 것과 구멍만 뚫려 슬링을 끼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있다. 와이어 너트는 다음과 같은 장단점이 있다.
● 장점
① 와이어 너트의 뻣뻣한 와이어가 손잡이가 되어 보다 높은 곳에 너트를 쉽게 설치할 수 있고 회수도 용이하다.
② 좁은 크랙에 너트를 설치하기 쉽다.
③ 슬링에 비해 와이어의 강도가 강하고 수명이 길다.

● 단점
① 같은 크기의 슬링 너트보다 무겁다.
② 등반자가 진행함에 따라 자일의 진동에 의해 빠지기 쉽다.
③ 슬링 너트는 때에 따라서 러너(runner)로 쓰일 수 있으나 와이어 너트는 그렇지 못하다.

슬링너트에는 웨빙 테이프나 코드(cord : 동그란 자일형 슬링)를 사용한다. 웨빙 테이프는 좁은 크랙에도 끼워져 편리하나 꼬이기 쉽고 강도와 내 마모성에서 자일형 슬링을 따르지 못한다. 자일형 슬링을 사용할 때는 너트의 구멍에 꽉차는 굵기의 로프를 사용하고, 뻣뻣한 슬링을 사용하면 와이어 너트의 효과를 얻는다.

슬링 끼우기

너트 슬링의 길이는 장비걸이에 카라비나로 걸어서 등반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면 된다. 매듭은 매듭 뭉치가 크지 않고 잘 풀리지 않는 매듭이 적당한데 피셔맨스 매듭으로 맺은 다음 반드시 체중에 걸어 단단히 조여 준다. 너트에 끼우는 슬링은 너트의 크기에 따라 색깔을 다른 것으로 해 놓으면 등반중 필요한 너트를 쉽게 찾을 수 있어 좋다. 즉, 작은 사이즈부터 큰 사이즈의 너트의 순서대로 빨·주·노·초… 또는 옅은색(흰색, 노란색)부터 짙은색(빨간색, 보라색, 흑색 등) 순으로 해 놓으면 한 손으로 매달려서도 금방 찾아낼 수 있다.

너트 끼우기

암벽에는 생각보다도 너트를 설치할 수 있는 지점이 무척 많다. 클라이머들은 평소 등반하면서 너트를 설치할 수 있는 '좋은 자리를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너트를 끼우는 기술은 이론적으로 매우 간단하다. 크랙 중 좁아지는 부분을 찾아 거기에 알맞는 너트를 골라 끼우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평지가 아니라 손발이 자유롭지 않은 암벽에서 이를 실제로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너트 끼우기 좋은 자리를 찾는 눈과 너트를 기술적으로 끼우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기술이 필요하다.

너트 끼우기는 다음과 같은 네 단계를 거쳐 행해진다.
① 너트를 낄 만한 좋은 자리(크랙)을 찾는다.
② 안전하게 설치하기 위한 스탠스나 멈춤 지점을 찾는다.
③ 알맞는 너트를 고른다.
④ 크랙에 너트를 알맞게(추락시 충격 방향을 예상하여) 끼운다.

먼저 너트를 끼우게 될 크랙부터 점검 해야 하는데, 표면이 부스러지거나 안쪽이 썩은 크랙은 피한다. 또한 얇은 판상(板狀)의 뜬바위 안쪽에 너트를 끼우면 바위가 깨지거나 벌어져 너트가 빠지는 수가 있다.

크랙에 너트를 끼울 때는 맨먼저 좁아지는 부분을 찾는다. 그런 다음 알맞는 너트를 골라 끼우는 것이다. 너트를 먼저 뽑아들고 그 너트에 맞는 크랙을 고르느라 진땀을 빼는 엉뚱한 클라이머도 의외로 많다. 너트를 끼우기 좋는 자리는 대충 보아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따라 올라가는 크랙말고도 이리저리 눈을 돌려 찾아보고 크랙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거나 흙, 풀 등을 파내서 찾아본다.

너트를 끼우기에 앞서 우선 자세를 편하게 잡는다. 한 손은 완전히 자유롭게 하고 다른 한 손은 확실한 홀드를 취한다. 다리는 벌려서 스테밍(stemming)을 하거나 재밍을 하면 편히 버틸 수 있다. 좋은 자리를 잡았으면 가능한 넓은 면적이 바위와 접촉할 수 있는 너트를 골라 끼운다.

너트를 끼우기 곤란한 크랙(얕은 크랙, 나팔형 크랙, 평행 크랙) : 너트의 각진 부분이 바위의 입자(돌기)에만 걸리거나 깊이가 얕은 크랙에 반쯤만 들어간 너트는 충격을 제대로 견뎌주지 못한다. 크랙이 얕으면 보다 작은 너트를 끼워 보거나 크랙 속의 깊은 부분을 찾아 본다. 바깥이 벌어진 나팔형 크랙은 너트를 설치하기 무척 곤란하다. 최근에는 나팔형 크랙에 설치할 수 있는 사다리꼴의 너트가 나오고 있다.

평행 크랙도 너트 끼우기가 무척 어려운 크랙 중 하나이다. 평행 크랙에서는 그 안에서 캐밍(camming)이 되는 헥센 트릭이나 캠 너트 등을 설치하되 무게를 달아 지속적으로 지지되게 해야한다.

수평 크랙에 너트 끼우기 : 수평 크랙의 안쪽이 바깥 입구보다 넓은 경우 너트를 설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넓은 쪽으로 집어 넣어 좁은 쪽으로 당겨 주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평행 크랙의 경우처럼 캐밍이 되는 너트를 쓰거나 너트를 겹쳐 끼우는 수가 있다. 수평 크랙에서는 너트를 끼우는 문제보다는 너트 슬링이 암각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쓰는 일이 더 중요하다. 아래턱이 튀어나온 경우는 슬링 너트보다는 와이어 너트가 안전하다.

겹쳐 끼우기 : 넓은 크랙, 또는 평행 크랙에서는 두 개의 너트를 겹쳐 끼워 지지력을 취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는 두개의 너트가 한 슬링에 꿰어져 있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반대 방향으로 끼우기 : 때때로 너트는 설치된 지점에서 바깥으로 심지어는 윗 방향으로 당겨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너트는 아래 방향으로 힘을 받도록 설치되었기 때문에 이럴 경우 너트는 쉽사리 빠지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너트를 서로 반대되는 방향으로 힘을 받을 수 있도록<사진 5>와 같이 설치한다.

확보물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우리가 염두에 둘 것은 등반중 추락했을 경우 추락자가 땅바닥 또는 테라스까지 떨어져 충돌하지 않도록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하기가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암장에 따라서는 확보물 설치가 전혀 불가능한 부분도 있으며, 이때 선등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해야 할 때도 있다.

사실 튼튼한 나무나 안전한 촉스톤 등을 제외하고는 단 한 개의 확보물로서 요지부동의 지지력을 갖는 확보물은 드물다. 예를 들어 선등자가 확보자를 지나 약 10m를 전진하여 어려운 부분을 만나 단 하나의 확보물을 설치하고 그곳을 넘어서다가 추락했을 때 만약 그 확보물이 빠진다면 확보 시스템은 완전히 붕괴되어 선등자는 물론 확보자까지 심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등반을 하다보면 이러한 상황을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기겠지만 이를 다반사로 여겨서는 안된다. 불충분한 확보물에 의지하기보다는 차라리 자일없이 등반하는 편이 낫다.


확보물은 언제 설치하나

확보물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지점은 대개 확보물을 설치하기 가장 곤란한 지점일 경우가 많다. 미숙한 선등자일수록 확보물을 설치하가 좋은 쉬운 지점은 그냥 지나친 후, 어려운 부분에 직면해서 그제서야 확보물을 설치하려고 애를 쓰는데, 이미 등반하기 어려운 부분은 확보물을 설치하기도 어렵기 마련이다. 든든한 확보물을 설치하는 일은 선등자가 해야할 일 중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 중 하나이다.

등반하기 쉬울 때 미리미리 확보물을 설치하라! 즉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확보물을 설치하라는 것이다. 또한 확보물은 필요할 때, 즉 확보물을 설치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낄 때 해야 한다. 확보물 설치가 필요한 때란 다음의 경우이다.

1. 출발 초기에 설치하라.
가장 위험한 추락이란 확보자 머리 위로 바로 떨어지는 추락이다. 등반을 시작한 후 초반 5~6m 안에는 튼튼한 확보물을 두개 정도 설치하여 피치 진행의 교두보로 삼는다. 최초의 확보물은 확보자 바로 위에 설치한다.

2. 추락할 경우 어딘가에 부닥칠 것 같은 자리에 설치하라.
등반하기 쉬워도 위험한 암벽이 있다. 예를 들면 경사가 완만하고 암각이나 테라스, 렛지 등이 많은 곳은 오르기는 쉬운데 떨어지면 그만큼 부딪힐 확률이 크다. 선등자는 쉬운 루트라도 이같은 위험을 내포하는 지대를 지날 때는 미리 알맞은 확보물을 설치해야 한다. 스타트는 무조건 6급이라는 말이 있다. 가장 위험한 상황은 땅바닥이나 커다란 테라스에서 바로 등반을 시작할 때다. 이런 지점은 초반에 확보물을 설치하더라도 어느 정도 올라가서 확보물을 설치하기 전까지는 땅바닥까지 추락하는 것을 면할 수가 없게 된다.

3. 확보물을 설치하지 않으면 심한(또는 긴) 추락이 예상될 때 무조건 설치하라.
이러한 지점에서 미숙한 클라이머는 자신이 처한 상황를 깨닫고 공포심 때문에 몸이 굳어 오히려 부적절한 동작을 취한 나머지 균형도 깨지고 힘도 빠져 결국 떨어져 버리는 수가 많다. 이런 곳에는 반드시 확보물을 설치한 후 자신있게 오르도록 한다.


확보 시스템과 방향성

개개의 확보물은 보통 아래 방향으로 힘을 받도록 설치한 후 자일이 통과된다. 이 경우 확보물이 만약 일직선상에 설치되어 있다면 추락시 가장 높이 설치된 확보물과 맨 아래의 확보물이 각각 힘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선등자는 똑바로만 등반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홀드나 확보 지점을 찾아 이리저리 올라가면 확보물을 좌우로 설치하게 된다. 이때 좌우로 설치된 확보물에 그대로 자일을 통과시키면 로프는 확보물을 옆으로도, 윗방향으로도 당기게 되어 결국 뽑히기도 한다.

선등자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다음의 다섯 가지 점에 유의하여 확보물을 설치해야 한다.

1. 등반 라인은 일직선이 안되더라도 확보물은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설치한다.
2. 러너(흔히 슬링이라 함)를 사용하여 확보 포인트가 일직선상에 정렬되도록 한다.<사진 1>.
3. 확보물은 가급적이면 위로, 또는 옆으로도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설치한다.
4. 일정 방향으로만 힘을 받는 확보물은 서로 반대방향으로 설치하여 비방향성 확보물이 되도록한다.<사진 2>.
5. 확보자를 떠나 맨 처음 설치하게 되는 확보물은 윗 방향으로도 옆방향으로도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설치한다.

마지막 상황은 전체 확보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하다. 이는 물론 그 다음 확보물을 설치하기 전까지 선등자 충격을 전부 받아내야 하는 중요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확보물을 설치한다 해도 추락시의 충격은 확보자의 제동력과 더불어 이곳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첫번째 확보물은 각별히 신경을 써서 윗방향으로도 또는 옆방향으로도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설치한다.


자일의 끌림

자일 한 동은 약 4kg의 무게가 나간다. 여기에 암각, 확보물 등을 지나고 바람까지 받게 되면 자일의 중량감은 몇 갑절로 늘어난다. 등반자가 느끼기에 자일이 순조롭게 끌려 오지 않는다는 것은 자일이 확보물에 의해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이것은 확보물이 자일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일의 끌림(rope drag)은 추락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확보물을 빠지게 하고 동시에 자일의 충격흡수 기능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선등자는 확보물을 설치할 때 자일이 끌리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1. 러너를 사용한다.

러너는 자일의 끌림을 방지하는 동시에 자일의 움직임이 확보물에 직접 전달되지 않도록 해 준다. 특히 등반라인에서 다소 벗어난 곳의 확보물이나 크랙 깊숙이 설치한 확보물에는 적당한 길이의 러너를 사용해 준다. 아래 방향으로만 힘을 받도록 설치된 확보물에는 러너에 여분의 장비 등 무게를 달아 자일의 움직임에도 옆으로 당겨지지 않고 밑으로 쳐지게 해 준다. 러너를 필요로 하지 않는 확보물은 거의 없다.

2. 일렬로 설치된 볼트나 고정 하켄에는 카나비나를 두 개 이어 건다.

첫번째 카라비나는 확보물에, 두번째 카라비나에는 자일을 통과시켜 러너를 대신한다. 이때 카라비나 개폐구의 방향을 자일 진행방향과 잘 맞춘다.

3. 오버행이나 돌출된 암각, 또는 모서리를 지날때는 넉넉한 길이의 러너를 걸어준다.

이렇게 해야 카라비나나 모서리에서 자일의 꺾임이 줄어 끌림이 줄어든다. 미숙한 후등자는 위로 올라갈 때보다는 옆으로 횡단할 때 더욱 곤란함을 느낀다. 더구나 선등자가 위험을 느껴 확보물을 설치하고 어려운 동작을 성공시켜 넘어선 다음 옆으로 트래버스를 하거나 비스듬히 위로 올라갔을 경우(이때 선등자는 쉬운 지대로 무심코 멀리 건너가 버린다!) 뒤따라 이 부분을 지나가야 할 후등자는 상당한 위험과 곤란에 노출된다. 가엾은 후등자는 확보물을 회수한 후 어려운 부분을 무사히 넘어가지 못하면 크게 진자식 추락을 하여 맞은편 벽에 충돌하거나 다음 확보물까지 날아가 버린다.


트래버스 중 확보물 설치

트래버스를 하려는 선등자는 후등자를 위해 반드시 어려운 부분의 전후를 살펴 후등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확보물을 설치해 주여야 한다. 특히 암벽의 상태가 만약 후등자가 떨어지면 허공으로 퉁겨지거나 다른 벽에 부딪힐 만한 상태라면 이러한 곳에 확보물을 설치하는 것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선등하는 편보다 따라가는 편이 더 어렵고 위험한 피치가 있다. 횡단하는 루트가 대개 그런데, 초보자를 이런 곳으로 인도하는 것은 가급적 피할 일이다.

장비걸이

등반에 필요한 여러가지 장비(주로 확보물)을 휴대하기 편하게 만든 것을 장비걸이(gear rack)라 한다. 장비걸이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너트, 프렌드 등의 확보물과 카라비나, 슬링 등 상당한 부피와 무게가 걸리므로 오랜 등반 중에도 편히 어깨에 두를 수 있도록 넓은 테이프 슬링을 알맞은 길이로 묶어(또는 재봉하여) 사용한다. 장비가 걸리는 부분은 쉽게 장비를 뽑아 쓸 수 있도록 좁고 둥글게 만든다. 장비걸이 슬링은 때에 따라 러너로도 사용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강도를 가져야 한다.

개개의 확보물마다 카라비나를 한 개씩 걸어 장비걸이에 걸면 좋으나 여의치 못하면 비슷한 크기의 너트를 한 카라비나에 함께 걸어 쓰기도 한다. 이때 너트는 크기 순으로 정리하여 카라비나에 건다. 러너는 목이나 어깨에 걸치는데 미리 러너에 카라비나를 한 개씩 걸어두면 편리하다. 장비걸이에 휴대하는 확보물은 눈을 감고도 바로 뽑아슬 수 있도록 자기 나름의 거는 방법을 정하고 익숙토록 한다. 실제로 눈을 감고 특정한 크랙에 맞는 확보물을 골라내는 연습도 도움이 된다.

장비걸이에 필요로 하는 확보물을 골라낸 뒤 그것을 한 손으로 뽑는 다음과 같은 요령도 알아둘 만하다.

1. 원하는 너트를 골라잡고 그것을 다른 너트와 가른다.
2. 고른 너트를 입에 문다. 이때 너트는 아직 카라비나에 걸려 있는데, 카라비나의 개폐구가 위로, 자기쪽으로 향하도록 한다.
3. 카라비나 개폐구를 엄지 손가락으로 눌러 열고 너트를 문 입(턱)을 아래로 내리며 뽑아낸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카라비나는 따로 다른 쪽 어깨걸이 슬링에 두세 개씩 사슬을 만들어 걸어 놓는다. 장비걸이에 장비를 휴대한 상태를 보면 그 클라이머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클라이머는 자신의 장비걸이를 최대한 편하고 효과적으로 잘 정돈시켜 등반 중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미묘한 동작이나 격렬히 힘을 쓰는 중이라도 원하는 확보물이나 카라비나를 머뭇거림없이 부드럽게 뽑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장비의 휴대량

장비는 얼마나 가지고 등반해야 하나? 코스 전체의 모든 사이즈의 크랙에 설치할 확보물과 거기에 걸 카라비나를 다 가지고 가려면 장비걸이의 부피와 무게는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등반할 때 한 피치를 등반하고 곧 그 피치에 사용된 장비를 회수, 다시 다음 피치를 오를 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인공등반이 아닌 자유등반인 경우 한 피치에 소요되는 확보물은 많아야 15개 내외라 볼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찾는 기존 코스에는 볼트, 하켄, 나무, 암각 등 대개 고정확보물이 있기 마련이니 15개도 많다고 하겠다. 보통 코스의 경우 작은 사이즈(3~30m/m)의 스토퍼(사각 너트) 10개 정도와 큰 사이즈의 헥센트릭(6각너트) 5개 정도면 충분하리라고 생각된다. 물론 같은 크기의 확보물을 다량으로 요하는 루트도 있을테고, 기존 확보물이나 자연적인 확보물들이 많아 거의 새로운 확보물 설치가 필요없는 루트도 있을 것이다.

결국 선등자는 암장이나 코스에 따라 소요장비를 예측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확보물은 얼마나 자주, 어느 정도 간격으로 설치해야 할까? 추락이나 부상을 입을까 두려워 매 등반 동작을 취할 때마다 확보물을 설치하는 클라이머가 있다. 이들은 아직 그 피치를 절반도 채 오르기 전에 장비걸이에 걸린 확보물을 다 써버리거나 등반시간을 상당히 지연 시키기도 한다.

확보물 설치 간격

한편 과도한 확보물의 설치는 등반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도전감 등의 매력을 감소시킨다. 자신의 팔이 닿는 부분에 미리 확보물을 설치하고 그런 다음에야 등반동작을 취한다는 것은 사실 톱로핑(top-roping)과 마찬가지 스타일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확보물을 설치한다는 것을 자신이 용기가 없거나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이라 여기며 가급적 확보물 설치를 피하며 자신의 과감성을 내보이려는 클라이머도 있다.

과도한 확보물 설치와 너무 드문 설치는 다 같이 등반에 유리하지 못하다. 확보물을 어디에 얼마나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개개인의 능력과 암장의 특성, 주어진 시간과 장비 등 여러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확보물 설치의 일반적인 원칙은 '그것을 설치하지 않으면 불안을 느낄 때' 이므로, 즉 떨어져도 부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거리마다 설치해 주는 것이 좋겠다. 등반자는 진행함에 따라 자신의 '잠재 추락거리'를 고려해 본다. 추락거리는 통상 마지막 확보물을 통과하여 진행한 거리의 갑절로 알기 쉬운데 사실은 그 이상 나간다.(약 30% 정도) 우선 자일이 늘어나며, 확보 시스템에서 늘어졌던 자일이 충격을 받으면서 펴지고, 확보자가 어느 정도는 놓치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선등자는 자신의 '잠재 추락거리' 이상을 확보물 설치없이 진행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우리가 중요시 여겨야 할 것은 추락하는 거리보다는 추락계수(fall factor)에 있다. 추락계수란 추락한 거리(로프의 신장분은 제외)를 확보자와 등반자 사이에 풀린 자일의 길이로 나눈 숫자이다. 즉 클라이머가 확보자릉 떠나 20m를 진행한 후 확보물은 설치하고, 그 지점에서 5m 를 더 올라가다가 추락했을 때 추락거리는 5m× 2=10m가 된다. 이것을 등반에 소요된 로프의 길이 25m(20m+5m)로 나눈 숫자 0.4(10/25=0.4)가 추락계수이다.

추락계수가 클수록 클라이머의 몸이나 중간 확보물에 가해지는 충격은 커진다. 이는 추락계수가 등반 초기에 크고, 자일이 많이 풀려나간 피치 후반부터는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꾸어 생각하면 등반 초기(피치 하단)에는 확보물을 자주 설치해야 하겠고, 높이 올라갈 수록 어느 정도 적게 설치해도 괜찮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우리는 확보물을 이용해 좀더 쉽게 바위를 오르자는 것은 아니다. 올바른 확보물 설치 기술은 클라이머로 하여금 좀 더 수준 높은 클라이밍을 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방편인 것이다.

 

<월간 「 산」에서 - 정호진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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